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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확보 관점서 바라카 원전의 특별주문

<아부다비 통신>러시아 원전으로 국부확보 단연 톱

임은모 글로벌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4/05/26 [08:29]
아부다비 한인회 동포들이 가장 싫어하는 말이 있다. ‘중동 특수(中東 特需)’와 ‘오일머니 졸부(猝富)’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멀리 갈 것이 없이 자원빈국 한국은 1970년대 사우디 토목공사 진출로 중동 특수 시대를 열었다. 그게 경제개발 현상으로 굳어지면서 40년이 흐른 지금까지 통용되고 있었던 과거지사라고 해도 기술발전과 사회개조의 진화(進化)에 의해 이제는 ‘중동 특수’ 대신 ‘중동(中東) 국부확보(國富確保)’로 바꾸어 부르길 주문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아부다비 원전건설 현장방문     ©청와대

또한 ‘오일머니 졸부’는 그게 부정적인 의미가 강하다는 기정사실을 넘어 아부다비 발전사를 살펴보면 그렇게 단칼의 정리는 무리수에 가깝다는 항변이다.
 
왜냐하면 1960년대 걸프만(灣)에서 처음 석유유전 발견 이전에는 진주조개 잡이로 생계를 꾸리면서 평화롭게 살았던 에미리트였다. 아마도 알라의 은덕으로 산유국 반열에 오르면서부터 오일머니로 국고가 가득해지면서 국가재정이 튼튼해진 이후 50년 동안 왕족 사이에 우월감 표시의 사치에 들뜬 일부 에미리트를 보고 그렇게 불러왔었다. 이것 역시 ‘오일머니 졸부’ 대신 ‘정체성 있는 무슬림’으로.
 
더욱이 지난 2007년 9월 발표한 <아부다비 경제계획 2030(174쪽)>을 들쳐보면 그들의 치열한 국가발전의 염원은 이를 불식시키고도 남는다.
 
도로와 항만, 사회간접자본 투자와 자연 섬 개발에 필요한 마스트플랜은 차지하더라도 왕족 국가의 특장점인 지속적인 정책의 유지에 따른 프리미엄이 있었음을 읽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하루가 다르게 180만 에미리트 생활이 향상됨에 따라 전기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하자 언젠가는 원유고갈의 운명을 타파하기 위해 친환경적인 에너지에 주목하였다.
 
그 첫 결과물은 5월 20일에 바라카에 있었던 한국형 원전 APR1400의 1호기 설치식에서 만천하에 알려지게 되었다. 바라카 원전을 다룬 많은 뉴스처럼 바카카 원전은 자원빈국 한국에게는 국부확보의 보증수표가 되고 있다는 점에 어느 누구도 부정이나 반론은 없을 터다. 
만에 하나가 있다면 100% 운전 안전성에 따른 기우와 피해에 대한 지적일 것이다. 체르노빌 원전사고와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주는 교훈을 반추해보면 가능한 지적이자 주문에 해당한다.
 
특히 국부확보 관점에서 살펴보면 5월 19일 세월호 사고에 따른 대국민 담화 발표에 이어 그날 곧바로 전용기를 띄워 아부다비로 향한 그 점이 바로 정답이다.
 
다시 설명하자면 노후 원전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지닌 고려원전 1호기와 월성원전 1호기의 원전 수명을 연장할 ‘베스터브 곡선(욕조함수)’ 위험성을 해결하지 않고 원전 수출에 올인하는 모습이 그렇게 비칠 수 있다.
 
거듭 국제적 국부확보의 관점에서 살펴보면 현재 푸틴이 이끌고 있는 러시아는 원전으로 국부확보에 단연 톱이다. 지난 2년간 베트남 2기 등 원전 수주로 미화 700억 달러를 벌어드렸다. 동시에 이란과 중국, 인도와 헝가리 등 10여 국가에 원전 수출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원전 100기를 가동하고 있는 원전 강국 미국조차도 원전 수출에 관한 한 러시아의 적수가 못된다.
 
