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메시지 하나를 받았다. 특전사-경찰투신-지구대 책임자로 근무하고 있는 특전동지회 임 총무의 연락이었다. 청계산 C-123허큘리스와 함께 추락 산화하신 선배전우를 기념하기 위한 남한산성 주말등반 초대였다. 또한 특전사영웅으로 추앙받는 이원등 상사를 추모하기 위한 모임이기도 했다. 1980년대 청계산과 한라산에 추락하여 백여 명이 넘는 특전사 요원들이 낙하훈련중 비행기 추락으로 장렬하게 순국했다.
당시 신군부의 언론통제로 두 대의 C-123 허큘리스 수송기의 추락은 단 한 줄도 보도되지 않았었다. 우리는 그러나 조국을 원망하지 않고 오로지 충성과 유사시 적진 후방에서 반특수전 북괴군의 포위를 뚫고 싸우다 죽는다는 것을 영예롭게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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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2월 5일 오후 3시, 서울 성남공항에서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공군 수송기 9대 중 1대가 한라산 개미목 인근에 추락해 탑승대원 53명 전원이 사망했다. 이들은 ‘한라산 봉황새 작전’이라는 명목 아래 제주국제공항 확장 준공식과 제주 연두순시에 앞서 전두환 전 대통령을 경호하기 위해 투입됐으나, 사건 직후 사망 원인이 ‘대간첩 침투 작전 투입’으로 왜곡됐다.
1982년 6월 1일. 연이은 C-123 추락사고로 고귀한 공군 승무원과 특전사 대원들 사망. 2차 대전 때 쓰던 낡은 비행기의 기기고장이 주된 원인이었다. 지금은 C-130 수송기로 바뀌어 레이더망을 피하는 계기비행을 한다. 즉, 전투와 사고도 국력에 비례한다. C-130 신형 수송기 도입 이후로 단 한건의 추락사고도 발생되지 않았다.
특수부대는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6,25의 장진호 전투에서처럼 적후방에 침투하여 보급로를 끊고 교두보를 삼기위한 특수전 수행하는 부대임무다. 노르망디에서는 대성공이었고, 장진호 전투에서는 동장군을 만나 미군 1개 사단이 괴멸되거나 포로로 인민군에게 잡혔다. 아직도 미국은 장진호 전사자의 유골을 북한에게 수백만 달러를 지불하고 알링턴 국립묘지에 60년이 넘은 잊혀진 영웅들을 모신다.
특전사 부사관을 끝으로 군문을 나선지 어언 28년이 지나고 있다. 아직도 우리 동기들은 일 년에 두 번씩 만나 젊은날의 고되었지만, 떳떳하게 온몸으로 국가에 충성할 수 있었던 결단과 용기를 서로 다독이며, 세파에 허물어져 가는 각기 다른 삶들을 이해하고 존경하는 모임을 정례적으로 갖고 있다.
◆훈련은 전투같이 전투는 무자비하게!
논산 27연대에서 보병 위탁교육을 마치고 야간열차로 용산에 올라와 다시 군용트럭으로 특수전사령부가 있는 거여동에 내렸다. 문에 들어서자마자 기둥에 붙은 “훈련은 전투같이 전투는 무자비하게!” 라는 구호는 잔뜩 긴장하게 만들었다. 부대 안 초입에 커다란 동상이 있는데 적진을 돌파하는 뜀박질 자세로 수류탄을 손에 치켜든 사람이 있었다. 나중에 특전가를 따라부르며 선배들로부터 그 영웅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이원등 상사였다. “전우의 낙하산을 펴주고서 유성처럼 사라져간 이원등 상사. 그 이름은 하늘에 핀 한송이의 꽃 영원토록 길이길이 피어나거라!” 보통 일반강하는 7백 피트에서 뛰어내리거나 산악복을 입고 30킬로그램 이상의 생존물자와 전투장비들을 무릎 아래로 달고서 거친 산악에 뛰어내린다. 고공강하는 3천 피트 이상에서 중력에 가속도를 안고 추락하다가 자기 손목에 달린 고도계를 보고 스스로 낙하산을 펴야 한다. 이 단순한 기술을 익히기 위해 3개월 이상의 단순 세뇌동작을 익힌다.
