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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금융 올인 푸틴과 한국금융 뉴액서스

<아부다비 통신>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이슬람 머니에 눈독

임은모 글로벌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4/10/16 [11:06]

돈에는 꼬리표가 없다. 돈은 돌고 또 그냥 돌기 때문에 꼬리표가 있을 수도 없다. 그래서 돈은 소유자의 몫일뿐이다. 하지만 돈은 담는 그릇에 따라 꼬리표가 붙는다. 실물경제의 큰 축인 화폐경제학(貨幣經濟學)에서는 이를 금융(金融)이라는 이름으로 이해를 돕는다.
 
한국인에게는 조금 낯선 금융으로 이해되고 있는 이슬람 금융이 목하 회제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돈줄이 막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슬람 머니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뉴스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회자되고 있어서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미국과 유럽의 자금줄(Credit Line)이 막히자 러시아 은행가들은 이슬람 금융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 은행     ©브레이크뉴스

 
우선 러시아 기업들이 앞으로 4년 동안 갚아야 할 빚은 1120억 달러(약 117조 원)에 이른다. 오는 2016년에 이르면 러시아 기업들은 ‘자금 절벽’으로 심한 경제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어서 이를 만화하기 위한 대안으로 이슬람 금융을 으뜸으로 치고 있다.
 
하긴 역사 및 지리학적 관점에서 보아도 러시아는 이슬람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 러시아를 관통하고 있는 3690km 볼가 강을 따라 이슬람을 믿는 무슬림이 자치 공화국을 이루면서 살고 있다.
 
칼미크공화국과 아스트라공화국에는 버젓이 모스크가 도심 중앙에 자리를 잡고 있어 16억 무슬림의 일원이 되고 있다. 그래서 러시아 기업들이 이슬람 금융에 대한 러브콜은 하등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지금까지는 미국 위주의 거대한 미국 달러 자금시장과 유로 달러 자금시장이 형성되어 세계 돈 시장은 좌지우지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1990년대 바레인에서 발아된 이슬람 금융의 시초인 수쿠크(Sukuk)가 통용되면서부터 지금은 16억 무슬림에 의해 모아진 돈에 의해 지금처럼 이슬람 금융으로 발전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규모만도 1조700억 달러에 이른다. 통화 역사가인 베리 아이컨그린 UC버클리대학 교수는 오는 2017년에 이르면 이슬람 자금 풀은 물경 2조7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돈의 규모는 세계 경제대국 5위인 프랑스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과 엇비슷할 정도로 거대 글로벌 금융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슬람 금융 국가별 비중으로 따져보면 이란의 36%를 비롯하여 카타르(10%)와 말레이시아(8%), 그리고 사우디(7%)와 아부다비(6%)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이처럼 이슬람 금융이 해를 거듭해 커지면서부터 세계 금융가는 이미 이슬람 금융을 제3의 글로벌 금융으로 간주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이슬람 금융 역시 세계 속의 금융자본이 되기 위해 변신과 진화를 번갈아서 옷을 바꾸고 있다.
 
예를 들면 이슬람 율법이 이자 받기를 금한 수쿠크 자금 운용은 이제는 서구 은행을 능가하는 돈 장사로서 ‘포스트 오일머니’를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이슬람 금융(수쿠크의 다른 이름)은 날로 크는데 한국은 손을 놓고 있다. 아직도 ‘이슬람 금융 = 테러 자금’으로 인지해 이를 이해한 것과 무관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자금의 주류로 등극한 이슬람 금융에 대해 최근 골드만삭스가 2011년 수쿠크 발행 실패를 딛고 지난달 아부다비에서 5년 만기채권 5억 달러 수쿠크 발행을 위한 로드쇼를 개최하였다.
 
성황리에 이를 성공시키자 2011년 HSBC의 중동 법인에 이어 두 번째 수쿠크 발행의 역사를 쓴 셈이다.
 
