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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적인 신들의 왕 <제우스>…그리스 신화 이야기-1

이채윤 작가 | 기사입력 2014/08/20 [10:19]

본지는 이채윤 시인 겸 작가가 쓴 “그리스 신화 이야기”를 시리즈로 연재한다.


제우스의 반역

 

필자/이채윤, 시인 겸 작가. '삼성을 경영하라' '안철수의 서재' '록펠러, 십일조의 비민을 안 최고의 부자' 100여권의 저서가 있다.     ©브레이크뉴스

신들도 싸움을 한다. 싸움도 그냥 주먹으로 치고받는 싸움을 하는 것이 아니라 너 죽고 나 살기 식의 총칼을 든 싸움이다.


신 가운데 최고의 신이라고 불리는 제우스는 반역자다. 그것도 아버지 크로노스를 용상에서 몰아내고 왕위를 찬탈한 패륜아다.


제우스의 아버지라니 이건 무슨 소리인가? 최고의 신 제우스에게 아버지가 있다면, 하느님 위에 하느님이 또 있단 말이 아닌가? 이렇게 의아해하는 독자도 있으리라.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기독교적인 일신교 문화에 젖은 탓이다.


우리나라의 경우를 생각해보자.


우리나라를 새운 국조(國祖)는 단군이지만 단군에게는 환웅이라는 아버지가 있었다. 단군신화에 따르면 하느님의 아들인 환웅은 하늘에서 3000명의 무리를 이끌고 이 땅의 아사달로 내려왔다. 그는 100일 동안 동굴에서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된 웅녀(熊女)와 혼인을 해서 단군을 낳았다.


우리의 경우, 환웅은 아드님이신 단군이 고조선을 세우고 왕이 되는 것을 도와주고 다시 하늘나라로 올라간다. 그런데 제우스 집안은 그렇지가 못하고 부자지간에 세상을 다스리는 권력을 놓고 한바탕 혈투가 벌어진 것이다.


모년 모월 모시,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

 
제우스는 혁명을 모의하고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우고 한강다리를 건너기 시작한다. (모든 군사혁명은 5·16쿠데타 때 한강 다리를 건너는 박정희 혁명군과 모양새와 비슷하니까 그것을 상상하시라.)


혁명군은 시가지를 장악하고 정부종합청사와 방송국을 접수한 후, 혁명이 성공했음을 선언한다.


까만 선글라스를 쓴 혁명군의 지도자 제우스!


그가 시가를 입에 물고 있는 모습이 방영되자 국민들은 강한 인상을 받는다. 물론 그때 인간은 아직 태어나지 않았음으로 시청자들의 대부분은 제우스와 같은 종족인 신들뿐이었다.


독자들 중에는 ‘인간도 아닌 신들이 그따위 패륜을 저지르다니!’ 하고 탄식을 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들은 때로 도무지 신 같지가 않은, 인간말종보다 나은 것이 별로 없어 보이는 존재일 때가 많다.


오늘, 제우스에 의해서 권좌에서 밀려난 크로노스 또한 아버지인 우라노스를 몰아내고 대권을 잡은 케이스다. 그는 아예 낫을 들고 쳐들어가서 아버지의 ‘거시기’를 잘라서 바다에 집어던지고, 힘 못 쓰는 아버지를 몰아냈다. 이쯤 되면 ‘으잉! 이건 인간 이하잖아.’하고 놀라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 그리스 신들의 세계는 시작부터가 영 개판이다. 권력이 얼마나 달콤 쌉사름하게 좋은 것이기에 죽지 않고 영원한 복락을 누린다는 신들조차도 그 모양일까?


권력에 취하면 애미, 애비도 몰라본다고 한다. 실제로 중국이나 유럽 같은 데서는 아들이 아비를 잡아 죽이고 왕권을 찬탈한 예가 부지기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왕들 중에는 아버지가 아들을 죽인 예는 있어도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고 왕위를 찬탈한 경우는 없다. 두 차례나 ‘왕자의 란’을 일으키며 형제를 마구 죽이고 왕권을 거머쥔 태종 이방원이었지만, 아버지인 이성계를 상왕으로 모시며 효자로서의 예를 다 갖추었다. 가히 동방예의지국다운 미담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독자는 그리스 신들을 욕하지 말아야 한다. 그들도 다 살기 위해서 발버둥을 치다가 일이 그렇게 된 모양이다. 이제부터 그 내력을 살펴보기로 하자.


