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22일 오후 2시 대전시 서구 가수원 신협건물 '크레피아 홀' 에서 열린 대전 당원교육행사에 연사로 나서 김대중 전 대통령을 폄하하는 발언을 해 파장이 일고 있다는 본지 보도에 대해 당사자인 전 의원이 발언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법정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나서면서 제2의 파장이 예상된다.
22일 본지 대전취재본부 김기석 기자는 이날 전여옥 의원은 연설 도중 "6·15선언은 돈으로 산 것"이라고 주장한 뒤 "현대 같은 기업 돈 5천억 원을 김정일 개인계좌에 넣어 준 뒤 김정일이 공항에서 껴안아 주니까 치매 든 노인처럼 얼어서 서 있다가 합의해 준 게 6·15선언"이라고 발언했다는것.
나아가 열린우리당 정동영의장에 대해서도 억울해 보이고 쭈글쭈글해졌다 진짜 못 봐주겠다라는 어른들 많다며 인신공격 까지 서슴치 않았다는 것이다. 이어 통일부장관 당시 대선후보 하고 싶어서 있는거 없는거 다 퍼다주며 4천7백만원짜리 칠레산 와인까지 갖다 바쳤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발언이 대대적으로 언론에 보도되며 정치권에서 큰 파장이 일자 전 의원은 이같은 말을한 사실이 없다며 부인하며 법적인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열링우리당은 이와는 상관없이 전여옥의원에 대해 당장 공개 사죄하고 국회의원직 사퇴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23일 논평에서 열린우리당은 “전여옥 의원의 독설 퍼레이드에 분노를 넘어서 측은함을 느낀다“고 했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을 ‘치매든 노인’으로, 정동영 의장을 ‘민족의 반역자’로, 노무현 정권은 ‘무자비하고 잔인한 정권’으로, ‘싸가지 없는 놈, 날건달, 어용방송의 김일성 미화’에, 심지어 집권당 의장에게 ‘이게 사람입니까’라는 뒷골목 수준의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을 향해‘치매든 노인’ 운운한 것은 최소한의 도의조차 상실한, 인간적으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전 의원에 대해 이성적 분별력을 상실한 독설의 횡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조로 치매환자’ 판정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를두고 네티즌들 또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전의원을 옹호하는 누리꾼들의 모습도 간혹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전의원을 향한 원색적인 비난과 함께 김 기자를 격려하는 글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아이디 한날당의 네티즌은 “자신이 자신의 입으로 한말을 기억 못한다니 전의원이 치매환자가 아닌가”라며 반문하고 한나라당에 대해 김 기자의 글이 사실에 근거해 쓰여진 기사라면, 만약 전의원의 거짓말이 밝혀지면 의원직 박탈할 용의가 있는지 물었다.
이에대해 김기자는 전여옥 의원실로 부터 "여러 통의 전화를 받았다"고 밝히며 한결같이 '녹취록' 즉, 녹음한 게 있냐고 묻는등 발언에 대한 반성은커녕 오히려 취재기자를 협박하는 수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그들의 물음에 "답변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말했다.
김기자는 또 '전 의원이 그런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는 변명에 대해 “법적대응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자신의 입장을 전달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뒤 당일 전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관련 '치매'라는 발언을 두 번이나 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이날행사에는 “한나라당 관계자와 수백 명의 당원 및 시민이 있었다”며 전의원의 주장을 일축했다. 나아가 김기자는 본인이 “없는 사실을 가공해 거짓 기사를 작성했다면 자신을 고발하라”며 전의원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다음은 김기석 기자가 밝힌 입장의 전문>
ytn에서 나가고 있는 전여옥 의원 발언 관련 방송 중에 서구당원교육을 당원들만 참석하는 내부행사로 치부하고 마치 저만 관심을 갖고 취재를 한 것처럼 방송한 내용이 있는데 이건 사실과 다릅니다.
현재 한나라당 대전시당에서 각 선거구별로 하고 있는 당원교육대회는 지방선거 출정식과도 같습니다. 22일 행사도 서구에서 출마를 하려는 지방선거 후보예정자들과 지지자들 수백 명이 참석해 지방선거필승을 다짐하는 자리였습니다.
