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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지난 달 13일 광주소년원을 찾아 지난해 '신은미·황선의 토크콘서트'장에 인화성물질을 터뜨렸던 오모 군을 면회한 사실을 밝히고 2일 재판부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날 하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면회 결과 오 군이 사람을 다치게 할 의도는 없었으며, 어리석은 자신의 행동을 깊이 뉘우치고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면서 "오 군이 잘못된 선택을 한 데에는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기 위해 폭력도 정당화될 수 있다는 사회 분위기에도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폭력을 이용해 대한민국을 전복하려는 국회의원이 있었고, 그를 옹호하는 정당이 있었다. 그 반대편에는 인터넷의 가상공간 속에 숨어서 오군을 꾸짖기는커녕 대리만족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폭력을 정당화하는 세력들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좌우대결의 희생양이 된 젊은이를 심판하기에 앞서, 좌우 극단적 편향을 조장하는 세력들도 자신의 잘못을 깨달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하 의원은 수감 중인 오 군의 뉘우치는 편지 글을 공개 했다. 오 군은 편지를 통해 "나서서 어떠한 생각과 영향력을 표출하려면 먼저 자신이 그에 걸맞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뒤늦게 (보내주신) 책으로 깨달았습니다.어떤 분들은 열사니 의사니 뭐니 하는데 그런 낯뜨거운 호칭은 부끄럽기 그지없고 의원님이 인터넷으로 해주신 욕이 제일 들어 마땅한 말인 것 같습니다.우리나라 시민으로서 대한민국 사회의 안녕을 해한 점, 언젠가는 꼭 값을 치르겠습니다"라고 자신의 잘못을 반성했다.
오 군은 하 의원과 면담을 통해 폭발물 제조 동기에 대해 "폭죽 같은 걸로 만들어 친구들과 놀곤 하던 것을 콘서트를 한다는 것을 듣고, 연막탄을 만들기로 하고 설탕과 정린을 혼합하여 제조했고, 연기만 피우고 마이크 잡고 얘기만 하려고 했다.누구를 다치게 할 생각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이 다치거나 사회적 파장이 이렇게 클 줄 알았으면 토마토를 던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를 잡고 하고 싶었던 말에 대해 오군은 "고향인 익산에서 정치 선동 하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었습니다"라고 밝히고 "불온한 이념적 문제가 맘에 안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콘서트 들을 필요가 없고, 들어서도 안된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내용이 불온한 것이기 때문에요"라고 말했다.
콘서트가 불온하다고 생각한 이유에 대해 "민중가수라고 하는 백자가 부른 노래가 ‘혁명동지가’입니다. 백자가 작사, 작곡 했다는 노래입니다. 그리고 모두가 이석기와 얼기설기 얽혀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황선, 대리기사 폭행, 대통령 사과 요구 등 모두요. 북한을 고무적으로 표현하는 게 화가 났습니다. 탈북자 분들 중에 TV조선에서 '내가 죽으면 화장하지 마라. 화장해서 뿌리면 뼛가루가 북에 갈 것 같다'는 기자회견을 본 것과 너무 달랐습니다"라고 했다.
오 군은 일베에 아이디와 비번은 있지만 회원은 아니라고 밝히고, 오 군이 올린 글은 일베 운영자가 차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 의원이 "너는 익산 사람인데 일베는 전라도 사람을 비하하잖아?"라고 묻자, 오군은 "홍어라고 비하하는 건 문제가 있습니다"라면서 "무슨 사건이나 얘기만 터지면 전라도 사람 소행이라고 보는 게 싫었습니다. 그래서 종북콘서트를 익산에서 하는 게 싫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오 군은 지난해 학교에서 진행하는 선취업 후지원 프로그램에 등록해 회사를 다니고 있었다.사건이 발생한 후 회사에서 퇴직을 당했다.
앞으로 하고 싶은 활동에 대해 "누구를 방해하거나 폭력적인 활동보다는 도와주는 봉사하는 활동을 하고 싶습니다. 여기 소년원에서 노동해서 받은 돈을 대북지원단체들에 후원할 생각입니다.'라고 자신의 활동 계획을 밝혔다.
다음은 탄원서 전문
존경하는 재판장님! 안녕하십니까! 부산 해운대·기장(乙) 국회의원 하태경입니다.
