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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2주년 연속기획] 미래 이끌 기업들..블랙야크, ‘뚝심’으로 우뚝

포화상태 국내 넘어 적극적 마케팅 등 글로벌 시장 진출

김영록 기자 | 기사입력 2015/04/03 [15:50]

브레이크뉴스 김영록 기자=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시대에 기업들은 성공을 위해 하루에도 수십번씩 제품 개발과 마케팅 등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그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기업들은 성공의 키포인트를 찾기위해 실패와 좌절을 반복한다. 기존 주력 사업에 안주하다간 추락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과정을 거친 기업들만이 탄탄한 내실을 다지며 눈에 띄는 성장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게 된다. 이에 <브레이크뉴스>에서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 기업들을 찾아 그들의 성장과정과 기술력 그리고 전망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 블랙야크, 전신인 동진산악     ©브레이크뉴스

 

뚝심의 아웃도어..블랙야크 시작되다

 

1973년 동진사를 시작으로 태어난 ‘블랙야크’는 순수 국내 기술력으로 제품을 개발해 세계적인 아웃도어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설립됐다.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은 지독한 가난이 싫어 오로지 돈을 벌어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서울로 상경해, 청바지 장사로 모은 자금으로 1973년 10평의 공장과 3평짜리 매장에 ‘동진산악’을 설립한다.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는 특수성을 가진 등산 장비 시장에서 자본력과 노하우가 없는 동진산악은 자체 공장에서 ‘자이언트’ 배낭을 만들어 동호인 중심의 산악회에 공급해 초석을 다졌다.

 

하지만 국내 등산용품 시장의 성장이 저조하자 강 회장은 텐트와 침낭, 신발에 이르기까지 각종 등산 장비를 제작하기로 한다. 당시 많은 기업이 자금력을 앞세워 등산장비업계에 뛰어들었지만, 실패하는 상황에서 강 회장의 이런 결정은 무모했다.

 

그러나 강 회장은 ‘기술과 아이디어는 현장에 있다’는 생각으로 주말마다 산을 찾아 등산객의 니즈를 파악해 적극적으로 반영하며 노하우를 쌓았다.

 

1977년 고상돈 대원이 한국인 최초로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해 국내에 본격적인 등산 붐이 일었다. 대학 산악동아리와 일반인 산악회가 생기며, 국내 등산 장비시장은 성장동력을 얻어 무섭게 성장했다.

 

동진산악은 시장의 성장을 발판 삼아 한국 보이스카우트 야영 장비와 경찰 구조대 및 경찰 특공대 장비 생산권을 획득하며 그동안 쌓아왔던 노하우를 마음껏 펼쳤다.

 

아울러 1994년 프랑스와 스위스, 일본 등에 보이스카우트 배낭과 장비 수출을 시작으로 1996년 ‘BLACKYAK’ 브랜드를 개발해 한국과 중국, 일본, 유럽에 등록하고, 1999년 중국 북경 직영점 개설을 통해 세계시장 진출 준비를 시작한다.

 

▲ 블랙야크, 노스페이스 열풍     ©브레이크뉴스

 

찾아온 위기..노스페이스 열풍

 

2000년 초반 블랙야크에게 가장 큰 위기가 찾아오는데, 바로 국내시장에서의 ‘노스페이스 열풍’이다.

 

노스페이스 열풍(현상)이란 2000년대 초반 청소년 사이에서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가 유행하는 현상을 나타내는 말이다.

 

노스페이스는 미국의 아웃도어 제품으로 한국에는 1997년 영원아웃도어에서 들여와 런칭했다. 노스페이스 런칭 후 한국 등산용품과 아웃도어 시장은 블랙야크, K2, 노스페이스 등이 자웅을 겨루며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2004년 그동안 아웃도어 제품의 주 소비층이던 중·장년층이나 등산인이 아닌 중·고등학생 사이에서 아웃도어 유행이 번지기 시작한다.

 

노스페이스의 고어텍스 바람막이 재킷에서 시작된 유행은 시간이 지날수록 패딩점퍼를 위시한 고가의 제품군까지 번지며 노스페이스의 전성시대를 열게 된다.

 

특히, 노스페이스 패딩점퍼는 당시 ‘제2의 교복’이라 불리며 중·고등학생에게 엄청난 인기를 끌어 각종 매체에서 이 현상이 보도돼 유행의 확대에 불을 붙였다.

