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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날의 칼’ 쥔 채 선택기로 선 朴대통령

與비박계 朴·靑 노선수정압박 충돌내포 朴 선택여부 3년차 국정 달려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5/02/05 [12:07]
바라보는 ‘방향’이 다른 관계는 결국 끝으로 치닫는 법이다. ‘자중지란’ 형국인 작금의 여권에서 투영되는 모습이다. 한 지붕 아래 당청 간 갈등기류가 도통 예사롭지 않다. 한데 진정 ‘결별’을 위한 수순인지 선거를 겨냥한 ‘별리’ 제스처인지 도통 애매모호한 속내에 궁금증만 인다.
 
단초는 수직추락 중인 대통령의 지지율 추락 및 민심이반에서 비롯된다. 사실 박근혜 대통령은 포괄적 소통요구에 안이한 대응으로 일관했다. 트레이드 마크였던 ‘신뢰와 원칙’ 슬로건 중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 여론에 끌려 다니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신 찬 결기마냥 직진의 마이웨이로 고수했다. 국민들은 물론 전통지지층마저 등 돌리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대통령 지지율과 연동된 여당으로선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집권말도 아닌 기껏 중반에 대통령이 든든한 지원군 아닌 미운 오리새끼로 전락했다. 여당으로선 큰 딜레마다. 국민정서와 지속 엇박자를 빗는 대통령을 안고 가자니 공멸할 상황이다. 나름 청와대와 ‘각’을 세우며 색채변환에 주력해야만 살아남을 여지를 엿볼 현실에 직면했다. 
 
▲  박근혜 대통령은 포괄적 소통요구에 안이한 대응으로 일관했다.   ©브레이크뉴스

집권2주년 기념일 전인데도 사실상 ‘금기’인 레임덕 얘기마저 서슴없이 불거지고 있다. 당청 간 ‘동상이몽’은 확연하다. 박 대통령은 여당이 자신의 경제 살리기 및 개혁과제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당지도부는 청와대의 대대적 쇄신요구에 더해 정책현안에 대해서도 제 목소리를 내며 파열음을 빚고 있다.
 
박 대통령이 ‘양날의 칼’을 쥔 채 선택기로에 섰다. 한데 이번 ‘칼날’은 사뭇 예사롭지 않다. 자칫 대통령 자신을 벨 수도 있는 반면 살릴 여지도 있다. 지난 정치인 시절 갖은 위기를 정면 돌파해 온 박 대통령도 권력의 냉엄한 속성 앞에 재차 무기력한 선택기로에 섰다.
 
국정기조에 일정변화를 주느냐 아니면 다시 정면 돌파를 선택하느냐 갈림길에 선 처지다. 새누리당을 접수해 신주류로 부상한 비박계의 노골적 반기는 확연하다. 집권주체인 친박계와 신주류 간 국정운영 및 정책추진을 둘러싼 주도권 다툼이 노골화되고 있다.
 
여권 내 험난한 권력투쟁 서막이 올랐다. 향후 청와대의 대응은 여권을 권력투쟁 소용돌이 속으로 몰고 갈 수도, 당청 간 새 관계설정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박 대통령이 양날의 칼을 쥔 셈이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향후 3년차 국정구도가 사뭇 달라질 수 있다.
 
여당 내 비박계의 ‘선상반란’은 작금에 노선수정을 않을 경우 내년 총선에서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감의 발로로 보인다. 박 대통령과 청와대에 개혁을 촉구하면서 별리수순을 밟는 차원인지 아니면 총선을 겨냥한 임기응변의 제스처인지 그 진정성은 국민들이 판단할 문제다.
 
여당비박계가 현재 탈박-친이계의 혼재인 복잡한 구도를 띠고 있는 것도 일조한다. 당내 최대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회는 그나마 친박계에 일말의 여지는 주지만 원내사령탑(유승민-원유철-조해진) 경우 비주류로 완전 재편돼 청와대 입장에서 주요 정책 및 공약이행을 위한 입법추진이 더 어렵게 됐다.
 
적도 그렇다고 완전한 아군도 아닌 어정쩡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는 비박 투톱의 행보에서 지금껏 유지돼 온 박 대통령 주도의 국정을 더는 신뢰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유추된다. 박 대통령으로선 내적 위기에 직면한 셈이다. 이는 사실 외적 위기 보다 더 심각하다. 원내대표경선에서도 드러났든 여당 의원들이 대통령에 등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당장 2월 국회부터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경제 살리기 법안이나 개헌특위출범 등 청와대의 중점 추진사안 또는 민감한 현안에서 여당이 다른 목소리를 낼 공산도 있다. 하지만 청와대로선 마땅한 대응수단이 없다. ‘양날의 칼’을 쥔 박 대통령의 최대고민점이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내각 간 공조를 통해 한층 견고한 친정체제 구축에 나설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여당과의 ‘동상이몽’은 돌아갈 수 없는 ‘강’에 다다를 수 있다. 이는 극한 민심이반 기류 속에 우군마저 쳐내며 스스로를 베는 칼날이 된다. 집권 후 줄곧 마이웨이만 고수해 온 박 대통령이 이번엔 과연 어떤 ‘칼’을 뺄까.  
 
성향 상 ‘유턴’ 또는 ‘우회’ 여지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이번에도 ‘직진’을 택할 경우 ‘고립무원’에 처해질 공산이 크다. 임기 말도 아닌 남은 3년이란 기간이 청와대-내각의 친정체제 구축을 통한 비상구 여지를 엿볼 선택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작금의 상황이 너무 좋지 않은데다 정치적 현실 역시 사뭇 엄중하다. 박 대통령은 올초 이미 타이밍을 한번 실기했다. 이번엔 깊게 숙고해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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