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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의 화가 이배가 그리는 '하늘 강'

숯의 영원함 시간 그릴 수있는 특징 1월까지 시립미술관서 전시회

이성현 기자 | 기사입력 2014/09/13 [11:18]
지역 출신 작가 이배가 오는 16일부터 대구시립미술관에서 자신의 작품 전시회를 갖는다. 국내외 미술계에서 활동 중인 그는 회화와 데생, 설치작품 등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주요 대표작 50점을 미술관 2층 전관에 전시한다고 밝혔다.

공간과 숯을 통한 관계 및 매력을 발산하기로 유명한 그의 작품전시는 내년 1월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배는 1956년 경북 청도에서 출생해 1989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35년간 파리와 뉴욕,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그는 도불 이후 흰색의 캔버스 위에 물감이 아닌 숯을 재료로 작업하거나 숯으로 설치작업을 하면서 2000년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과 2009년 파리 한국문화원 작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이배의 작품은 숯을 통한 시간의 존엄성과 영원성을 엿볼 수있다.

특히, 2013년에는 한국 모노크롬 회화정신을 현대적 감각으로 발전시켜 국제무대에 올려놓은 업적이 높이 평가돼 한국미술비평가협회 작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의 작품은 한국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스페인 쁘리바도 알레그로 재단, 바루 재단 등에 소장되어 있는데, 파리 생에티엔트 현대미술관과 뉴욕 화이트 박스 갤러리를 비롯, 중국 북경의 투데이 아트 뮤지엄 등 국내외 유수 미술관에서 40회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프랑스 페르네 브랑카재단에서 개인전을 가졌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유은경 큐레이터는 “작가의 예술세계 전반을 보여주는 주요작품을 통해 흰 바탕에 검은 획이 주는 색채대비와 無言의 상징처럼 보이는 여백이 인간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느껴 볼 수 있다”며 “여백이 생활공간에 위치해 있을 때에는 물리적 공간으로 보이지만 작품에서는 미적공간으로 확대되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작품에 대해 귀뜸했다.

숯에 집착하는 작가들 왜?

숯은 전통적으로 인간생활에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다양하게 사용될 뿐만 아니라 작가들이 예술적인 소재로도 자주 사용하고 있다. 이배 작가도 30년 가까이 숯을 재료로 작업해오면서 자신의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다. 그렇다면 왜 그렇게 숯에 집착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미술계 관계자는 숯이 지닌 영원함과 시간에 대한 상징성 때문이라고 답한다. 그 역시 도불 초기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시기에 그림 그리는 재료들이 비싸 새로운 대안을 찾다가 숯을 사용하게 됐다. 가느다란 목탄으로 작업하는 것이 성에 차지 않아 숯을 봉지로 구입했고 숯이 지닌 특성이 재미있어 초창기에는 숯을 짓이겨 데생처럼 작업했던 것이 작가와 숯의 숙명적인 만남이 됐다고 한다.
▲ 공간을 다룰 줄 아는 그의 작품세계는 많은 이들을 숙연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는 “물감은 상당히 비쌌지만 숯은 아주 저렴해 한 봉지를 사면 한참동안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형태의 작품이 나왔다. 당시의 역경이 기회가 된 것”이라고 회고했다.

이배의 특징은 도불 직후인 1990년대 인체를 단순한 형태로 묘사하되 매우 밀도 높은 존재감을 표현해 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최근 캔버스 작품들은 흰 바탕에 숯으로 그린 기호와 추상적인 형태를 그리는 것으로 살짝 변형시키고 있다. 

특히, 2000년 이후부터는 2~3미터의 거대한 숯 덩어리들을 전시공간에 설치하거나 비교적 작은 크기의 수많은 숯 조각들을 벽면에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해 2차원에서 3차원으로 확대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김선희 대구미술관장은 그의 작품에 대해 “작가의 경륜에서 나온 군더더기 없는 동양적 미감을 지닌 작품들은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정적, 시적인 매력을 전달해 마음의 여유를 줄 수 것”이라고 기대했다.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대구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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