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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현역 회사원이 쓴 은퇴하지 않는 법

일본인 후쿠이 후쿠타로씨 저서 “100살이다 왜!” 한국출간

박정대 기자 | 기사입력 2014/05/13 [16:50]
▲ 후쿠이 후쿠타로     ©브레이크뉴스
100세 직장인인 일본인 후쿠이 후쿠타로씨의 저서 “100살이다 왜! -100세 현역 회사원이 알려주는 인생에서 은퇴하지 않는 법(옮긴이 이정환)이 나무출판소에서 출간됐다.
 
후쿠이 후쿠타로씨는 1912년생, 그러하니 100세가 넘었는데 출퇴근하는 현역 회사원이다. 그는 오늘도 전철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일터로 출근한다. 증권사 임원으로 은퇴했지만 더 일하고 싶어서 70세에 직원 3명이 일하는 ‘도쿄복권상회’에 입사했다. 그는 이곳에서 복권 분류와 배달, 회계 업무를 맡아 지금까지 30년째 일하고 있다. 요즘 그의 근무 시간은 9시부터 2시. 96세 되던 해에 회사에 폐가 될까 우려해 회사에 사표를 냈지만 계속 남아서 일해 달라는 회사 경영진의 간곡한 만류로 지금까지 일하고 있다.
 
‘평범한 일’을 마라톤 하듯이 완수해 온 후쿠타로 씨의 강인함에는 ‘이타주의’에 대한 신념이 자리하고 있다. 
 
100세가 넘어서도 계속 일을 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그런 건 없다. 건강에 이상이 없는 한 인간은 계속 일을 해야 한다. 그 일이 대단한 일이건 그렇지 않건 돈을 많이 벌건 적게 벌건 자기가 먹을 양식을 스스로 마련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멋진 ‘직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한다.
현재 일본의 100세 이상 인구는 5만, 그중에서도 후쿠이 씨처럼 평범한 회사원으로 매일 전철을 타고 출근하는 사람은 아주 특별한 경우다. 하지만 30년 후인 2040년에는 100세 이상 인구가 70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하니 후쿠이 씨처럼 일하는 ‘호모 헌드레드’가 더 이상 진기한 일이 아니게 될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 사회로 내닫는 우리나라의 경우 2013년 100세 이상 인구는 1만 명, 1년 사이 1,200명이 증가했다. 2030년이면 노인부양비율은 37.3퍼센트, 2050년이면 69.4퍼센트가 될 전망이다.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호모 헌드레드’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다. 100세라니 너무 먼 얘기 같은가? 의학적으로 가능한 주제이고 바로 당신 자신의 이야기다.
 
이 책은 “100세 생일날 당신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 건가?”라고 묻는다. ‘벤처회사를 차려서 거부가 되었다’와 같은 성공담은 없다. 역사를 뒤흔든 거대한 물결에 휩쓸리기도 하고 권력과 시대에 농락당하기도 한 우리와 다르지 않은 한 사람의 일상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새로운 시대는 시대의 흐름을 움켜쥔 몇몇 사람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무명의 많은 사람들이 물결을 이룰 때 열릴 것이다. 100세 현역 회사원 후쿠이 후쿠타로 씨의 이야기는 누구나 100세를 누리는 호모헌드레드 시대를 맞이한 우리에게 의미심장한 파장을 일으킨다.
 
세월호 참상에서 국민들이 절망한 것은 선장과 선원들이 침몰하는 배로부터 맨 먼저 탈출하였다는 사실이다. 선장을 고용한 기업, 관리 감독을 맡은 기관, 재난을 담당한 관계 당국의 행태는 더욱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 사회에 만연한 공공의식의 부재가 평범한 개인에 이르러 직업윤리의 망각을 불러온 건 아닐까. 사회 기본 질서 붕괴의 댓가는 참으로 참담하다. 직업의식이나 직업윤리는 대체로 오랜 봉직에서 길러지는 삶의 태도이다.
 
103세 현역 샐러리맨 후쿠이 선생은 오늘도 전철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일터로 출근한다. 100세에도 계속 일하는 이유에 대해 일은 살아 있는 사람의 의무이고 사명이고 본능이다, 인간은 인간을 위해 살고 ‘일’ 해야 한다고 말한다.
 
100세 시대에는 ‘학교-취업-은퇴’ 이런 근대 공업사회의 전통적 라이프사이클에서 벗어나 ‘학교-취업-학교-취업’ 사이클로 계속 공부하며 평생 현역으로 남을 수 있는 인생 설계를 마련해야 한다.
 
100세 시대는 인류에게 기회일까, 위기일까? 개인의 윤리와 도덕의 기초가 없는 100세 시대는 죽은 사회가 될 것이다. 100세 시대가 늙음에 안주하는 어두운 사회가 아니라 살아 있는 사회를 만들려면 노령인구의 숙련된 기술을 공공 자원화하는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후쿠이 선생의 책 <100살이다 왜!>의 전언을 우리가 귀기울여야할 이유다.
 
저자는 이 책에서 “남들이 우러러보고 선망하는 사람이 되려면 인생이 고달플 수밖에 없다. 실제로 주변 사람들 중에는 그런 욕망을 불태우다 고통스럽게 스러지는 사람들이 많았다. 차라리 “굳이 위대한 인물이 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마음이 훨씬 편하고 일도 즐겁게 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고 “100세 인구 70만 명의 시대에는 100세에도 일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간의 삶의 질에 엄청난 차이가 생길 것이다. 그들을 부양하는 젊은이들의 삶에도 그만큼의 격차가 생길 것이다. 어쩌면 굶어 죽는 사람이 많아질지도 모른다. 그때를 대비해 사회보장을 튼튼하게 하면 좋겠지만 사회보장이 지나치면 사회에 발전이 없으니 그것도 문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시형 의학박사는 추천은 말에서 “은퇴 후, 10년이 아닌 40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면 ‘여생’(餘生)이란 없는 것이다. 전반전과 후반전이 있을 뿐! 이 책은 당신에게 “100세 생일날 당신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 것인가?”라고 묻는다. 지금 당장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헌 작가는 “젊은 시절 25가지 병을 앓으며 작가의 길로 들어선 뒤 지금까지 130여 권의 책을 썼더니 어느덧 70대 중반이 되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몸도 마음도 점점 젊어져 나는 최근에 오히려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후쿠이 선생이 모범적으로 보여 주듯이 자기 관리만 철저히 하면 100세 직장인도 가능한 세상이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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