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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사람 어디 없어요?<1>
늙어가는 사람을 향해
싱싱한 꽃 한 송이 들고 찾아와
아름다운 꽃보다
아름다움을 더 많이 간직한 사람이라고
칭찬하고 또 칭찬해주는
마음이 넉넉한
그런 사람이 있다면
정말정말 고마운 사람이겠죠..
그런 사람 어디 없어요?
그런 사람 어디 없어요?<2>
공책종이에 뜨거운 호떡 몇 개 사 들고
예고도 없이 찾아와
함께 먹을 수 있어
이 세상에 사는 맛이 철철 넘친다고
감격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호떡 맛보다 그 사람 맛에
목이 타는
그런 사람이 있다면
아주아주 고마운 사람이겠죠.
그런 사람 어디없어요??
그런 사람 어디 없어요?<3>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날
빌딩의 처마 밑에서 바보처럼 서 있을 때
넋을 놓고 있을 때
작은 우산을 펴들며
한쪽 어깨씩 젖더라도
더불어 빗속을 걷자고
맑은 웃음 띠며
다가와주는 사람이 있다면
두고두고 고마운 사람이겠죠.
어디 그런 사람 없어요?
어디 그런 사람 없어요?<4>
어차피 마음은 안 보여요.
마음에 뜰이 있다면 그 넓이를
땅 끝이 안보이는
연해주 지평선 벌판처럼 넓히고 사는 사람
마음의 창문에
동해바다를 가져다 걸치고
방바닥에 하늘을 통채로 깔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
그러면서도 위세부리지 않고
허풍떨지 않고
하하하 통쾌하게 웃으며
겸손하게 살아가는 사람
그런 통큰 사람 어디 없어요.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한국문인협회 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