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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환기업, 오너 일가 개미들에 혼쭐난 사연

완전자본잠식 회사 최대 위기“소액주주들 실력행사”

손성은 기자 | 기사입력 2015/03/30 [10:39]
개미들의 반란이 일어났다. 최근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회사 설립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한 삼환기업의 오너 3세이자 최대 주주 일가 중 한 명인 최제욱 상무가 이사진에서 퇴출된 것. 삼환기업은 지난 1946년 설립된 건설사로 업계 최초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업체. 문제는 이러한 삼환기업이 경영 2세 최용권 명예회장 대에서 흔들렸고 위기에 몰렸다는 것. 그간 회사 지분 약 60%를 차지하고 있는 소액주주들은 한결같이 경영 환경 개선을 요구했다. 하지만 오너 일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이에 개인 소액투자자들이 의견을 한데 모은 것이다. 삼환기업 소액주주들이 한목소리를 내게 된 사연을 들여다봤다.<편집자주>



건설업계 최초 해외시장 진출 삼환기업 상장폐지 위기
오너 일가에 뿔난 소액주주들…오너 3세 이사진 퇴출


[주간현대=손성은 기자] 삼환기업 주총에서 오너 3세이자 최대 주주 일가 중 한 명이 이사진에서 퇴출됐다. 삼환기업은 지난 1946년 당시 故 최종환 회장이 세운 건설사로 1960년대 베트남에 진출하며 국내 건설업계 최초 해외 시장 진출이라는 기념비를 갖고 있는 곳이다. 건설업계 해외 시장 특수붐에 올라탄 삼환기업은 승승장구했고, 국내에서도 굵직굵직한 건설 사업을 수주하는 등 입지를 다져나갔다. 하지만 최근 약 7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삼환기업이 회사 설립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완전자본잠식 상황에 빠져 상장폐지 위기에 내몰리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 것. 더욱이 이러한 위기 상황을 두고 경영진의 부실 경영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소액 주주들 사이에서 흘러나왔다. 이는 오너 일가 경영진의 퇴출이라는 보기 드문 상황으로 이어졌다.

개미들의 반란

▲ 삼환기업의 소액주주들이 회사 완전자본잠식의 책임을 물어 오너 일가 경영진을 이사회에서 퇴출시켰다.     © 주간현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지난 3월20일 삼환기업 주주총회 사내이사 선임 결과 회사 오너 3세이자 최대 주주 일가인 최제욱 상무가 이사진에서 퇴출됐다. 최 상무는 회사 설립자 故 최종환 회장의 손자이자 경영 2세 최용권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그간 경원지원실장으로 일해왔다.

이날 주총에서 회사 쪽이 선임하려 했던 사내이사 후보 5명 중 최 상무 연임과 신양호 이사 후보 신규 선임안이 부결됐다. 최 상무의 경우 당시 사내이사 후보 중 유일한 오너 일가였으며, 신 후보는 대주주 일가가 내세웠던 인물로 0.01표 차로 부결됐다. 또한 회사가 요청한 감사의 보수한도 4억원을 2억원으로 삭감시켰다.

경영진이자 오너 일가 일원이 사내이사진에서 퇴출당하고 회사의 행보에 주주들이 제동을 걸고 나선 모양새다. 사실상 국내 기업들이 철저히 오너 일가들의 의사대로 흘러가는 등 주총에서 이 같은 반란은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 비춰볼 때 삼환기업의 주총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태는 심상치 않아 보이다.

삼환기업의 최대주주는 경영 2세이자 설립자의 장남 최용권 명예회장. 최 명예회장은 회사 지분의 6.9%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아들 최 상무는 지분 1.94%를 갖고 있다. 최 명예회장을 정점으로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의 총합은 22.89%다.

주목할 만한 점은 회사 주총에서 오너 일가에 대한 반란 또는 불신임이 성공했다는 점이다.이는 최근 삼환기업이 회사 설립 이래 최대 위기에 봉착함에 따라 소액주주들이 불만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회사의 위기 상황에서 흩어져 있던 소액주주들이 힘을 모아 오너 일가를 퇴출시킨 것이다. 지난 2014년 9월 기준 삼환기업 소액주주들의 지분 보유 비율은 64.71%로 대주주 일가보다 월등히 많은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의 결정은 경영 2세 최용권 명예회장 일가에 대한 철저한 불신을 표시한 것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삼환기업은 과거 국내 최초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등 나름 입지가 탄탄한 기업이었다.

문제는 최 명예회장이 경영권을 잡으며 회사가 위기에 빠졌다는 것. 최 명예회장은 지난 2011년 부실 산하 계열사 신민상호저축은행에서 불법 유상 증자를 하다가 회사에 180억원의 피해를 끼쳤고, 이로 인해 2012년 삼환기업이 법정관리 상태에 빠지게 됐다. 최 명예회장은 이 일로 지난 2014년 1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형을 선고받았다. 또한 법정관리에 앞서 오너 일가의 임직원 폭행, 최 명예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이 불거지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 전 회장은 지난 2012년 말 법정관리를 앞두고 경영일선에서 퇴진하고, 본인 명의의 주식 81만5517주와 창업주인 고(故) 최종환 명예회장의 명의신탁 주식 61만3390주 등 모두 142만8907주를 직원 복리와 사회공헌기금으로 출연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주식환원은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지 않았다.

논란 속에서 법정관리가 진행됐고 이후 삼환기업은 채권단으로부터 자금을 긴급 수혈받으며 6개월 만에 법정관리를 졸업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실적 부진은 계속됐다. 삼환기업은 지난해 66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 전액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결국 삼환기업의 주식 거래는 정지됐고, 상장폐지의 위기에 빠지게 됐다.

실적부진으로 인해 회사가 위기에 처하자 노조는 오너 일가에 경영정상화를 위해 제안을 했다. 노조가 제시한 조건은 ▲전문경영인 체제 확립 ▲총수 일가 주식의 100대 1 차등 무상감자 ▲사재 출연 등이었다. 하지만 오너 일가는 이 같은 요구를 모두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 휴지 조각 되나?

오너 일가들이 경영정상화를 거부하자 결국 소액주주들이 실력 행사에 나선 상황이다. 흩어져 있던 소액주주들이었지만 이들이 하나로 모일 경우 대주주인 최 명예회장과 특수관계인들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규모를 압도할 수 있었던 만큼 최후의 조치를 취한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삼환기업의 상장폐지 여부를 가늠하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상장폐지가 될 경우 소액주주들의 보유하고 있는 지분이 휴지조각이 되버리는 상황. 이에 노조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상장폐지를 막기 위한 대안 마련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본지는 삼환기업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son25@hyund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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