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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성추문史로 본 정치인의 ‘민낯’

낯부끄러운 정치인들 일탈 모습도 ‘천태만상’

이동림 기자 | 기사입력 2015/03/30 [09:23]

정치인과 검사들의 성추문은 잊을 만하면 터지는 고질병이자 고쳐지지 않는 불치병이다.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 박희태 전 국회의장 그리고 전 검찰총장 성추행 사건까지. 지난해 법조계 인사들은 성추문으로 얼룩졌다. 이는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고, 제 식구 감싸기로 도마 위에 오르면서 법조계가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는 우려감마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9대 국회에서도 ‘누드 심재철’, ‘터치 박희태’, ‘비키니 권성동’ 등 남성 정치인들의 성 윤리의식 부재가 꾸준히 도마에 올라 여론으로부터 지탄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편집자주>



국회서 정치인들의 잇단 ‘성 윤리의식 부재’ 노출
누드 심재철·터치 박희태·비키니 권성동 파문으로


도 넘는 성적 농담 다반…“룸 가면 자연산만 찾아”
비난 여론에도 ‘마녀사냥·명예훼손’ 운운하며 대응



▲ 정치인의 성추문은 잊을 만하면 터지는 고질병이자 고쳐지지 않는 불치병이다. 왼쪽부터 성추문 논란에 휩싸였던 심재철 의원, 박희태 전 국회의장, 권성동 의원.     © 주간현대

[주간현대=이동림 기자] 정치인들의 성 관련 추문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성폭력·성추행 등이 사회적으로 대두하는 상황에서도 공인이라는 자세를 망각한 일들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전 국회의장까지 성추문에 이름을 올려 부끄러운 국회의 민낯을 보여줬다.

잇단 저질행보

골프 라운딩 중 경기진행요원(캐디)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새누리당 상임고문 박희태(78) 전 국회의장. 그는 캐디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지난 2월16일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2단독(박병민 판사)으로부터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이와 함께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박 전 의장은 지난해 9월11일 오전 10시께 원주시의 한 골프장에서 지인들과 라운딩 중 담당 여성 캐디의 신체 일부를 수차례 접촉하는 등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논란이 일자 박 전 의장은 “내가 딸만 둘이다. 딸만 보면 예쁘다, 귀엽다고 하는 게 버릇”이라며 “참 예쁜데 몸조심하라고 했다. 성추행을 하면서 그런 말을 하겠느냐”고 반박했다. 당시 여성단체 등은 박 전 의장에 대해 격하게 반발했고, 이에 박 전 의장은 ‘터치 박희태’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 같은 국회의원들의 저질 행보는 잦아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새누리당 권성동(강원 강릉) 의원은 같은 해 10월 국정감사 도중 비키니 사진을 보다 발각됐다. 권 의원은 ‘기사 검색 중 잘못 눌렀다’고 해명했지만, ‘창피하다’는 대중의 비판에 직면했다. 이에 대한 야권의 질타도 거셌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여성위원회는 “국민과 언론이 지켜보는 국정감사장에서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를 실추시키고 정치 불신을 야기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권 의원의 해명에 대해서도 “참으로 구차하고 후안무치하다. 새누리당과 권성동 의원은 국민 앞에서 진심으로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아울러 박수현 새정치연합 대변인에게는 “현장에서 직접 스마트폰 검색을 하는 등 딴 짓에 열중하는 국회의원은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없다”는 쓴소리도 들었다. 이어 “이번 국감에서 재벌 총수의 증인채택을 봉쇄하는 등 대놓고 재벌 감싸기와 비키니 검색에만 관심이 있는 모습”이라며 “새누리당 지도부는 권 의원을 환노위 여당 간사에서 즉각 사퇴시키고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라”는 질타도 받았다.

또 김정현 수석부대변인에게는 “온 국민이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비키니 사진 검색에 열중하다니 제정신이냐”며 “재벌 총수의 증인채택은 막아놓고 ‘내가 할 일은 다했다’며 한가하게 비키니 검색이나 하고 있는 국회의원은 자격이 없다”고 비판을 받았다. 이어 “국감장에서 버젓이 비키니 사진을 본 것을 실수라고 잡아떼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 최소한의 품격과 자질을 의심하게 만드는 행태”라고 지적받았다.