이원등 상사는 특전사의 베터랑이었다. 천안함 폭침시 한주호 UDT준위가 후배를 살리려는 숭고한 희생이 전 국민을 안타깝게 했다. 이원등 상사 역시 고공 집단강하에서 정신을 잃고 중력가속도 이상으로 곤두박질치는 전우에게로 다가가 수동으로 낙하산을 펴주었다. 이원등 상사가 정신을 차리고 자신의 낙하산을 펴기도 전에 거대한 대지가 온몸을 갈기갈기 부러뜨렸다. 즉 전우를 살리고 자신은 죽음을 택한 것이다. 그것은 계산하고 우물쭈물하는 차원을 넘어선, 정신을 잃고 추락하는 전우를 살리려는 짧고 강렬한 자연스러운 반응뿐이었다. 진정 자신이 살고자했다면 둘 다 위험에 빠지거나, 평생 전우의 죽음을 방치했다는 자괴감과 비겁함에 괴로웠을 것이다. 이원등 상사는 곧 특전사의 영원불멸의 군인정신이다.
전쟁이 일어나면 적 공군과 미사일기지를 초토화시킨 다음에 특전사가 적후방에 공중침투한다. 적의 보급로를 끊고 후방을 괴롭힘으로서 정규군의 전진을 방해하는 것이 임무다. 의무 폭파 통신 정작 화기 등의 분야별 전문성을 십분 활용하여 고립무원의 적진에서 서로를 신뢰하지 않으면 반침투부대에 포위되어 하나하나 죽어가는 것이다. 전우들 간의 신뢰와 용기 희생정신이 없으면 특수부대의 존재도 필요 없는 것이다.
◆동료의 부족함을 집단으로 괴롭히는 것은 이적행위다!
요즘 임병장을 해골로 모독하고 집단적으로 왕따시킨 결과가 얼마나 참담한 결과를 낳는지 국민들은 실망과 무력감에 빠져 있다. 다섯 분이 죽고 일곱 분이 부상을 입은 이번 참상은 전우를 신뢰와 협력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개인의 성격에 문제가 있는 고문관으로 인격적인 모멸감을 집단적으로 준 결과이다. 물론 이번 사건에서 살해당한 분들의 부모는 강하게 반발하고 사자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분개하여 김관진 국방장관이 서둘러 사과를 표명했다. 참담함이 극에 달한 이번 사건을 단순히 피해자 가해자로 가르기엔 무리가 있을 수 있다. 단 한 가지 진실은 있다. 임병장과 피해자의 부모형제는 상호 평생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된다는 측면에선, 서글프고 가슴아픈 일이다.