크로노스의 반역

 

이 모든 일은 카오스(혼돈)에서 시작되었다. 일찍이 우리의 시인 이육사는 태초의 날을 이렇게 읊었다.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디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닭 우는 소리가 들리기 전에 그리스에는 신들이 있었다. 까마득한 맨 처음 날에 대지의 여신 가이아와 하늘의 신 우라노스가 있었다.


그 무렵 하늘과 땅은 갈라지지 않고 한 몸으로 붙어 있었다. 가이아와 우라노스는 한 몸으로 붙어 있으면서 많은 자식들을 생산해냈다.


그들은 티탄이라고 하는 5명의 남신(男神)과 6명의 여신을 낳고, 마지막으로 크로노스를 낳았다. 이것이 티탄족(族)이라고 하는 거인족 12신들이다.


“티탄?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소리인데?”


이렇게 고개를 갸우뚱하는 독자가 있으리라. 맞다. 티탄의 영어식 발음은 ‘타이탄’이다. 타이탄은 거대한, 거인, 대사업, 어찌되었든 큰 것을 표현할 때 쓰는 말이다. 미국이 만든 대륙간 탄도탄의 이름도 타이탄이다. 유명한 대형 여객선 타이타닉도 타이탄에서 나온 이름이다.


그런데 가이아는 티탄만 낳은 것이 아니었다. 가이아는 또 가장 크고 무거운 머리가 50개에 100개의 팔을 가진 헤카톤케이르 3명과 외눈박이 거인 키클로프스 3명 등의 괴물을 낳았다. 이들은 산만큼 큰 바위도 집어던질 수 있을 만큼 힘이 세고 사나웠다. 이들은 뻑 하면 자기들끼리 치고받고 싸웠다. 그러는 통에 세상은 지진이 난 듯이 진동하고 시끄러웠다.


그런데 괴물인 키클로프스와 헤카톤케이르는 저희들끼리 싸우는 것은 물론 형과 누나인 티탄 12남매에게도 행패를 부렸다. 그들은 한마디로 개망나니였다.


“야,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가 없구나. 이제는 도저히 못 참겠어. 저 놈들을 모두 삼청교육대로 보내서 정신을 개조해야겠어. 모조리 잡아들이자.”


우라노스는 말썽을 피우는 괴물 같은 자식들이 보기 싫어 이들을 모두 빛이 닿지 않는 지하의 깊은 곳에 있는 타르타로스(무한지옥)에 가두어 버렸다. 말썽꾸러기들을 무한지옥으로 처넣자, 세상이 조용해졌다.


“이제야 조용하군. 이젠 잠 좀 제대로 잘 수 있겠구나.”


우라노스는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가이아는 자기가 낳은 자식들이 갇혀 있는 것이 안쓰러워서 남편에게 간청했다.


“여보. 아이들이 크느라고 장난질을 좀 심했을 뿐인데 이젠 풀어줍시다. 저 캄캄한 속에서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하지만 우라노스는 듣지 않았다.


“뭐, 덩치가 산만한 놈들이 크느라고. 얼마나 커야 다 크는 건데? 저 놈 시끼들은 다 틀려먹었어. 싹수가 노랗다고.”


가이아가 몇 번이나 간청을 해도 우라노스는 막무가내, 요지부동이었다.


참다못한 가이아는 타르타로스로 내려가서 자식들을 만났다.


“나는 너희들 생각만 하면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아서 잠이 안 온다. 너희들 이 애미가 얼마나 너희들을 사랑하는지 알고 있지?”


이 애끓는 모성애를 어이할꼬. 어머니의 사랑은 양의 동서(東西)가 없고, 신이나 인간이나 비슷한 모양!


“그럼요. 엄마. 우린 다시 바깥구경을 하고 싶어요. 여긴 아무 것도 볼 것이 없고 너무 답답해서 미치겠어요. 아버지께 저희들을 풀어 달라고 미인계를 써보세요.”


“그렇지 않아도 내가 별 짓을 다해 보았다. 하지만 그 영감탱이가 꼼짝도 않는구나. 방법은 하나 밖에 없다.”


“그게 무엇인데요?”


자식들은 두 눈-아니, 외눈, 아니 100개의 눈을 가진 놈들도 있지!-을 똥그랗게 뜨고 물었다.
“너희들의 아비를 몰아내는 수밖에 없다. 누가 그 일을 하겠느냐?”


가이아는 쿠데타를 사주하고 있었다. 그러나 자식들은 우라노스의 어마무지하고 무시무시한 힘을 알고 있었기에 아무도 나서지 못하고 눈치만 보았다.


“아무리 아버지가 미워도 아버지는 아버지입니다.”


“어머니. 아버지를 너무 미워하시는 것 아닌가요?”


자식들이 두려워하며 꽁지를 내리자 가이아가 빽 소리를 질렀다.