한나라당에서 공식적으로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취재협조요청을 해서 취재를 나간 겁니다. 속된말로 '취재 좀 와 달라'는 얘기를 듣고 현장에 갔던 겁니다.
그 날 현장에서 취재를 저만 했던 것도 아니고 충청투데이 시대일보 디트뉴스 시사포유 등의 동료 기자들이 있었습니다. 단지 동료 기자들은 지방선거 후보자들과 인사도 하고 취재도 하느라 전여옥 의원의 발언 전문을 인용하지 못했을 뿐 저와 같은 취지의 기사를 이미 송고해 기사화 됐습니다.
저는 인터넷신문의 특성 상 행사의 줄거리만으로는 독자들을 만족 시킬 수 없어서 항상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며 취재원의 발언을 정확히 기록해 기사를 쓰고 박스로 전문을 올리는 형식을 취하곤 합니다.
ytn 내용은 이 정도면 정리가 된 거 같고요.
22일 행사장에는 한나라당에서 자료수집용으로 행사를 vtr로 촬영했습니다. 전여옥 의원의 말이 맞고 제가 틀리다면 한나라당에서 그 날 촬영했던 vtr을 공개하면 됩니다. 당시 vtr촬영 모습은 현장에 있던 모든 기자와 선관위 관계자까지 확인을 해 준 상태 입니다.
증언 부분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사태가 이렇게까지 될 줄 몰랐습니다. 23일 한나라 당에서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는 조언을 저한테 구하길래 '솔직히 시인하고 깔끔하게 사과하면 파문이 가라앉지 않겠냐.' 는 제 생각을 전했습니다.
상황의 처음부터 구구절절 알리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지역사회라는 게 인간관계가 그렇지를 못합니다. 다 저의 취재를 도와주시는 분들이고 요즘 한나라당 대전시당 예전하고 많이 달라져서 젊은 분들이 활기차게 당을 운영하고 정말 많은 부분이 바뀌고 발전하고 있습니다. 전여옥 의원이 발언했던 것처럼 제 생각에도 '한나라당이 뭔가 좀 되겠구나'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 노력하는 분들을 이 상황에 끌어들여 저를 정당화하기 위해 이용하긴 싫습니다. 그 분들 입장이 얼마나 난처할지는 제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또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이 상황의 끝이 어떻게 될지를 저는 누구보다도 명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는 정치인이 성공하는걸 여러분도 본 적이 없을 겁니다.
지금 전여옥 의원말고 한나라당 당직자 그리고 현장에 있었던 수백명의 한나라당 열성 당원중에 제 말이 하나라도 틀렸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만 봐도 누구말이 진실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오전에도 방송에 이 문제가 계속 나오는걸 보고 한나라당 '특수당원'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동료 중에는 제 걱정에 그거라도 녹음을 해 놓으라는 분들이 있었지만 그건 차마 못할 짓이라 생각되어 포기 하고 발언 내용만 전하겠습니다.
다가오는 지방선거에 출마를 꿈꾸고 있는 당원이 전한 내용입니다.
"수백 명이 들었는데 전여옥 의원이 왜 그런지 모르겠다. 김 기자가 조금 이해해줘라. 정치인들 특성상 차마 인정 못 할 것이다. 치고 빠지는 식으로라도 말을 해야 하는 상황인거 같다. 조금 지나면 파문이 정리되지 않겠냐."
"단, 전여옥 의원이 말한 대로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면 내가 증언을 해 주겠다. 그런 상황까지는 가지 않겠지만 그런 상황이 된다면 내가라도 증언 해 주겠다. 대신 지방선거 끝나고 보자. 선거가 끝나면 내가 어떻게 되든지 증언해 주겠다."
마지막으로 전여옥 의원에게 부탁드립니다.
당신을 위해서 그리고 '수구세력'이 아닌 '보수정당'으로 당을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하는 한나라당의 젊은 당원과 당직자들을 위해서 '거짓의 춤'을 이젠 그만 추시기 바랍니다.
다음에 현장에서 저를 볼 때 '까마득한' 후배인 저를 어떻게 쳐다보시려고 그러십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