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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아낙이 되어 모양성 답성놀이 간다네!!

전북 고창 모양성, 주변 동백, 개나리, 벚꽃, 맹죽(孟竹) 천지!

박정례 기자 | 기사입력 2014/05/13 [09:00]

[브레이크뉴스 박정례 기자]= 모양성에는 전설이 있다. 답성(踏城) 놀이에 나서서 성을 한 바퀴 돌면 다리 병이 낫고, 두 바퀴 돌면 무병장수 하고, 세 바퀴 돌면 극락승천 한다는 전설이다.

▲ 전북 고창 모양성에서 탑돌이 하는 사람들     © 박정례 기자

매년 답성놀이가 계속되고 있는 곳이 바로 고창이다. 성 밟기는 저승 문이 열리는 윤달에 해야 효험이 많다고 한다. 같은 윤달이라도 3월 윤달이 제일 좋다고 하여 봄날이 오면 여인네들은 설레는 가슴을 안고 삼삼오오 짝을 이뤄 고창성에 오른다. 자 그럼 성 밟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때의 모습을 상상해본다.

“순이 엄마, 철이 엄마 지금 모양성에 꽃이 한창이여. 농사로 바빠지기 전에 꽃놀이 한 번 다녀와야 쓰지 않겠나?” 여인들은 ‘성 밟기’하면 무병장수한다.’는 속설을 핑계 삼아 꽃놀이 계획으로 날밤을 지새운다. 혼기가 꽉 찬 이쁜이, 꽃분이, 미숙이 행순이도, 조카도 이모도 고모도, 윗동서 아랫동서 모두 나서서 모양성으로 상춘곡을 부르러 간다.

성 밟기에 나서는 순간이다. 너나 할 것 없이 치맛단을 허리에 휘휘 감아 돌린 다음 허리띠를 질끈 동여매기 시작한다. 발걸음을 내 디딜 때 발에 밟혀 치마가 찢어지면 큰일 날세라 옷을 잘 건사하기 위해서다.
 
“저 색시 허리띠 눈에 확 띠네그려!”
“웬일이여 저런 귀물다운 거 어디서 났댜??”
“글쎄 나도 모르것당게 언제 저러콤 이뿐 것이 있었던가?”
“저 애기, 한창 물올랐어. 이뿐 것만 봤다면 사족을 못 쓴다네~” 

성 밟기에 나서는 아녀자들의 모습이 천차만별이다. 확자지껄 호호호 히히히. 아 좋다. 온갖 꽃이 만발했구나. 탑돌이 하는 때가 음력 3월이라 했으니 요즘으로 치면 4월 쯤 되겠다. 그러니 춘백도, 개나리도, 목련도 피어 꽃이 지천으로 깔렸겠다. 자연히 그냥 그대로 사방 어디를 봐도 어여쁠 수밖에. 그것도 윤달이 제일 좋고 엿새 날은 저승문이 열리는 날이라고 하니까 초엿새, 열엿새, 스무 엿새 날에 답성 대열이 절정을 이룬다. 

그런데 아낙들이 답성놀이 할 때는 하나의 불문율이 있었으니 성을 돌 때는 반드시 손바닥 만한 돌을 머리에 이고 돌아 성 입구에 다시 돌아와서 그 돌을 쌓아 둬야 한다는 것이다. 고창의 답성놀이가 부녀자들만의 전유민속놀이 된 것은, 성을 구축할 당시 그녀들의 몫이 컸다는 사실, 바로 돌을 머리에 이고 나르는데 한 몫 단단히 했을 거라는 당시의 축성비사를 유추해 볼 수 있다.

모양성 전설도 알고 보면 호국의 예지를 빛내 주는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박정례/기자, 르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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