“이 못난 시끼들아! 그럼 너희들은 평생 이 캄캄한 지옥에서 썩겠단 말이냐? 이 바보 멍청이 같은 놈들.”


그때 티탄 중의 막내인 크로노스가 나섰다.


“어머니. 제가 한 번 해 보겠어요. 평생, 아니 영원히 이 땅굴 속에서 썩느니 목숨을 걸고 거사를 일으키겠어요. 우리는 이제 막장 끝까지 몰려 있는 것이니 이판사판 공사판이라고요.”


결연하게 외치는 크로노스의 얼굴에는 장엄한 빛이 서리고 있었다.


가이아는 크로노스를 몰래 데리고 지상으로 올라왔다. 그리고 크로노스에게 낫을 주면서 우라노스의 거시기를 잘라 버리라고 했다.


밤이 되어 우라노스가 침실에서 잠이 들었을 때 크로노스는 준비한 낫으로 우라노스의 거시기를 잘라버렸다. 그때 우라노스는 하늘로 달아나면서 이렇게 저주했다.


“너 이놈. 못된 자식아! 네 놈이 감히 반역을 하다니! 너도 네 자식에게 쫓겨나고 말 것이다.”
이후로 부부였던 가이아와 우라노스는 영원히 갈라서게 되어, 하늘과 땅은 멀리 떨어져 지금의 모습을 갖게 되었다.

 

제우스의 탄생

 

천상의 최고의 신이 된 크로노스는 누이인 레아와 결혼하여  5남매를 차례로 낳았다.


그런데 크로노스는 의심이 많고 잔인한 성격의 소유자였다. 정상적인 절차(?)를 밟지 않고 왕이 된 그는 우라노스가 '너도 아들에 의해 쫓겨날 것'이라는 외친 저주 때문에 전전긍긍하며 자식들을 낳자마자 모조리 삼켜 버렸다. 크로노스는 레아가 첫 아이를 낳았을 때 꿀꺽 삼키고, 그 뒤에 둘째, 셋째, 넷째, 다섯째도 삼켰다.


“여보. 너무 하신 것 아니에요? 어떻게 제 자식을 잡아먹는단 말입니까?”


레아가 통곡을 하며 물었다


“용서 하시오. 부인. 누가 제 자식을 먹고 싶어서 먹겠소. 나는 아버지처럼 쫓겨나고 싶지 않단 말이오.”


크로노스는 아버지를 제거하고 왕위를 찬탈한 원죄의식에 시달리고 있었다.


레아는 여섯 번째 자식을 임신하자 이번에는 무슨 대가를 치르더라도 아이를 살려내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아기가 태어나자마자 크레타 섬의 이데 산 동굴 속으로 피신시키고 남편에게는 갓난아이 대신 돌덩이를 배내옷에 둘둘 말아 주었다. 탐욕스러운 크로노스는 그것을 삼켜 버렸다.


“으악! 이건 무슨 맛이 이래. 정말 돌 씹는 기분이로군!”


하지만 크로노스는 그것이 돌덩이라는 것을 눈치 채지 못했다.


제우스는 크레타 섬에서 염소의 젖을 먹으며, 즐겁고 소란스러운 한 무리의 요정들의 도움으로 키워졌다.


“제우스야 나를 찾아봐라.”


“까르르, 까르르....”


그들은 숨바꼭질을 하면서 진종일 재미있게 놀았다. 요정들의 외침과 웃음소리가 아이의 소리를 덮어주어 크로노스는 아이가 살아 있는 걸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어느덧 청년이 된 제우스는 어머니 레아가 보낸 사자에게서 지난날의 사정 이야기를 들었다.
“내 형제들이 아버지의 뱃속에 들어 있다는 말이 정말이오?”


“예. 어머니께서 반드시 형제분들을 구해내야 한다고 당부하셨습니다.”


“알겠소.”


제우스는 아주 삼엄한 표정이 되어서 결의를 다졌다. 이쯤 되면 독자들은 제우스가 왜 아버지에게 반기를 들고 혁명을 도모해야 했는지 이해가 될 것이다.


뛰어난 정치 감각을 타고 난 제우스는 자기가 아버지의 일을 청산해야한다고 마음먹었다. 제우스는 혼자만의 힘으로 아버지에게 대항하는 것보다는 연합군을 형성해야한 다는 것을 알았다. 또 그는 연합군이 너무 많은 걸 요구할 경우 그들을 없애버릴 수단도 미리 마련했다. 제우스는 티탄족 신들 중에서 중요한 인물 중의 하나인 프로메테우스의 협력도 얻어냈다.