여기에 더해 올해 9월 12일 서울 그렌드인터컨티넨털호텔에서 한국투자공사(KIC) 주최의 세계 28개 연기금과 국부펀드가 참여하는 ‘공공펀드 공동협의체(CROSAPF)를 출범시키면서 한국 금융가는 새롭게 이슬람 금융을 바라보게 되었다.
 
결국 푸틴의 이슬람 금융의 러브콜에 고무된 한국 금융은 올해를 기점해서 본격적인 이슬람 금융과의 새로운 접근(new access)이 가시화되고 있다.
 
아마도 올해 1월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국내외 기자 간담회를 통해 밝힌 대로 “글로벌 자금시장에서 돈이 흘러넘치는 곳은 중국과 중동이다”면서 “한국 정부와 한국 국회는 국가경제 차원에서 이슬람 금융을 도입하도록 힘을 써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한 점이 이슬람 금융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이를 직시해 아부다비 소재 퍼스트걸프은행은 처음으로 한국에서 은행 지점 개설을 서두르고 있다. 이미 당국으로부터 내인가를 받은 상태다.
 
때문에 한국 경제의 미래를 위해서는 지금부터 한국은 이슬람 금융과의 접근에 대한 논의와 접근을 현실화시킬 때가 바로 지금이다.
 
크게 두 가지 관점에서 이를 실현시켜야 하는 당위성에 귀를 기우릴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자의든 고의든 타부시만 했던 이슬람 금융과의 밀월에 관한 새로운 접근은 선입관을 넘어 국익과 국부를 함께 지향하는 한국 금융의 미래를 위한 첫 발걸음이 될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운용방식과 금융메뉴는 차치하더라도 국민적 공감(win the sympathy)을 얻어내기 위한 금융 정책의 시도를 필요조건으로 전제해서.
 
첫째, 통상 한국인이 알고 있는 이슬람 금융은 전부가 수쿠크가 아니다. 꼬리표가 없는 큰 돈의 생리가 숙명적으로 지닌 수익을 위해 변화와 진화를 통해 많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바로 지금 이 시간에도.
 
오늘날의 이슬람 금융의 모태인 수쿠크 규모는 고작 12%에 지나지 않는다. 세계적인 시장조사초인 PWC보고서에 따르면 이슬람 금융에서 수쿠크는 12%에 그친 반면 은행상품은 83%에 이르고 있다. 다음으로는 펀드(4%)와 보험(1%)으로 집계되어 있다.
 
따라서 오일머니로 넘쳐나는 산유국이 형성시킨 이슬람 금융을 푸틴처럼 새롭게 껴안아야 한다.
 
이슬람 금융의 특징이 장기적인 자금 운용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에 동의하면서 한국이 필요한 사회간접자본으로 활용하는 글로벌 자금 운용을 현실화시키는 일이다.
 
둘째, 한국 정부는 이슬람 금융을 통해 이슬람 채권을 발행하여 사회간접자본을 충족시키는 일이다.
 
우선 김해국제공항을 대신할 신설 국제공항에 필요한 자금을 이슬람 금융으로 대체하는 일이다.
 
현재 위협을 받고 있는 동북아 허브 인천국제공항을 대신할 수 있는 국제공항을 신설하여 폭발적인 하늘 여행객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대비책이다.
 
아부다비 정부가 의욕적으로 출범시킨 에티하드항공은 이제 ‘오픈 스카이’ 정책으로 글로벌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에티하드항공은 ‘보잉 777S’ 56대와 ‘드림라이너’ 30대 등 25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을 찾는 관광 한국을 넘어 세계인을 한데 묶어 국제적 공항으로서 통과여객의 오아시스로 거듭나는 것을 지칭한다.
 
처음부터 과분하거나 욕심대신 최소화한 금융 리스크(rish take)를 염두에 두고 이슬람 금융의 운용으로 아시아의 이슬람 금융의 허브인 말레이사아를 케이스스터디(case study)해서 이를 도입한다면 이게 바로 한국판 이슬람 금융에서 새로운 접근(new access)의 백미가 될 수 있다. adimo@hanmail.net

 

*필자/임은모. 교수. 글로벌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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