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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뉴스 이민경 기자= 90년대 말 데뷔 후 왕년 ‘초통령(초딩들의 대통령)’ 자리를 굳건히 지키던 그룹 god의 윤계상이 배우로서 활동한 지도 어느덧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영화 ‘비스티 보이즈’ ‘집행자’ ‘풍산개’ 등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다소 무겁고 어두운 이미지를 보여준 윤계상은 이번 ‘레드카펫’을 통해 그동안 얽매여 있던 것들을 모두 내려놓고 자신의 본 모습을 보여줄 예정.
‘레드카펫’은 ‘19금 영화판’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어 ‘이거 에로영화 아니야?’라는 오해의 소지가 충분하지만 그 내막에는 무명 에로영화 감독과 스태프, 그리고 배우가 모두 자신의 꿈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그려내 감동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았다.
지난 21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윤계상은 끊임없는 미소와 호탕한 웃음으로 인터뷰 내내 편안한 분위기를 이끌어 나갔다.
이번 작품에서는 윤계상이 그간 보여준 카리스마 넘치고 세련된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다. 한없이 어두운 역할만 쫓던 그가 특별히 ‘레드카펫’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때의 감정을 많이 보고 시나리오를 고르는 편이에요. 극중 정우가 말하고 싶었던 게 ‘꿈은 결과에 속하지 않고 행복은 그 과정 속에 있다’인 것 같아요. 꿈만 너무 쫓다보면 중압감에 눌리고 더 잘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자신이 초심을 잃어버리죠. 결국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즐거움을 찾는 것이 지금 내 생각과 많이 닮아있고, 그걸 다시 되새길 수 있는 영화죠.”
‘레드카펫’은 윤계상 본인에게도 10년 전 처음 연기를 시작하면서 다졌던 마음가짐과 많은 것들을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영화. 뿐만 아니라 영화 속 정우와 같은 ‘감독’이라는 꿈에 대해서도 갈망하고 있는 그가 앞으로의 도전에 한 단계 더 다가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처음에 ‘진정성 있는 연기, 배우는 어떻게 하면 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었죠. 그래서 인간의 내면 연기를 많이 보여주다 보니 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밝음과 즐거움을 없애버리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어요. 그 모습이 원래의 내가 아닌데, 그렇게 8년을 살다보니 삶이 피폐해지더라고요. 높이 평가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판단 미스였죠. 그래서 놔야 한다고 생각하는 찰나였어요. 그리고 때 마침 ‘레드카펫’ 시나리오가 들어왔고 너무 내 얘기 같았어요. 어린 시절의 윤계상,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내 모습을 다시 찾은 것 같아요.”
“감독은 정말 해보고 싶죠. 배우라면 자신의 연기에 대한 연출은 어느 정도 하잖아요. 감독과 배우는 생각을 전달하는 방식은 똑같죠. 하지만 감독의 역할은 정말 어려워요. 생각을 전달하되 재미없으면 안 되니까... 그래서 감독님과 많이 어울려서 시나리오 쓰는 법도 배우고 있어요. 나중에 노하우가 쌓이면 도전해 볼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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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요즘 다시 진정한 행복을 즐기고 있는 윤계상에게 god라는 그룹은 그 즐거움을 더욱 증폭시키는 장치 중 하나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god의 재결합은 이들을 목 빠지게 기다리던 팬들에게도 멤버 본인들에게도 긍정과 행복의 에너지를 불어넣기 충분했다.
“서로에 대한 불만보다 사랑이 더 커서 다시 뭉칠 수 있었죠. god는 ‘집’ 같은 존재에요. (배우 일이)너무 힘들어서 쭈니형(박준형), 데니, 호영이, 태우에게 말하면 곧이곧대로 믿어버려요.(웃음) 힘든 일이 생기면 위로받고 싶은데 선입견 없이 나 자신 그대로를 봐주는 건 예전 제 모습을 기억하는 사람들밖에 없더라고요. 멤버들,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정말 행복해요.”
연예계 데뷔 15주년을 맞은 윤계상에게도 가수로서 콘서트를 통해 팬들을 만나는 것은 아직까지도 떨리고 신기한 일이다.
“너무 떨려서 심장이 배 밖으로 나올 것 같아요. 혼자라면 결국 못 했을 일인데, 멤버들이 많이 도와주고 있죠. 어제도 (콘서트)연습을 다녀왔는데, 신기하게도 몸은 안무를 기억하는데, 다만 삐걱대긴 하더라고요.(웃음) 아마 멤버들이나 저나 힘이 있으면 헤어질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잖아요. 태우는 아이가 둘이지만 여전히 막내같이 귀엽고, 데니도 호영이도 잘 돼서 좋아요. 무엇보다 우리 쭈니형이 계속 건강해야겠죠.(웃음)”
그도 그룹 활동 당시 많은 사건 사고가 있었고, 그만큼 아픔도 감내해야 했다. 때문에 가수 선배로서 때로는 인생 선배로서 요즘 많은 구설에 오르고 있는 젊은 후배들 소식에 더욱 공감하고 가슴아파했다.
“(탈퇴나 퇴출 등) 소식을 들으면 마음이 좋지 않죠. 아이들을 보호해 줄 수 있는 주위 사람들의 문제인 것 같아요. 주변에서 한 쪽 편만 들거나 오해 때문에 생긴 것도 사실이니까요. 어린 친구들은 아직 잘 판단할 수 없어요. 그래서 더 안타까운 마음이 크죠.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그런 시기가 오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아요. 무엇보다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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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마무리 지으며 얼마 남지 않은 2014년 한 해에 대해 물었더니 윤계상은 단 한 마디로 ‘기적의 해’라고 표현했다.
“정말 기적이 너무 많이 일어난 해죠. 드라마 ‘태양은 가득히’, 영화, god, 그리고 여자친구(이하늬)까지 모두 너무 감사하고 행복한 한 해였어요. 한 때 ‘암흑세계’에 빠진 경험자로 모든 분들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위해 너무 숨 막히게 살지 말고, 현재에 조금씩 만족하며 기쁨을 찾고 편해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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