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 다 도망갈라?
문재인 후보는 당 대표에 당선되자마자 이승만, 박정희의 묘역에 참배하겠다고 밝혀서 SNS를 뜨거운 논쟁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결국 참배 약속을 실천했는데, 그 동안 문재인 지지자들로 알려졌던 수많은 트친들이 문재인의 양 대통령 묘역 참배에 대해 강한 톤으로 그를 성토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일전에 안철수가 이승만, 박정희 묘역을 참배했을 때 인신모독을 넘어, 욕설에 가까운 각종 언사를 사용하며 이를 비난한 바 있었는데, 그들이 모시는 문재인이 안철수와 똑같은 행동을 하자 망연자실하여, 잠깐 넋을 놓고 있다가 사랑이 증오로 바뀌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 놓게에 이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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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친노는 이념적 성격이 강한 집단으로, 86세력들에 의해 이념교육을 받았던 노무현의 이념을 계승하고 있고, 이해찬에 의해 가다듬어져 실천되고 있다. 특히, 구 민주당의 비례대표 의원들 중 이해찬의 아이들인 김광진, 진선미, 김현. 장하나 등등은 이념 성향이 급진적이라서 과연 문재인의 오른쪽 영토를 넓히자는 새 노선에 순순히 따를지도 의문이다.
급진 좌파에 가까운 친노들의 이념성향은 통합진보당에 가깝다. 노무현은 86 운동권에 의해 이념교육을 받았고, 이는 노무현 재단의 운영노선과 행동강령 및 교육지침에 그대로 반영되어 있을 것이다. 문재인이 아무리 오른쪽을 지향하여 안철수 따라하기를 하고 싶어도, 추종자들의 뇌와 정신세계를 일시에 바꾸끼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그는 산토끼를 잡으러 갔다가 집토끼가 모두 도망가는 사태를 맞고 말 것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후보가 김영삼에게 큰 절을 한 후에, 김영삼에게 선물로 받은 ‘영삼 시계’를 자랑했다가 지지율이 10%대로 폭락하여 후단협 사태를 맞았던 일을 벌써 잊은 것인가? 문재인은 돌아올 수 없는 죽음의 강을 건너고 만 것이다!
4. 친노대부 이해찬의 상왕정치가 덫이다!
전대 후보등록을 앞두고 정세균은 당 대표직에 강하게 집착했다. “다른 것은 몰라도 당 대표만은 잘할 자신이 있고 준비도 잘 되어있다”고 말하면서 당 대표에 출마하겠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피력했다. 그는 주위의 만류를 받고서 당 대표 출마를 포기하였다.
문재인의 뒤에는 정세균 보다 훨씬 더 막강한 힘을 가진 이해찬이 존재한다. 친노가 강한 이유는 노무현 재단이란 강력한 조직 때문이다. 그 재단회원들이 내는 회비만 해도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추정된다. 그럼 그 재단을 누가 만들었는가?
이 재단은 고 노무현 대통령 사후, 그를 추모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인데, 이해찬과 진성 친노들의 땀과 눈물이 녹아 있다. 하지만 문재인은 노무현 재단 형성에 그다지 큰 기여를 하지 못했다. 문재인은 노무현의 친구일 뿐 진성 친노도 아니고, 노무현 지지자도 아니다. 노무현 재단은 노무현 지지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지, 노무현의 친구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노무현 지지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노무현 재단을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손도 안대고 코를 푸는 식으로’ 접수했던 것이다.
사실 노무현 지지자들의 장형이 안희정이란 것을 아는 사람은 모두 다 알고 있는 사실이고, 안희정을 이해찬이 대부 격으로 뒤에서 받치고 있다고 보면 된다. 안희정이 어느 정도 클 때까지는 임시적으로 문재인을 밀고 있으나, 문재인이 여러 가지로 실족을 거듭하고, 더 이상 함께 갈 수 있는 자격이 없다고 판단된다면 그들은 가차 없이 문재인을 내치고, 안희정의 손을 들어줄 것이다.
이런 상황에 처해 있는 문재인이 당을 이끌어 가면서 매사를 자기 뜻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 자명하다. 문재인이 정치에 입문한 것도 이해찬의 강력한 종용에 의해서 이고, 지난 대선도 이해찬의 막후 지휘에 의해 치뤘으며, 이번 당 대표 출마와 선거도 이해찬의 도움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는데, 당 대표가 되었다고 해서 문재인의 뜻대로 당을 운영해 갈 수는 없을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새정치민주연합을 보면 당 대표는 문재인이지만, 그 위에 이해찬과 정세균이 상왕으로 앉아 있으며, 그 밑으로는 안희정을 비롯한 진성 친노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지켜보고 있는 형상인 것이다. 거기에다가 당원 50% 이상의 지지를 받았던 박지원과 비노들, 그리고 안철수가 반대편에 서서 실수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니, 문재인이 당 대표에 출마를 결심한 순간부터 그는 이미 실패의 길로 들어섰다고 본다. 안철수도 출마하지 않는 당 대표에 출마해서 뭐를 얻겠다는 건지 알 수 없다. 참으로 어리석은 결정이었다.
큰 정치인이 되려면 우선적으로 순간순간의 판단력이 좋아야 한다. 거기에다가 최소한 5년 정도는 내다 볼 수 있는 통찰력도 갖춰야 한다. 문재인에게 통찰력 까지는 기대하기 어렵겠고, 판단력이라도 있으면 하는데, 안철수가 출마하면 대선 승리가 더 가능했을 것이라는 사실을 빤히 알면서, “이번에는 형님 먼저”라고 주장하면서 안철수를 주저앉힌 일이라든지, 상처만 남게 될 당 대표를 하겠다고 나선 결정을 한 것을 보건데, 판단력도 형편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5. 당 대표 선거가 안철수에게 미칠 영향은 무엇일까?’)로 이어집니다.)
*필자/이재관. 킬람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