제19대 국회에서도 ‘성 윤리의식 부재’는 구설에 자주 올랐다. 새누리당 심재철(경기 안양동안을) 의원은 2013년 3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논의하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여성의 ‘누드사진’을 보는 모습이 일부 언론에 포착돼 논란이 됐다. 당시 심 의원은 ‘카톡을 하던 중 누군가 보낸 주소창을 클릭했더니 누드사진 사이트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직접 인터넷 검색창에 ‘누드’를 검색하는 모습이 또 다른 언론에 나오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비난여론은 더 커졌고, 진보정의당은 트위터에서 “국회 ‘윤리특위’ 소속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이 정부조직법 처리하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스마트폰으로 ‘누드사진’ 검색해 흐뭇하게 즐기다 딱 걸렸다”며 “진보정의당 트위터가 짧게 한 말씀 여쭙고자 한다. ‘좋아요?’”라고 비꼬기도 했다.

당시 민주통합당(현 새정치연합) 역시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국정운영 발목 잡는다며 야당비난에 앞장섰던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이 정부조직법 처리하는 본회의장에서 누드사진을 즐겼다는 사실은 참으로 한심스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다른 사람도 아닌 국회 윤리특위 위원인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이 본회의장에서 누드사진에 빠져들었다는 이 아찔한 추태는 어디에서 윤리적 심판을 받아야 하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야당은 “당 최고위원이 본회의장 누드사진 추태의 주인공인 만큼 새누리당 차원에서 사과하는 것은 물론 심재철 의원 본인도 정치적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결국 심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있었던 부적절한 처신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고개 숙여 사과하며 자신의 과오에 대한 반성과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는 말을 끝으로 국회 윤리특위 위원직을 사퇴했다.

그해 11월에는 새정치연합 정호준(서울 중구) 의원이 본회의 불륜 문자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당시 정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누군가와 ‘사랑해’ 등의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역시 한 주간지 카메라 기자에 잡혀 홍역을 치렀다. 당시 정 의원의 문자 내용은 그 진위가 ‘불륜’이든 ‘충고’이든 사생활 영역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일었다.

해당 매체도 이를 의식한 듯 “국회의원의 사적인 대화인데다 개인 프라이버시는 보호돼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제하면서도 “국민 혈세로 먹고사는 국회의원이 신성한 정기국회 대정부 질문장에서 동료 의원의 국회 연설에는 관심 없고 불륜녀로 의심되는 여자와 문자를 주고받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결론을 냈다”며 익명 보도를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이에 대해 정 의원 변호인 측은 내용증명에서 “발신인(정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사적인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은 의원으로서 잘못된 일이지만 사실 확인 없이 단순히 불륜관계로 단정하고 오보를 한 것은 명백히 잘못”이라며 “해당 보도를 인용해 주요 언론매체와 블로그 등 인터넷에서 여과 없이 보도, 확산되고 있고 주요 이슈로 떠올라 발신인의 명예는 처참히 무너져 내렸다”고 주장했다.

▲ 아나운서 모욕사건의 주인공인 강용석 변호사(왼쪽)와 과거 성적 농담으로 구설에 오른 김문수 전 경기지사(오른쪽).     © 주간현대

하지만 윤여진 인권언론센터 사무처장은 “본회의장 대정부 질문 시간은 엄연히 국회의원의 업무 시간으로 불륜이든 아는 동생이든 연애 상담을 해주는 시간은 아니다”며 “국민의 알권리에 포함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정 의원은 ‘아는 동생의 연애상담’이라고 해명했지만, ‘대정부질문 시간은 업무 시간’이라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국회의원 시절 ‘여기자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김 의원은 같은 해 8월29일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에서 열린 새누리당 연찬회 이후 기자들과 저녁을 함께하던 도중 한 여기자의 허벅지를 손으로 짚는 등 신체 접촉을 했다는 내용이 미디어오늘 보도에 의해 폭로됐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김 의원은 술에 취한 산태에서 여기자의 허벅지를 손으로 짚었으며 이후 해당 기자가 사과를 요구하자 구두로 사과를 전했다. 김 대표는 당시 누리꾼들로부터 “기자가 단란주점 아가씨인 줄 아나”, “김무성 성추행 만취하면 만져도 되는 건가”, “제대로 된 정치인은 정말 없는 건가”라는 등 비난을 받았다.