모든 준비가 끝나자 혁명군은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우고 한강 다리를 건넜다.


그 무렵 크로노스의 거처에서 레아는 제우스가 보내온 토사약이 섞인 음식을 크로노스에게 먹이고 있었다.


“이 음식 맛이 왜 이렇게 쓰지? 으윽! 윽!”


크로노스는 자신의 자식들을 토하기 시작 했다.


지옥의 신 하데스, 바다의 신 포세이돈, 화로의 여신 헤스티아, 풍요와 곡식의 여신 데메테르, 신들의 여왕 헤라, 이렇게 5명의 신들이 튀어나왔다.


그때 제우스의 혁명군은 크로노스의 궁전으로 난입해 들어가서 수비대를 제압했다.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제발 목숨만 살려줘요.”


크로노스가 자신이 토해낸 아이들을 보고 어리둥절해 있는 사이에 제우스는 자신의 주 무기인 벼락을 쳐서 크로노스를 대지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타르타로스에 가두는데 성공했다.
이제 혁명에 성공한 제우스는 신들의 세계를 정복하고 신들의 왕이 되었다.

 

 신들의 왕 제우스 

 

크로노스가 삼켰던 자식들은 실제로는 제우스의 형과 누나들이지만 크로노스가 토할 때 제우스는 장성한 청년이었고, 형과 누나들은 갓난아기와 다름없었기 때문에 제우스는 신들의 왕위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제우스야, 네가 막내이기는 하지만 우리보다 몇 배나 덩치가 크고 영리하고 아는 것도 많구나. 너는 우리를 끝까지 보호해 주어야 한다. 다시 아버지 뱃속으로 들어가고 싶지 않아.”
“알았어. 걱정하지 마.”


크로노스가 독재자였다면 제우스는 그렇지 않았다. 영리한 제우스는 형제들의 힘을 빌려서 세상을 나누어 지배하는 정책을 펼쳤다.


이제 여러분은 제우스가 혁명을 일으켜야했던 당위성에 대해서 잘 알게 되었을 것이다. 제우스가 반역을 시도한데는 나름대로 뚜렷한 이유가 있었다. 아버지를 제거하지 않으면 자신이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 형제들과 어울려 살기 위해서 아버지를 제거할 수밖에 없었다. 제우스는 번갯불로 모든 싸움에서 이기고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다.


그래서 제우스의 반역은 성공한 혁명으로 기록된다.


“올림포스 산에 새로운 신국(神國)을 세우자.”


혁명에 성공한 제우스는 형제들에게 외쳤다.


“우우, 옳소.”


제우스는 어린 형들과 누이를 데리고 제일 높은 산 올림포스에 자리를 잡았고, 아버지의 뱃속에서 나와 세상의 빛을 다시 보게 된 형과 누나들은 무조건 제우스를 믿고 따랐다.
제우스는 형제들과 세계를 나눠 갖기로 결정했다. 그는 우주를 세 부분으로 나누었다. 제우스 자신은 하늘과 땅, 포세이돈에게는 바다, 하데스는 지하세계를 지배하게 했다. 제우스는 올림포스 산에 신의 궁전을 지었고 포세이돈과 하데스는 각기 바다 밑과 지하세계에 궁전을 지었다. 이른바 세상을 지배하는 권력분립이 이루어 진 것이다. 하지만 모든 권력을 제우스가 쥐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절대 권력을 장악한 제우스는 성명을 발표했다.


“어떠한 신이나 여신도 나의 뜻을 어겨서는 안 된다. 만약 내 뜻을 어기는 자가 있다면 그 자를 붙잡아 캄캄한 타르타로스에 던져버릴 것이다. 그때 그 자는 내가 다른 어느 신들보다 얼마나 힘이 센가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가 성명을 발표하고 나자 하늘에서 천둥과 번개가 쩡쩡 울렸다. 그것은 제우스가 자신의 힘과 권력을 나타내기 위해서 일부러 그래보는 시위였다.


‘대학에 보면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란 훌륭한 말이 있지. 정치는 냉엄한 현실이야. 이제부터 내가 가오를 잡겠어.’


하지만 제우스가 지배하게 된 세계는 더 이상 혼돈의 세계가 아니었다. 하늘과 땅, 강과 바다가 모두 제자리를 잡은 안정된 세계, 즉 코스모스(Cosmos)의 시작이었다.


☞ 신들의 전쟁


제우스가 천하를 평정하기까지 신들의 처절한 전쟁을 있었다. 앞에서 제우스의 혁명이 간단하게 성공한 것처럼 적었지만 실제로 제우스의 혁명군과 크로노스 집권세력과의 투쟁은 9년 동안이라는 긴 세월동안에 치루어진 전쟁이었다.


