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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의 딜레마

서지홍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5/02/03 [18:16]

박 대통령이 2일이 63회 생일을 맞는 날이라고 한다. 청와대에서 가장 기뻐야 할 날에 새누리당 원내대표 선출에 유승민 의원이 이주영 의원을 누르고 낙승을 했다. 모든 언론이 친박계인 이주영 의원의 당선을 점쳤는데, 원내대표 선거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것이 무엇을 말하는가. 새누리당 의원들의 속마음도 청와대와 같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 서지홍     ©브레이크뉴스

친박계 의원들이 많다는 새누리당도 청와대에 대해 국민과 같은 의견을 가진 의원들이 많았던 것 같다. 박 대통령은 매번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 국정지지율이 29%까지 떨어져 취임 후 최저치로, 한 달새 11%포인트가 빠졌다. 그의 콘크리트 지지율 40% 회복은 현재로선 요원하다. 청와대는 무엇이 문제인지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다.

무조건 친정체재를 구축하여 거대한 방어막을 세우려고만 한다. 세전에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를 교육부 부총리를 맡기고, 최경환 원내대표를 경제부총리에 앉혀 친정체제를 구축해 갔다. 이번 에도 당의 장악을 위해 이주영 의원을 내 세웠으나 비박이라 불리는 유승민 의원에게 낙마하고 말았다. 박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을 인의 장막으로 막으려 해서는 안 된다. 

박 대통령은 여론에 연연하지 않고 경제에 올인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곳곳에 틈이 벌어지고 있다. 답배 값 인상에서부터 연말정산 논란,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안 발표 연기 등 민심은 더 없이 싸늘하다. 박근혜 정부의 포퓰리즘의 망령이 되살아난 듯하다. 공공, 금융, 노동, 교육 등 4대 부문 구조개혁 난관을 넘을 묘수가 아직은 어디에도 찾아 볼 수가 없다.

당이나 국회에서 협조해야 할 사항들이 허다한데, 정책의 아마츄어리즘이 몰고 올 파장은 청와대 문건파동보다 훨씬 크다. 이렇게 갈 길이 바쁜 박 대통령에게 이명박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또 한 번 걸림돌이 되어 앞을 가로 막는다. 박 대통령은 이제 스스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가장 먼저 떠난 민심을 되돌리는 방법이다. 대통령 알고 있을 이 방법에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우선 당청정의 힘보다 국민으로부터 신뢰를 찾아야 한다. ‘신의 한수’를 거침없이 보여주는 극단의 해결책은 청와대 인사쇄신이다. 국민들은 청와대 인사쇄신에 불만이 많아 지지율을 떨어뜨리고 있는데 과감하게 국민의 의견에 맞추어 단행해 버려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점점 지지도는 떨어지고 당청 간에도 간극이 점점 더 벌어져 국정운영에 브레이크가 걸릴 것이다.

또한 언제부터인가 친박, 비박, 탈박 등 이상한 문구를 박 대통령은 즐기고 있었는지 모른다. 우선 그것부터 과감하게 없애야 한다. 대국민담화나 기자회견을 통해 추후 이런 문구를 쓰지 못하도록 하고 인사 등용도 친박, 비박이 나오지 않도록 고루 등용하는 지혜를 보여야 한다. 또한 옥상옥을 만들어 친정체제 구축을 하지 말아야 한다. 국민들은 자꾸 청와대 체계만 만들어 혼란을 야기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작은 정부, 작은 청와대를 만들겠다는 공약은 허언으로 돌린다면 다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떨어지고 말 것이다. 이제 박 대통령은 청와대 참모나 당에 기대지 말고 ‘홀로서기’를 하여 국민과의 신뢰를 회복하고 과감한 정책을 펴갈 때 대통령의 지지도는 제 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국민만 믿고 가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은 가장 먼저 국민의 신뢰를 되찾아야 나머지 3년을 무난하게 국정을 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사공만 많이 만든다고 지지율 회복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필요 없는 조직은 해체하고 필요불가결한 조직만 잘 가동해도 성공할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의 열두 척의 배를 상기해서 국정을 펼쳐가길 기원한다. 박 대통령은 ‘골든 타임’을 놓치지 말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대구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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