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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자녀를 키우면서 새벽에는 우유배달을 하고, 오후엔 영어 과외교사, 집에 들어와서는 인터넷 학습교사로 바쁜 하루를 보낸다.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노력은 했지만, 좀처럼 빠지지 않던 체중을 우유배달을 하면서 7킬로그램이나 줄었다고 한다. “우유를 마시는 사람보다 우유를 배달하는 사람이 더 건강한 게 사실인 것 같다.”고 웃었던 그 여인,
그 여인은 공부방 칠판에 ‘모든 것은 다 지나 간다.’는 글귀가 적혀있다. 그 문장은 오랫동안 필자의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힘겨운 하루하루를 잘 견뎌내는 그 여인의 마음도 대단하지만, 그보다는 ‘잘산다는 것이 무엇일까?’ 라는 의문이 생겼기 때문이다. 때로는 사람들이 무언가 상실한 후에야 비로소 그것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미국의 상원의원이었던 리처드 뉴버거(Richard Nubregre)는 암으로 죽기 바로 직전에, 자신에게 생긴 변화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역행할 수 없는 변화가 나에게 찾아왔다. 지금 나에게는 상원의원이란 명예와 성공에 대한 질문자체가 모두 무의미하다.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처음 몇 시간 동안 나는 상원의원 자리, 은행계좌, 세상의 권위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그 대신 나는 내가 병을 얻기 전에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 즉 친구들과 함께 맛있는 점심을 먹는 것, 침실 램프 아래 조용히 책을 읽는 것들을 생각했다. 케이크 한 조각에 오랜지 주스 한 잔을 마시기 위해 냉장고를 여는 것 등에 대한 고마움이 생겼다. 그동안 너무 바빠 먹고 즐기는 것에도 의미를 두지 않았는데, 생애 처음으로 나는 인생의 참 의미를 맛보고 있다고 생각했다.”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문이 열리고, 그 문 뒤에서는 다른 사건이 일어난다. 우리의 삶에는 열리고 닫히는 여러 개의 문이 있다. 그중 어떤 문은 조금 열어둔 채 떠나기도 한다. 한 문만 닫고서 그 문을 뒤로하고 떠나는 것은 새로운 모험, 가능성과 동기를 일으키는 세계로 들어가는 것을 뜻한다.
사람들은 수많은 미완성의 일을 남겨둔 채, 생을 마감한다. 삶에는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아서 단 한 번의 생으로 모든 것을 배우기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더 많은 배움을 얻을수록 우리는 더 많은 일을 완성하게 되고 더 완전한 삶, 더 가슴 뛰는 삶을 살게 된다. 언제 어느 시에 죽음을 맞더라도 이렇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난 진정 가치 있는 삶을 살았노라고 ......,
지금 고난을 겪고 있거나 혹은 영광의 날을 보내고 있어도,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것이 또한 죽음을 준비하는 자의 의연한 모습니다. 은수저 물고나와 부모 덕에 세상물정 모르고 높은 자리에 앉아 떵떵거리며 회사의 직원을 종(從)으로 부리는 그 잘난 재벌의 딸인 여인도 저 세상으로 가는 데는 비행기 1등석이 아닐 것이다.
재벌의 딸이 대단한 실수를 했다고, 많은 사람들의 공분(公憤)을 샀어도,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인생 공부 잘했노라고 툴툴 털고 나와서 비행기 타지 말고, 육지에서 많은 정신수양을 한 다음, 한국의 정서를 익히고 주종(主從)의 굴레를 벗어던지는 용기 있는 지도자가 되기 바란다. 그녀는 아직 젊기 때문이다. 젊음을 많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여론몰이, 마녀사냥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잘못한 것이 있으면 잘못한 것대로 법의 심판을 받고 얼마든지 재기의 발판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어 보고 싶다. 힘내라,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세상이 하도 시끄러워도 물이 강이 되고 바다가 되어 흐르듯 그렇게 지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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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대구경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