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정보기술(IT)의 눈부신 발전으로 모바일시대에 살고 있다. 국민 한 사람이 적어도 1대 이상의 모바일 기기를 갖고 있는 바야흐로 ‘모바일 온리(Mobil Only)'세상을 에릭 슈밋 구글회장은 선언했다. 이제 스마트폰은 손에서 뗄 수가 없게 되었고 우리생활에서 만병통치약과도 같은 존재다. 교통, 식사, 구매, 자산관리와 운용은 물론이고 없으면 불안하고 일부는 미쳐버리는 지경에 이른다니 정말 대단한 마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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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편리함 속에는 항상 부작용이 따르기 마련이다. 가족 간의 대화실종으로 소통부재·애정결핍 등 사회적문제가 된지 이미 오래되었다. 혼자 놀아도 불편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모바일 시대가 준 그늘이 생각보다 훨씬 깊고 넓다. 지난해 정부(미래창조과학부)발표에 의하면 청소년 4명 중 1명이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으로 나타났으며 더 큰 문제는 해마다 증가한다는 것이다.
중국과 대만도 저두족(低頭族/디터우쭈)문제로 난리다. 이 말은 스마트폰에 빠져 좀처럼 고개를 들지 않는 사람들을 뜻하는 신조어다. 영어로는 퍼빙( phub-bing)에 해당되며, 이는 폰(phone)과 스너빙(snubbing)의 합성어다. 올해 중국의 스마트폰 보급이 5억대 돌파가 예상되는 가운데 가는 곳마다 저두족 천지다. 우리도 낯설지 않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승객의 대부분이 고개 숙인 사람들뿐이다. 심지어 걸어가면서도 자라목을 하고 스마트폰에 목례를 한다. 친구나 연인끼리도 만나면 눈을 보지 않는다. 두 사람의 대화에 스마트폰이 있다. 무슨 1급 비밀이라도 되는지 코앞에 있으면서 카톡으로 한다.
최근 중국의 인터넷보안센터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90후(九零後) 세대의 60%이상이 심각한 ‘휴대전화 의존증과 공포증’을 앓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아침에 처음 하는 것은 ‘눈뜨기’가 아니고 먼저 휴대전화를 찾고 그 다음에 눈을 뜬 후 “위챗(微信) 친구그룹(朋友圈)”을 확인하고 일어날 만큼 휴대전화 의존이 높아 이미 치료약이 없을 정도로 깊은 중독에 빠졌다고 한다.
어른도 예외는 아니다. 가장(家長)의 70%가 스마트폰에 빠져 자녀관계는 뒷전인 ‘저두족 현상’을 보이고 있으며 심지어 중국 최고의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에서와 법정에서 심문을 받을 때도 고개를 숙이고 휴대폰을 보는 모습이 포착되었으며, 대만에서도 저두족이 급증하면서 눈 피로를 풀어주는 ‘눈 안마기기’가 호황을 맞아 전년대비 70% 급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밝혔다.
이제는 저두족 현상이 가정까지 깊숙이 침투해 삶의 근간을 송두리채 흔들어 놓았다. 스마트폰에 TV와 인터넷 까지 합세해 ‘조용한 가족’ 말 없는 가족이 늘어남은 남의 일이 아니다. 이대로 가면 머지않아 아이고 어른이고 ‘저두족’에서 ‘무언족(無言族)’이 되지나 않을지 걱정이 된다.
이는 편리함만 추구해온 우리에게 주는 일종의 벌이며 자업자득(自業自得)이다. 더 이상 스마트폰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얼굴을 들어 경치를 보고 사람과 사람의 교류가 먼저고 자가중독 테스트도 중요하다. 스마트폰이(을) ① 없으면 손이 마구 떨리고 불안하다. ② 분실하면 친구를 잃은 슬픈 기분이다. ③ 하루에 2시간 이상 앱 30개 이상을 사용한다. ④ 화장실 갈 때 아무리 급해도 꼭 가지고 간다. ⑤ 윗사람과 이야기하거나 밥 먹다가도 소리 나면 달려간다. 중에서 4개 이상이면 중독이다.
예방법으로는 ① 아날로그의 추억(편지, 책 읽기, 암산, 손 글씨 수첩 등)과 감성회복의 생활화 ② 액정밝기는 중간, 눈은 수평, 먼 곳을 보면서 눈을 자주 깜빡거리기 ③ 규칙적인 운동과 어께와 목 스트레칭은 필수 ④ 메시지 즉각 답 안하기, 운전과 보행중 사용 안하기 ⑤ 필요한 앱만 다운 받고 안 쓸 때는 시야 밖에 두며 잘 때는 끄는 등 피나는 자기노력이 필요하다. 아니면 상담콜센터(1599-0075)의 도움도 한 방법이다. 중독이 의심되면 반드시 상담을 받아야 벗어날 수 있다. leminjoo2013@gmail.com
*필자/이민주.1983년 생으로 한국외국어대학을 졸업하고 중국북경대학 국제관계학원에서 국제관계학과를 졸업하였다. 현재는 한국언론아카데미 단기과정을 수료하고 중국관련 글을 쓰고 있다.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