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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뉴스 김상래 기자= 리그 679경기 출장에 빛나는 전남 드래곤즈의 ‘살아있는 레전드’ 김병지는 지난 17일 자신의 포지션인 골키퍼에 대해 “700여 경기에 출전해 700개 이상의 골을 허용했는데 골을 막는 것이 나의 직업이지만 골을 먹는 것도 직업이다”라고 설명했다.
김병지는 이날 ‘스포츠마케팅 어워드 코리아 2014’에 공로상 수상자로 참석해 ‘내 뒤에 공은 없다’라는 제목의 토크 콘서트를 갖고 “‘내 뒤에 공은 없다’라는 말은 골키퍼로서 가슴에 새겨져 있는, 동료들에게 승리를 안겨주겠다는 사명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병지는 이날 토크 콘서트에서 역경을 극복하고 45세라는 나이에도 현역으로 활약하는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하며 “골을 허용하면 경기에서 진다. 패배에 직결된 사람이 바로 골키퍼”라고 말했다.
인생에 대해 뒤돌아보고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그는 현 위치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20대까지는 정해진 범위에서 흘러가는대로 살았다. 인생의 전환기는 군 시절을 포함해 20대 이후부터였다”고 설명했다. 김병지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용접공으로 일하며 직장인 팀에서 축구를 했고 국군체육부대에 테스트를 거쳐 입대해 이후 프로에 진출할 수 있었다.
그는 스포츠 마케터를 꿈꾸는 20대 청년이 주를 이룬 참석자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김병지는 “선수 경력을 이어가던 중 어느 순간 돌아보니 인생 스토리를 써야 하는데 ‘축구 스토리’만을 쓰고 있었다. 기록이 인생으로 들어와야지 내 인생이 기록에 연연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느꼈다”며 “자신의 인생에 대해 돌아봐야 한다. 인생에 대한 성찰이 있을 때 남들과 견줄 수 있는 경쟁력도 생기는 법이다”라고 조언했다.
김병지는 자신의 경쟁력으로 “20대, 30대, 40대 각각 경쟁력이 달랐다”며 “20대 때는 스피드 하나로 경기에 나서고 대표팀에도 뽑혔다. 하지만 30대 때는 신체 능력의 하락이 느껴져 그 동안의 경험을 더했다. 30대 후반부터는 경기내 활약도 못지않게 구단에서 원하는 팀에 대한 기여도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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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에 맞는 목표를 설정하라
그는 각자의 인생에서 ‘목표 설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항상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뤄왔다”며 “가난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92년 첫 팀 입단당시 목표는 ‘2억 원’이었다. 4~5년 사이에 2억 원을 모을 수 있었고 이후 국가대표 발탁, 월드컵 출전 등 3년 주기의 목표를 설정했고 하나씩 이루며 살아왔다”고 말했다.
김병지는 연속출장 기록에 대해서는 “400경기 달성 이후 500경기를 앞두고 모두가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당시 나이가 38세였고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았다”며 “선수 생활을 이어나가기 위해 철두철미한 생활을 했다.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며 43세에 프론트의 반대에도 하석주 전 감독에 의해 전남 드래곤즈로 이적했다. 700경기 출장을 앞두고 있지만 매순간이 전쟁이라는 생각으로 경기를 준비한다”고 마음가짐을 밝혔다.
김병지는 지난 2012년 자신의 트위터에 ‘21년간 술을 마시지 않고, 담배를 피우지 않고, 몸무게를 1kg 이상 변화없이 관리했더니 K리그에 21년간 살아남았다. 누구나 실천가능한 일이다’라고 남겨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김병지는 자기관리에 철저한 선수를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가 됐다.
그는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로 “가장 중요한 것은 실천하는 것”이라면서 “실천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이뤄지지 않는다. 좋은 플랜이 있어도 실천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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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는 없다, 은퇴 이후 계획
김병지는 토크 콘서트를 마무리하며 참가자들과 질의응답 시간도 가졌다. 그는 슬럼프 극복 방법을 묻는 질문에 “제대로된 답변을 하지 못해 미안하다. 온 국민이 알고 있듯 2001년 파라과이와 친선전, 2002 월드컵 등이 나에게 슬럼프라고 생각할 것이다”라며 “슬럼프가 왔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사람들이 나에게 슬럼프에 빠졌다고 했을 때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프로 이전부터 어려운 경험을 많이 했기 때문에 당시엔 정점에서 살짝 내려갔던 것 뿐이라고 생각했다. 긍정적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은퇴 이후 새로운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하고 싶은 일이 많아 몸이 3개였으면 좋겠다”며 “90년대 중·후반 스포츠마케팅에 눈을 떴다. 국내 에이전트 1호 선수였다. 관심이 이어져 은퇴 이후에도 에이전트 관련일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김병지는 다른 목표로 “프로 선수가 되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며 “받은 은혜를 갚기 위해 유소년 교육을 하고싶다. 또 일반 지도자 역할에도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김병지는 현재 그가 나서는 매경기가 K리그의 새로운 기록이 되는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는 이날 토크 콘서트에서 “한계치를 어느 선에 정하지 말라. 목표를 이루기 전 그 곳이 한계치라고 생각했는데 현실이 되니 그 이상이 가능했다. 45세인 지금도 주변에선 ‘그만하면 됐다’고 하지만 나는 지금이 달릴 때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주어진 시간이 6개월이 될지 1년이 될지 알 수 없다. 마지막까지 계속해서 달릴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데뷔 23년이 지난 지금도 정상급 골키퍼로 평가 받으며 ‘계속해서 달리고 있는’ 김병지의 기록경신은 아직까지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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