현대전은 물량전이기도 하지만 최첨단 대량학살무기가 상호 공방을 하게 돼있다. 그나마 임병장 사태는 수류탄과 소총으로 시작되고 끝났지만, 만약에 포탄이나 미사일 등을 자폭용으로 비화됐다면 실로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었다. 가해자 임병장이나 피해자 가족이나 군의 관리감독 부실로 일어난 인재임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임병장 사고를 보면서, 나는 이원등 상사를 생각한다. “전우의 낙하산을 펴주고서 유성처럼 사라져간 이원등 상사~ 그 이름은 하늘에 핀 한송이의 꽃. 영원토록 길이길이 피어나거라~“
◆7,30 재보선의 감투놀음 전투가 한창이다
OECD 선진국 중 자살율 1위 대한민국! 보건복지부가 2일 발표한 OECD의 'OECD Health Data 2014' 분석 자료에 보면 한국은 2012년 기준 인구 10만 명당 29.1명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자살률을 기록했다. 2013년의 자살자 수는 2만 7283명으로, 그 가족과 주변인을 고려하면 해마다 10만여 명이 평생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야 된다는 뜻이다. 그 원인으로서 첫 번째는 경제문제이다. 파산과 극빈층도 있겠지만, 서민 자영업자들의 자살율이 가장 크다는 것에 대해서 국민들은 7,30 재보선을 기다리며 경제문제를 하루속히 개선해달라는 의중도 크다는 것을 출마자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여권에선 유력 차기 대권주자로 거명되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 마저 동작을 전략공천을 거부하고 있다. 이겨야 본전이고, 지면 여의주를 잃고 용비늘이 빠지는 수모를 감당해야 하는 정치적 계산이 있을 수 있다. 김상현 의원은 김 전 지사에게 스토커가 되겠다며 대구까지 내려가서 읍소했지만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 임태희 의원과 친이계는 출마자 접수에서부터 문전박대 당하고, 김진표 의원 지역구인 수원정에 가서 선당후사 정신으로 장렬히 산화하라는 메시지를 강요당하고 있다. 또한 김무성 의원의 반박논리, 즉 PK 2등~9등까지 권력독점을 비판하고 나섰고, 서청원 의원은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필두로 친박을 외치며 새누리당을 위해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뛰고 있다.
야권은 동작을에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전략공천한 데 대한 후폭풍 차단에 고심하고 있다.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이 항의 농성을 벌이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 지도부는 이날 ‘희생과 결단’을 강조하고 있다. 새누리에서는 박원순 시장의 아바타로 몰아붙이고, 야권에선 기동민과 허동준의 14년 지역관리에 웬 낙하산이냐고 반발하고 있는 형상이다. 야권 원로들은 대권을 위한 포석 때문에 손학규 정동영 의원께선 선당후사를 놓고 고심중 이다.
한마디로 여권은 친이계 정리 낚시터 떡밥수장조로 7,30보선을 이용하려는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다. 그 와중에서 김무성 의원만이 현 정권과 대립각을 세워 인사편중과 불통으로 친정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김무성 의원이 당권 장악하고 보선에서 새누리당이 패한다면 과반수가 무너질 위기에 처하게 되고, 정권의 레임덕 속에서 보다 강력한 대립각을 세울 것이 뻔하다. 서청원 의원의 당권도전은 “잘못했습니다. 박근혜 정권을 한번만 더 도와주십시요!”라는 앵벌이 향수타령으로 무너질 공산이 크다. 항간에 반존회(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존경하는 모임)를 기반으로 반기문 사무총장이 차기에 새누리당 구원투수로 나올 것이라는 소문이 서서히 나돌고 있다.
야권은 이미 동작을 기동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전략공천으로 지역구 관리 14년의 텃새 허동준 전 지구당 위원장을 팽하려고 혈안이 되어 있다. 이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새정치 연합 안철수 의원의 고도의 전략적 제휴가 강화되는 신호탄으로 볼수 있다.
장(將)은 졸(卒)지에 못가겠다는 여당선수들! 졸(卒)이 장(將)지에 가서 정치적 신인 누더기를 벗고 차기 기득권 원로로 첫발을 내딛겠다는 야당선수들! TV를 켜면 온 나라가 소수 기득권인 국회의원들의 사냥터인 7,30재보선 타령이 하루를 때운다.
여야 야망가들은 득실거리는데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초개와 같이 헌신하겠다는 의원님들은 보이지 않으니 한탄스럽다. 4년에 7200억을 펑펑쓰는 국회의원님들! 2015년 최저임금 시급 370원 올려줘서 고맙습니다. 아끼고 아껴서 결혼하고 애 기르고 집 사도록 노력해 볼께요. 문득 특전가가 가슴을 울린다. 전우의 낙하산을 펴주고서 유성처럼 사라져간 이원등 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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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삼소헌 이래권. 작가.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