대한민국이 양 극단의 세력으로 인해 통합이 아닌 분열의 장으로 변질되어 가고 있고, 아직 자기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후대들이 그 악영향을 고스란히 물려받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며, 오군의 선처를 호소하고자 글을 씁니다.
재미동포 신은미씨와 전 민주노동당 부대변인인 황선씨가 진행하는 토크콘서트가 북한의 인권문제를 왜곡하는 것을 넘어서 3대세습 독재체제를 미화하고 찬양하는 내용들이 알려지면서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었습니다. 일부 보수단체는 신은미씨와 황선씨가 진행하던 토크콘서트를 ‘종북 콘서트’라고 규정하고 사법당국이 이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동시에 이들을 처벌하지 않는 정부와 정치권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도 날이 갈수록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본 의원은 신은미, 황선씨를 “쓸모 있는 바보들”로 규정하고, 법의 잣대를 들이대지 말 것을 요구했습니다. 북한의 인권문제를 미화하고 3대세습 독재체제를 찬양할수록 국민들은 오히려 북한의 진실을 더 많이 알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과거와 달리 대한민국 국민의 의식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는 대한민국의 헌법 가치를 지켜내면서도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북한을 찬양·미화하는 세력들을 충분히 정화시킬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이런 와중에 지난해 12월 10일, 오군이 신은미씨와 황선씨의 토크콘서트 현장에서 폭발물 테러를 가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언론에서는 극우 성향의 인터넷사이트 회원이 황산을 이용한 폭발물로 테러를 감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 사회의 극우화 경향을 우려하면서 황산테러에 대한 단호한 처벌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보도도 연일 이어졌습니다.
본 의원이 처음 소식을 접할 당시에는 오군의 행위를 테러로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무리 올바른 주장이라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기에 단호한 처벌이 가해져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오군을 ‘종북 척결’에 앞장선 열사로 규정하고 오군의 폭력 테러를 정당한 행위로 미화시키려는 사회 일각의 움직임에 대해서도 단호히 반대했습니다.
본 의원은 지난 1월 13일 광주소년원에 찾아가 수감중인 오군을 만났습니다. 행동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왜 폭력적인 수단을 써서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려고 했는지도 궁금했습니다.
면담 결과, 본 의원이 느낀 오군은 북한에 대하여 건전한 문제의식을 가진 학생이었습니다. 다만 성숙하지 못한 행동을 저질렀으며, 지금은 그것을 깊이 뉘우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언론 보도에서처럼 누구를 해칠 목적이 있었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신은미씨와 황선씨에게 자신의 주장을 알리고 싶었던 것입니다. 자신이 알고 있던 북한의 실상과 정반대되는 정치 선동을 하지 말라는 게 오군의 요구였습니다.
오군은 중학교 시절, 한 탈북선교사가 소개해 준 영화 ‘크로싱’을 보면서 북한의 현실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탈북자들의 사연을 꾸준히 접하면서 북한의 실상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학생이 북한을 찬양하고 미화하는 것에 분개해 한 순간 어리석은 행동을 선택한 것입니다.
오군이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 데는,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폭력도 정당화될 수 있다는 사회 분위기에도 책임이 있습니다. 폭력을 이용해 대한민국을 전복하려는 국회의원이 있었고, 그를 옹호하는 정당이 있었습니다. 그 반대편에는 인터넷의 가상공간 속에 숨어서 오군을 꾸짖기는커녕 대리만족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폭력을 정당화하는 세력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좌우 극단적 편향을 조장하는 세력들이 먼저 자신의 잘못을 깨달아야 합니다.
오군은 소년원에 수감된 후 자유가 주는 소중함을 깨달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오군은 소년원에서 노동을 하고 받은 돈을 대북지원단체에 후원하고 싶다면서 폭력을 선택한 자신의 잘못된 행동을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한 겨울 혹독한 추위를 이겨낸 보리가 결실을 맺듯 오군이 이 시련을 잘 이겨내고 성장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시기 바랍니다. 한 순간의 치기어린 행동이 가져올 결과를 예상하지 못해 고통을 겪고 있지만, 이 고통이 더욱 건강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토양이 될 것입니다.
본 의원 또한 좌우 양극단을 극복하고 국민통합을 이루는 정치에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오군을 면담한 내용과 오군의 반성이 담긴 편지를 첨부하오니 참작하여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2월 2일 국회의원 하태경
원본 기사 보기:부산브레이크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