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난 주 단양과 영월을 여행하면서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 중 하나임을 다시 느꼈다. 산, 강, 호수, 들판이 단풍과 어우러져 탄성이 저절로 나왔다. 한반도처럼 자연이 어우러진 나라도 드물다. 거기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다. 4계절이 뚜렷하다. 세계를 여행하다 보면 우리 조국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실감할 수 있다. 선조들은 이를 금수강산으로 표현하였다. 세계의 수도 중에서 서울처럼 산과 강과 도시가 잘 어우러진 도시는 찾아보기 힘들다. 앞으로 조금만 환경을 잘 가꾼다면 스위스에 버금가는 진짜 금수강산이 될 것이다. 우리는 이 아름다운 나라에 자긍심을 갖고 더욱 깨끗한 환경을 가꾸며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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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여러 조사에서 한국인은 세계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들의 하나로 나타나 있다. 1인당 소득이 1000불도 안 되는 스리랑카와 방글라데시에도 미치지 않을 만큼 우리사회는 행복하지 못하다는 의미다. 대한민국의 성장에 대해 세계는 ‘기적’이란 말을 붙인다. 그들은 한국인이 이 아름다운 금수강산과 함께 충분히 행복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한국인의 자살율이 하루 평균 35명으로 OECD국가 중 1위라는 통계나 이혼율이 세계 2위라는 현실은 우리를 슬프게 하고 있다. 최근 출산율은 1.2 미만으로 세계 꼴찌 중 하나이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난 것일까? 우리 국민의 잘못인가? 정부의 잘못인가? 혹은 두 가지 혼합되어 나타나는 현상인가? 해결책은 무엇인가?
한국인의 행복도가 최하위권인 것은 너무 빠른 경제 성장 과정에서 발생한 긴 근무시간, 물질에의 집착, 남과의 비교 등 부작용을 털어내지 못한 탓이 크다. 대한민국이 이룩한 대기록 중 하나는 고도성장 속에서도 소득 불평등을 꾸준히 개선해 왔다는 점이다. 지금도 일부에서는 ‘성장이냐 분배냐’를 좋고 논란을 벌이지만 적어도 대한민국은 성장과 분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몇 안 되는 나라로 꼽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우리의 경제성장 역사를 ‘분배를 도외시한 성장 일변도’라거나 ‘부익부 빈익빈의 과정’으로 평가한다. 이러한 주장이 우리 사회에서 통하고 있는 저변에는 우리 사회의 구조적 모순도 있지만, 무엇보다 한국인의 강한 시기심과 경쟁심 그리고 욕심이 도사리고 있다. 쉽게 말해 나보다 더 잘 된 사람이 미운 것이다.
통상적으로 인간은 아래를 보면서 ‘내가 더 잘사네’라고 만족하기보다 위를 보면서 ‘내가 더 못사네’라며 불만족스러워한다. 특히 한국인은 평등주의자다. 이에 대해 한 외국 학자는 “한국인은 자신을 다른 사회 구성원과 끊임없이 비교해 남을 이기는 것이 행복해지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너무 뛰어난 사람을 그냥 보아 넘기지 않는다.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도 이래서 나왔다. 자신이 항해하고 있는 배를 제외한 모든 배는 낭만적으로 보이게 되어 있다. 고귀한 인물은 쉽게 자신의 운명을 한탄하지 않는다. 우리는 상대적인 박탈감이나 배아픔을 이겨내야 한다. 행복이란 남과 비교해서 찾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인은 대부분 자기 능력이나 노력과 관계없이 무조건 상향조정된 삶을 꿈꾼다. 우리사회가 경제 수준보다 행복 척도가 훨씬 낮게 나오는 것도 그래서일까? 어떻게 해야 행복해질 수 있을까?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커버스토리 ‘행복과 경제’에서 경쟁 위주의 자본주의에서 행복을 찾기란 결코 쉽지 않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행복을 유도하는 방안에 대해 “다양한 가치관을 존중하라”고 권고한다. 이코노미스트지는 “자본주의가 한 사회를 부유하고 자유롭게 만들 수는 있다. 그러나 당신을 행복하게 만드는지는 의문이다”라고 되물었다. 정치가 나아지고 경제가 좋아진다면 좀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다양한 가치를 인정하고 서로 존중하는 쪽으로 변모한다면 우리 사회는 훨씬 더 행복해질지 모른다.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각 개인의 삶의 목적은 궁극적으로 행복하고 재미있게 사는 것이다. 그러나 현명한 사람에게는 하루하루가 새로운 삶이다. 우리의 가치는 우리가 누리는 것보다는 우리가 품고 있는 이상에 의해 결정된다. 가장 귀중한 행복의 가치는 배품과 헌신이다. 나만의 성공이 아닌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성취이어야 진정한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욕심을 자제하고 우리가 지금까지 이룬 것에 대해서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
한편 행복을 논할 때 개인적 차원의 행복과 사회적 차원의 행복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 정부가 국민과 사회를 위해 정의하는 행복은 달라야 한다. 행복한 사회 없이 행복한 국민이 만들어 질 수 없다. ‘행복한 사회’란 기본적인 의식주가 해결되고, 전쟁과 테러의 위협으로부터 구성원이 보호받으며, 일하고 싶은 사람은 언제든 일할 수 있는 사회를 뜻한다. 국가는 국민 다수의 최대 행복을 위해 조건을 향상시키는 노력을 해야 된다.
우리 정부도 국민들의 행복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한다. 특히 한국인이 전쟁과 테러의 위협 등 안보에 대한 위협 때문에 불안을 느끼고 있고, 정치에 대한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는 점은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지 방향을 제시해준다. 대한민국 헌법 제10조에서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고 명시하여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보장하고 있다. 따라서 국가는 국민의 행복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정책을 발전시켜야 한다. 영국, 캐나다, EU 등 많은 선진국들은 일찍부터 ‘웰빙국가(Wellbeing Nation)’를 국정목표로 삼고 포괄적이고 지속 가능한 행복정책수립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국민에게 막연한 행복감이 아닌,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가 정책적으로 국민의 행복을 돕길 원한다면, 행복을 그저 기분 좋은 상태로 정의해서는 안 된다. 국가가 지향하는 행복상을 확실히 정립하고, 보육, 교육, 실업, 노인복지, 연금문제 등 삶의 질 분야에서 구체적인 행복 목표를 세워야 한다. 대한민국은 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나라다. 전 국민이 고루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추구한다. 지혜로운 리더십,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능력 있는 리더십이 발휘되어 국가가 태평하고 국민이 ‘희망에 찬 행복한 사회(Hohappy Society)’를 만들어 가야 한다.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사람은 행복해지겠다고 마음먹은 만큼 행복해질 수 있다. 조국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헌신한 한국인 우리 모두는 행복할 자격이 있다. 정부는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
대한민국 국민들이여! 우리 함께 행복하자! hjy20813@naver.com
*필자/하정열: 예비역육군소장, 북한학박사, 한국안보통일연구원 원장, 교수, 시인, 화가,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