 

이 과정에서도 블랙야크는 2005년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해 마운티아 브랜드를 리뉴얼 하고, 친환경 소재 ‘CDP엠보’ 개발하며 열풍에 휩쓸리지 않고 묵묵하게 제품의 개발과 기술 노하우를 쌓았다.

 

아울러 2008년 산악인 오은선 후원 계약 등 해외원정 등반대 지원을 통해 전문성을 알리고, 폐휴대폰 수거 캠페인, 시민안전등산교실 개설, 독도 지키기 시민 마라톤 대회, 전국 스포츠클라이밍 선수권대회 후원 등 다양한 문화행사 후원으로 블랙야크가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

 

▲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 신기술 직접 설명    ©브레이크뉴스

 

위기가 곧 기회..‘야크’처럼 전진하다

 

노스페이스가 전국을 휩쓸 때 블랙야크는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아 노스페이스의 유행으로 성장한 아웃도어 제품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한다.

 

먼저 다양한 세대와 고객을 위해 기능성과 트렌드 변화에 대해 노력하기 시작한다. 특히 새로운 구매층인 젊은 여성과 스포츠를 즐기는 고객을 위한 제품을 내놓기 시작한다.

 

2009년 업계 최초로 스와로브스키코리아와 사용권을 체결해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을 적용한 자켓을 출시한다. 블랙야크는 오스트리아산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탈을 직수입해 제품에 적용, 화려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강조한 재킷을 내놓았다.

 

이 재킷은 아웃도어 제품은 산이나 야외활동에서만 입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일상생활에서도 패셔너블하게 입을 수 있는 재킷으로 주목받았다. 이 재킷으로 블랙야크는 기존의 견고하고 전문적인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디자인적으로도 훌륭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실제 블랙야크의 스와로브스키 재킷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한 ‘굿디자인(GOOD DESIGN)’의 패션디자인 부문에서 우수 디자인으로 선정됐다.

 

또한, 블랙야크는 2013년 패션 언더웨어 브랜드 보디가드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기능성 언더웨어 ‘블랙야크X보디가드’를 출시한다.

 

블랙야크X보디가드 콜라보레이션 라인은 블랙야크에서 자체개발한 흡한속건 기능을 극대화한 고기능성 ‘야크드라이’ 소재와 보디가드가 축적한 속옷 개발 노하우로 기능성과 패션성 모두 한 단계 끌어올린 언더웨어 라인이다.

 

이 언더웨어는 기존의 스포츠 언더웨어에서 볼 수 없는 디자인을 적용해 기능과 스타일을 모두 갖춰 활동적이고 트렌드에 민감한 20·30세대에게 지속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밖에도 블랙야크는 제품의 전문적 기능을 향상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2012년 블랙야크는 기후조건에 따른 온도변화를 고려해 최적의 보온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온도 기준인 ‘HAT(Himalaya Attitude Temperature)’지수를 개발했다.

 

이 지수는 블랙야크와 한국의류시험연구원, 서울대 패션기술센터의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됐고, 실제 지역마다 측정한 체감온도 자료를 토대로 다운 재킷의 보온력과 최적의 장착성을 제공한다.

 

블랙야크의 HAT 지수는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이 자신의 체온과 필요에 맞는 제품을 쉽게 선택하도록 돕는다.

 

이러한 제품의 전문성 강화와 패션 아웃도어로의 변화는 블랙야크를 토종 아웃도어 대표브랜드로 자리매김케 했다.

 

아울러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과 캠핑 붐이 일면서 블랙야크의 특화된 제품군의 선전으로 2013년과 2014년 각각 매출액 6700억 원을 기록했다. 노스페이스의 매출액이 7100억 원대 인 것을 감안하면 그동안 벌어진 격차를 상당 부분 따라잡은 것이다.

 

현재의 블랙야크는 노스페이스, K2, 코오롱 등과 함께 아웃도어 시장을 이끌어 나가는 명실상부한 선도기업이 됐다. 10평의 공장과 3평의 매장에서 등산 배낭을 판매하던 강태선 회장은 한국 대표 아웃도어 블랙야크를 이끌고 있다.

 

▲ 블랙야크, 해외 지점     ©브레이크뉴스

 

포화상태인 한국시장..블랙야크의 미래는?

 

현재 국내 아웃도어 시장의 규모는 7조 원대로 미국 시장에 이어 세계 2위다. 1997년 등산 붐이후 매년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리던 그래프는 근래 들어 한풀 꺾인 모양새다.

