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는 꼬리표가 없다. 있을 수도 없다. 우선 돈이라는 그 자체가 경제의 흐름(실물의 이익계정)에 따라 이동하는 메커니즘에 비롯된 야행성을 닮아서 그렇다. 그렇다고 해도 실물경제의 증표로서 돈의 행방은 항상 세인의 주목과 관심의 중앙에 서 있음과 무관하지 않다. 더욱이 전 세계가 하루 생활권으로 압축되면서 모든 돈의 이동과 사용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기 때문에 돈에는 꼬리가 없음을 더욱 실감시키기에 부족함이 없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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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변방의 돈마저 그대로 노출되는 과정에서 중동지역 도시국가 아부다비를 상징하는 국부펀드인 아부다비투자청(ADIA)은 한국 부동산 매물인 스테이트타워 남산의 새 주인이 되면서 새롭게 아부다비투자청의 실체가 서서히 베일 벗게 되었다.
한국 부동산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 스테이트타워 남산 매각 주체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과 세빌스코리아는 지난주에 우선협상대상자로 아부다비투자청이 낙점되었음을 발표했다.
이 발표문의 내용을 다시 소개하자면 스테이트타워 남산의 매각가격은 평당(3.3m3) 2560만 원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는 서울 업무용 빌딩 최고 가격 기록을 갱신할 정도로 약 5000억 원을 넘을 것으로 예단했다.
ADIA는 1987년에 설립되었으며 2013년 말을 기준해 총자신은 7730억 달러(778조 원). 중동지역 최대의 국부펀드(SWF)이자 세계 랭킹 3위의 국부펀드다.
임직원 1500명을 거느린 ADIA는 그동안 삼성자산운용 등 한국 투자자산운용사를 통해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한 적은 있으나 한국 오피스빌딩 매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밝혀진 대로 중동지역 국부펀드가 한국 부동산에 대한 메리트를 느낀 동기부여는 아제르바이잔 국부펀드인 소파즈(SOFAZ)가 서울 을지로 ‘파인애비뉴 A동’을 4775억 원에 매입한 것이 주효한 것이다. 이게 스테이트타워 남산 매입을 두고 경쟁관계인 이지스자산운용을 따돌리게 한 모양이다.
하긴 아부다비투자청은 그동안 한국과의 거래와 자금 운용에서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많은 한국 금융가는 ADIA와의 물밑거래를 통해 실물경제가 지향하는 이익계정에서 항상 단골손님이었다.
비록 글로벌 뱅커가 아니더라도 ADIA의 실체와 지금운용은 금융뉴스의 중앙에 서 있을 정도로 많은 관심의 대상이었다.
우선 ADIA의 실체는 한마디로 정리하기는 어렵다. 모든 거래를 유리처럼 투명하게 공개하거나 발표하는 일은 기대남에 속하기에 그렇다.
다만 ADIA가 처음으로 한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일에서 보듯 이들의 실체와 자금운용은 이제부터 본격적인 케이스스터디로서 가치와 의미로서 단연 톱클래스에 속한다.
우연의 일치겠지만 <아부다비 통신>은 2012년에 이미 <아부다비투자청 대해부(241쪽)>을 출판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그냥 관심사의 범주를 넘어선 초미의 집중 대상이 되었음을 먼저 밝힌다.
그 연장선상에서 ADIA의 위상은 곧 아부다비의 4개 국부펀드와 교집합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그 실체와의 회우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ADIA를 비롯하여 무바달라와 ADIC, 그리고 IPIC 등을 함께 아우르는 연구에서 그 실체와의 거리를 좁힐 수 있다는 사실이다.
세계 국부펀드연구소에 따르면 ADIA와 ADIC는 칼리파 대통령의 국가개조 자금에 해당한다. 또 첨단기술 습득에 필요한 자금으로서 무바달라는 모하메드 왕세자가 대주주로 되어있다. 다른 IPIC는 한국 개그콘서트 억수르의 주인공인 만수르 왕자가 운용하는 국부펀드라고 정리하고 있다. 다만 궁금증의 중앙에는 세 가지 물음에서 확실한 대답이 요구된다. 돈에는 꼬리표가 없다고 전제해서.
하나는 아부다비에 기반한 4개 국부펀드들이 금융정보를 공유(共有)하고 있는가? 아마도 금융정보의 40% 가량만이 공유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주된 이유는 이들 국부펀드의 목적물(또는 투자처)에 대한 구분이 암시적으로 작동함이 드러나고 있어서다.
둘은 이들 국부펀드가 국고 성격의 공용인가? 아니면 개인 금고인가? 이것 역시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최근 만수르 왕자가 운용하여 투자의 빛을 발하고 있는 IPIC는 멘체스터 시티의 구단주가 되면서 일취월장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국고 성격의 공영이 아니라 개인 금고일 가능성이 확실히 밝혀졌다.
마지막 셋은 한국 부동산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는 ADIA의 경우에 이들의 포트폴이오의 구성 비율이다. 확답 대신 이런 가설의 유추에 더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 실제로 ADIA는 미국 시티은행과 나스닥 투자로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수업료를 지불한 경험이 있다, 드러내고 말은 하지 않지만 비싼 수업료를 치르는 손실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 이들 중동지역 오일머니가 한국의 부동산 매입에 서서히 줄을 서고 있다는 점에서 적잖은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과연 금융운용에 변화된 IDAI 자금운용이 한국에는 플러스일까? 아니면 먹튀에 일부분일까? 답은 의외로 한국 시장에 진출하려는 아부다비 은행들의 최근 행보가 이를 반증시켜주고 있다.
2009년 12월 원전 한국형APR1400 수출 계약 이후 더욱 가까워진 한국과 아부다비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국제 거래가 꾸준하게 늘고 있다는 청신호에 고무(?)된 아부다비 은행인 퍼스트걸프은행(FGB)은 한국 금융위원회로부터 지점 개설 내인가를 획득해서 서울 개점을 서두르고 있다.
FGB는 지난 1979년에 설립된 35년 은행역사를 지녔다. 한국수출입은행이 펴낸 <개도국 은행 편람>에 따르면 총자산 규모는 383억 달러로 세계 순위 494위이자 아부다비은행으로는 4위다.
돈에는 꼬리표가 없다고 하지만 문제는 이들 아부다비 국부펀드와 아부다비 은행들이 한국에서의 자금운용을 통해 얻어낸 파이와 안겨줄 파이가 무엇일까? 과연 이익계정에서 어떤 분야가 득세할까? adimo@hanmail.net
*필자/임은모. 교수. 글로벌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