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한 순간을 보고 운이 좋다 나쁘다를 말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다. 그 사람의 평생을 보고 진단하는 것이 확실한 방법이다. 마라톤을 뛸 때 출발이 빠르다고 1등으로 꼴인 하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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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완주하는 것이 그래서 중요하다. 인생의 초반은 워밍업에 속한다. 어려서 부터 워밍업이 제대로 된 사람이 최후의 승리자가 된다. 초등학교 때 100점을 맞아 오면 부모는 세상을 얻은 것처럼 행복해한다.
그러나 초저녁 끗발은 개끗발이라고 끝까지 유지 되기란 생각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참고 견디는 힘이다. 재주가 있는 사람은 인내심이 약하다. 재주만 믿고 노력 않다가 엉뚱하게 추월당하는 것이다.
부모님이 숙제도 해주고 책가방도 챙겨주는 학생도 종종 있다. 이런 경우 부모의 성적은 향상(?)될지 몰라도 경쟁에서 밀려난다. 이것은 자식 사랑이 아니라 자식을 망치는 일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
오희창씨는 청주 교도소 교도로 첫발을 디뎠지만 최고의 교정행정가가 되겠다는 생각으로 학생이 공부하듯 공부를 하여 실력을 키우다 보니 진급 시험마다 합격하여 교도소장이 되었다. 그러나 교도소장으로 만족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해서든지 새 사람 만들기에 있는 힘을 다 했다.
멋모르고 죄를 지은 소년 범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명심보감을 읽히고 매주 시험을 치러 장원 차상 차하 3명을 뽑아 출감시켰다. 이 정도로 깨우치면 사회에서도 큰일을 할 수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반대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죄 값을 치러야 한다는 생각을 한 사람들은 쓸데없는 짓한다고 비난했지만 그가 가는 교도소마다 서당을 차려 훈육을 시켰다. 고향에 보내는 편지에도 00서당으로 표기시켜 자칫 주위의 부정적인 시선을 받지 않게 해주었다. 이렇게 해서 출감한 청소년은 너나없이 효자 효녀가 되었고 감사의 표시로 종이학 1000마리를 접어 보내오기도 했다.
그 뿐 아니다. 성인의 수용자들도 귀휴 제도를 활용하여 집안에 문제가 있을 때 보름 씩 휴가를 주기도 했다. 만일 집에 갔다가 돌아오지 않으면 소장이 옷을 벗어야하기 때문에 웬만한 소장들은 귀휴 자체를 실시하지 않는데 그는 교정 사상 가장 많은 귀휴를 실시했다.
"그들을 믿고 내보냈기 때문에 그들도 나를 믿고 돌아옵니다."
대전 교정청장으로 정년을 몇 해 앞두고 후진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 미리 퇴직을 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지방 근무를 하기 때문에 노모를 모실 기회가 없어 고심하다가 어머니를 행복하게 보내드리기 위해 퇴직을 결행한 것이다. 어머니는 아들이 곁에 있으니까 너무 행복해했다.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려고 시인이 되고 수필가가 되어 자기 작품을 읽어 드렸다.
어머니는 100세를 사셨는데 행복한 마음이 장수의 기본요건이다. 그가 효도를 하는 것을 본 자녀들도 그에게 지극한 효성을 보여 하루하루가 천국의 삶을 살고 있다. 자녀는 내가 부모에게 한대로 나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본대로 들은 대로 학습이 되기 때문이다.injoyworld@hanmail.net
*필자/이상헌. 시인. 방송작가. 저술가.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