특히 여권 지도부의 돌발 행동이 줄을 이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제18대 국회에서는 안상수·서병수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라인이 여성비하 발언으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보온병 포탄’ 발언으로 몸살을 겪은 안상수 전 대표는 2010년 12월 중증 장애아동 요양시설을 방문한 후 여기자들도 참석한 오찬 자리에서 걸그룹 멤버와 관련된 얘기 중 “요즘 룸(살롱)에 가면 오히려 ‘자연산’만 찾는다고 하더라”며 성형을 하지 않은 여성을 ‘자연산’으로 비유해 문제가 됐다.

같은 해 12월 당시 한나라당 서병수 최고위원도 부산지역 정치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대학 시절 꼭 해보고 싶었던 게 두 가지 있었는데, 여자 화장실에 가보는 것과 접대부가 있는 술집에 가 보는 것이었다’고 말해 빈축을 산 바 있다. 이처럼 부끄러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인들은 끊임없이 성추문에 연루됐다.

김형태 무소속 의원은 2012년 4·11 총선에 출마한 뒤 사망한 동생의 부인(제수)을 성추행했다는 이른바 ‘제수 성추행’ 의혹에 휩싸였다. 당시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김 의원은 해당 의혹을 지속적으로 부인하다가 자진 탈당했다. 이후 김 의원은 19대 총선을 앞두고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기소돼 이듬해 7월 대법원에서 당선 무효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강용석 전 무소속 의원도 2010년 7월 제2회 국회의장 배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에 참석한 남녀 대학생들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아나운서가 되려면 다 줘야 한다”는 등 성희롱 발언으로 문제가 됐다. 당시 한나라당 소속이었던 그는 같은 해 9월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제명이 확정됐지만, 2011년 의원 제명안은 부결됐다.

여성 아나운서를 비하하는 내용의 발언을 하고 이 사실을 보도한 기자를 무고한 혐의로 기소된 강 전 의원은 지난해 8월 파기 환송심에서 모욕죄는 무죄, 무고죄에 대해서는 유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재판 후 기자들에게 “저의 발언으로 인해서 고통받은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앞으로 발언에 항상 신중하고 제 발언이 얼마나 사회적 파장이나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늘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강 전 의원은 방송인으로 부활했다.

새누리당 소속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같은 해 조찬회에서 “춘향전은 변 사또가 춘향이 따 먹으려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냐”고 해 구설에 오른 바 있다. 그는 2010년 11월에도 ‘소녀시대, 쭉쭉빵빵’ 발언으로 빈축을 샀다. 김 전 지사는 당시 서울대 법과대학 초청강연을 하던 중 학생들에게 “노래도 하는 거 보면 소녀시대부터 시작해서 완전히 휩쓸고 있잖아요. 내가 봐도 아주 잘 생겼어요. 쭉쭉빵빵이야 정말. 우리하고는 DNA가 달라요. 우리는 삐쩍 말랐는데 여러분은 늘씬 늘씬하게 남녀를 불문하고 다 잘 생겼어요”라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 밖에도 2006년 당시 한나라당 소속이었던 최연희 전 무소속 의원도 술자리에서 한 신문사 여기자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돼 다음해 6월 항소심에서 벌금 500만원에 선고유예를 받았다. 최 전 의원과 같은 해 3월 박계동 전 새누리당 의원 또한 서울 강남의 술집에서 여종업원을 성추행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나돌아 문제가 된 바 있다.

성희롱 연루

당시 민주통합당 소속이었던 우근민 현 제주지사는 2002년 제주시의 한 여성단체장을 성희롱한 혐의 등으로 논란이 됐었다. 우 지사는 이에 불복해 여성부를 대상으로 행정소송을 냈으나 2006년 12월 대법원에서 패소했다. 이후 우 지사는 2010년 3월 복당했지만, 해당 전력이 문제가 돼 그해 6·2 지방선거 당 경선 참여자격이 박탈되자 곧바로 탈당했다.

baghi81@hyund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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