여기서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신들의 전쟁을 백과사전식으로 정리해 놓겠다. 앞으로 지나치게 번잡스럽고 이해하기 힘든 부분은 스토리 전개에서 제외하고 이렇게 팁을 통해서 간단하게 정리해 놓을 것이니 독자 제위께서는 그것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티탄과의 9년 전쟁(Titanomachia)


크로노스가 토하는 바람에 다시 태어난 다섯 형제자매들을 모두 제우스를 지도자로 삼고 크로노스의 티탄족에 맞서 반란을 일으켰다. 제우스군은 우선 티탄족의 감옥에 갇혀있던 외눈박이 키클롭스 3형제들과 동맹을 맺었다. 이들 키클롭스들은 훌륭한 대장장이 들이었는데, 제우스에게는 번개를, 포세이돈에게는 삼지창 '트라이아나(Triaina)'를 하데스에게는 머리에 쓰면 상대방에게 보이지 않게 되는 황금투구 '퀴네에(Kynee)'를 만들어 주었다. 이렇게 시작된 티탄들과 올림포스 신들과의 전쟁을 티타노마키아(Titanomachia)라고 한다. 이 전쟁은 9년 만에 제우스의 승리로 끝남으로써, 세상은 올림포스 신들의 차지가 되었다. 전쟁에서 패배한 크로노스와 티탄들은 다시는 권력에 ehjs하지 못하도록 타르타로스에 갇히게 되었다. 그러나 티탄을 이끌고 총사령관 역할을 했던 아틀라스는 제우스로부터 영원히 하늘을 떠받치고 있어야 한다는 무서운 벌을 받게 되었다.


기간테스와의 전쟁 (The War Of Guigantes)


새로운 승리자 제우스가 티탄들을 타르타로스에 가두자 크로노스의 만행이 괘씸하여 제우스를 도와줬던 가이아는 제우스의 조치가 너무 가혹하다고 선처를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화가 난 가이아는 기간테스들을 낳아 제우스에게 복수를 하려고 했다. 기간테스들은 공룡처럼 큰 몸집에 힘이 세고 사나운 종족이었다. 그들은 태어나자마자 불붙은 나무들과 엄청나게 커다란 바위들을 던지며 올림포스를 공격했다. 올림포스 신들은 용감하게 맞서 싸웠지만 기간테스들도 만만치 안아서 오랫동안 격렬한 전쟁이 벌어졌다. 그때 올림포스 신들만으로는 이 전쟁을 이길 수 없고, 인간의 도움이 있어야만 전쟁을 이길 수 있다는 신탁이 내려졌다. 그렇게 해서 영웅 헤라클레스가 이 전쟁에 개입하게 되었고, 기간테스들은 제우스가 벼락을 내리치고 헤라클레스가 화살을 쏘아 죽임으로서 결국 올림포스 신들의 승리로 끝이 났다.


튀폰과의 전쟁 (The War of Typhon)


제우스가 기간테스까지 물리치자 가이아는 더욱 화가 나서 이번에는 막내아들 '튀폰(Typhon)'을 낳았다. 튀폰은 허리 위로는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었지만 허리 아래로는 수백 마리의 뱀이 감겨 있었고 키가 기간테스보다도 커서 일어서면 머리가 별에 부딪히고 손을 뻗으면 하늘의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 닿는 거대한 괴물이었는데 그 힘을 당할 자가 없었다. 그는 하늘을 날 수 있었고 수 백 개의 뱀의 머리에서 는 일제히 불이 뿜어져 나왔다. 튀폰이 갑작스레 공격해오자 올림포스의 신들은 혼비백산해서 숨어버렸고 제우스와 아테나만이 당당히 싸웠다. 하지만 첫 싸움에서 역부족이었던 제우스는 다리의 힘줄과 신경을 끊긴 채 동굴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튀폰은 제우스의 다리의 힘줄과 신경을 곰 가죽에 싸서 딴 곳에 숨겨두었다. 그러나 영리한 헤르메스가 지략을 써서 힘줄과 신경을 다시 찾아와 이어줌으로서 제우스는 기력을 회복하게 되었다. 그 후 제우스는 튀폰을 하이모 산에서 벼락을 내리쳐서 박살을 내버렸다. 제우스는 튀폰을 시실리의 에트나 화산 밑에 처넣음으로서 전쟁을 승리로 끝냈다. 이렇게 해서 세 번에 걸친 신들의 전쟁은 모두 제우스의 승리로 끝났고 우주에는 질서와 안정이 찾아들게 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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