 

아울러 크게 성장한 국내 시장의 공략을 위해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의 진출로 국내 아웃도어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이다. 이런 저성장과 치열한 경쟁에서 블랙야크는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세계 아웃도어 시장은 약 70조 원 규모로 미국과 유럽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가고 있다.

 

이에 블랙야크는 1999년 중국 북경 직영점 개설을 시작으로, 2011년 블랙야크 북경법인 상해지사 설립, 베트남 사무소 개소 등 아시아 지역을 글로벌 시장 진출의 발판으로 삼았다. 또한, 2011년 국내업계 최초로 국제표준화기구의 ISO9001(품질경영시스템)과 ISO14001(환경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해 글로벌 시장에 맞는 능력을 배양했다.

 

블랙야크는 중국 소비자에게 문화적으로 접근해 소통의 전략으로 현재 중국 26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3년 기준 약 65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앞으로 블랙야크는 중국의 유통망 확대에 중점을 두고 상해 4대 상권에 매장을 오픈하고, 아웃도어 수요가 많은 강소성과 절강성 등을 중심으로 시장 개척을 해 매년 50%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어 블랙야크는 2013년 뮌헨에서 열리는 ISPO참가를 통해 유럽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독일을 위시한 유럽 4개국에 브랜드를 런칭해 아웃도어의 본고장에 대한 도전을 시작했다.

 

특히, 유럽시장의 경우 유럽 현지 고객의 니즈를 바탕으로 한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제품 현지화를 위해 선보이게 될 ‘글로벌 컬렉션’을 통해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 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컬렉션’은 2014년 독일 뮌헨 쇼룸을 오픈했으며, 2016년 하반기부터 단독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블랙야크는 올해 세계 1위 시장인 미국에 대한 공략을 가속화 하기 위해 미국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브랜드 ‘나우(nau)’를 인수했다. 나우는 도시적이며 세련된 디자인을 갖춰 블랙야크의 강인하고 전문적인 이미지를 보완해줄 수 있다.

 

또한, 나우는 미국과 캐나다에 119개, 영국과 독일, 스웨덴, 네덜란드 등 유럽 지역에 12개의 다양한 유통채널을 갖고 있어, 블랙야크가 미국 시장에 잘 뿌리내릴 수 있도록 이바지할 전망이다.

 

블랙야크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마케팅적인 전략뿐만 아니라 혁신적인 기술, 전문적인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항상 산을 오르며 직접 체험하고 고객에게 다가가 니즈를 수용했던 초심을 상기해 시장에 없는 제품과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실제, 2014년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심박수 확인과 발열 정도 조절이 가능한 스마트 웨어 기술인 ‘야크온(YAK ON)’을 개발해 스포츠용품박람회인 뮌헨 ISPO 2014에서 발표했다.

 

블랙야크는 다운 재킷 내 발열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원사가 삽입된 야크온H와 심박수 확인 등 운동 효과를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야크온P 두 가지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지속해서 준비하고 업그레이드 하고 있다.

 

아울러 블랙야크의 에어탱크는 따뜻한 공기가 다운 패딩 속에 계속 머물도록 설계돼 가벼움과 보온성을 극대화했다. 공기 투과도가 0이 될 수 있도록 코팅처리 된 안감을 사용해 보온력을 극대화한다. 이런 에어탱크 기술로 인해 블랙야크의 제품은 극한의 혹한 속에서 등산가의 체온을 유지 시켜준다.

 

▲ 블랙야크, E스피덤 재킷, 미켈란 재킷    ©브레이크뉴스

 

또한, 이런 첨단기술을 전문가용 제품에만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 등산객이나 아웃도어 제품 소비자가 느낄 수 있도록 보급형 제품에도 적용하고 있다.

 

블랙야크가 2015년 새롭게 출시한 익스트림피크 라인과 TR2 라인, 스포츠블루 라인, 블랙야크 키즈는 전문 등산가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에게도 만족스러운 제품이 되기 위한 고심의 흔적을 볼 수 있다.

 

강 회장은 블랙야크를 더는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라고 말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토종 아웃도어에서 ‘토종’이란 수식어를 떼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블랙야크는 아시아와 유럽, 미국을 거쳐 다시 한국을 잇는 ‘야크로드’의 험난한 여정을 시작했다. 하지만 블랙야크의 현지 맞춤 마케팅과 혹독한 필드테스트를 거쳐 쌓아온 기술의 노하우가 있다면 한국 대표 아웃도어 브랜드를 넘어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로 도약해 글로벌 시장의 정상에 블랙야크의 깃발이 휘날리길 기대해 본다.

 

kylki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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