러시아의 주무기는 방사선 유출이 없는 멜트 트랩(melt trap) 기술 개발로 국제 원자력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은 자체 설계한 APR1400으로 첫 수출의 관문을 중동지역 아부다비 정부로부터 받아내서 1호기 실치식을 마무리했다.
 
남은 3호기는 2020년까지 완공을 목표로 지금 1만2600명 국내외 엔지니어들이 염천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향후 2020에는 이들 엔지니어가 10만 명에 이를 것이어서 이런 국부확보는 한국 현대사에서 일찍이 찾아보기 어려운 대목이다.
 
원전 건설비와 운영비를 합하면 매 기(基)마다 약 100억 달라(10조 원)의 부가가치까지 묶어들어 오기 때문에 ‘원전 수출 = 달러 박스’라는 공식이 생기게 되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중동 특수의 다른 표현인 국부확보를 위해서는 2% 부족한 기술적 보완이 절실하다.
 
오직하면 관련 업계는 원전 원천기술 보유 미국 기업 웨스팅하우스가 매물로 미화 54억 달러에 나오자마자 이를 일본 도시바(東芝)가 낚아챈 일에 그토록 서운하게 생각하고 있을까.
 
다음은 정상외교를 통한 수출 셰일에 대한 만전이다. 실제로 한국형 원전 APR1400을 선택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부다비 왕세자는 에미리트 팰리스 호텔에서 갖은 박 대통령과의 업무오찬에서 일화(逸話)는 두고두고 아부다비 한인회에서 회자되고 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최근 아부다비를 방문한 압둘 할림 말레이시아 국왕에게 ‘한국형   원전을 고려해 보는 게 어떻겠냐’고 권유했다”면서 “바라카 원전에 한국형 원자로를 선택한 것은 좋은 선택에 하나다”라고 밝혔던 일을 지칭한다.
 
모하메드 왕세자의 한국형 원자로 사랑은 두 가지의 의미로 요약된다. 하나는 말레이시아가 한국형 원자로를 선택한다면 이웃 사우디가 올해부터 1800만KW의 원전 건설 계획을 수립하고 발주처를 찾고 있기 때문에 발주 수주 확률은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다는 훈수다.
 
둘은 원전 수주와 같은 거대 프로젝트는 국제 금융의 뒷받침에 의해서 계약이 성사된다. 여기에 필요한 금융자본을 아부다비투자청(ADIA)을 통해 한 자리를 끼우면 그에 큰돈장사임을 어찌 외면하거나 간과할 수 있겠는가 하는 점이다.
 
여기에 화답하듯 수출입은행은 바라카 원전을 위한 수출입 금융 지원으로 40억 달러 수준에서 계약체결을 앞두고 있다.
 
이 금액은 사우디 ‘제다사우스’ 화력발전소 사업에 대해 12억3000만 달러 규모의 지원보다 27억7000만 달러나 많아 사상 최대 규모가 된다.
 
계속언급하자면 아부다비 경제정책의 본질은 형제국가로 발전한 한국을 파트너로 삼아 이를 가시화시키기 위해 제3국 진출 카드로서 이만한 국부확보는 없을 것으로 믿고 있다는 방증일 수 있다.
 
분명 여기에는 아부다비 정부가 향후 발주 예정인 추가 4호기를 포함시킨다면 천문학적인 국제적 거래가 성립됨을 어찌 간과할 수 있을까.
 
이를 현대 마케팅 이론에서 회자되고 있는 ‘스토리텔링(story telling)’을 진일보시킨 ‘스토리두잉(story doing)’이 되면 금상첨화(錦上添花)는 따로 없다.
 
결국 이를 잘 읽고 있는 아부다비 한인회 동포들은 아부다비를 비롯한 중동지역 국가 소속 무슬림에게 ‘중동 특수’와 ‘오일머니 졸부’ 대신 ‘중동 국부확보’라든가 ‘정체성 있는 무슬림’으로 불러주기를 주문하고 또 소망한 이유다. adimo@hanmail.net
 
*필자/임은모. 교수. 글로벌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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