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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영 태영그룹 회장 주력 계열사 등기이사 선임
경영일선에서 한발짝 물러서 있다…책임경영 강화
[주간현대=손성은 기자] 태영그룹, SBS와 데시앙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그룹이다. 태영그룹은 비교적 젊은 기업집단으로 지난 1973년 설립된 태영개발을 모태로 현재의 그룹으로 성장했다. 태영그룹은 43개의 계열사를 가지고 있으며 상장사 4개, 비상장사 40개로 구성돼 있다. 주력 계열사는 방송미디어 분야의 SBS미디어홀딩스와 건설 부문의 태영건설이다. 창업주는 윤세영 회장으로, 본래 미륭건설(현 동부건설)에서 상무를 지낸 뒤 회사를 창립한 인물. 최근 윤 회장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경영일선에서 잠시 물러나 있던 윤 회장이 최근 복귀했기 때문이다.
경영일선 복귀
윤세영 태영그룹 회장이 지난 1999년 이후 16년 만에 등기임원에 복귀했다. 태영건설은 지난 3월27일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윤 회장을 등기이사로 신규선임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또한 과거 태영건설 사장을 역임하고 물러났다가 복귀한 이재규 사장도 등기이사로 선임했다.
윤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태영그룹 창업주인 윤 회장은 앞서 아들인 윤석민 태영건설 부회장에게 SBS미디어홀딩스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계를 마무리 짓고, 경영전면에서 한발짝 물러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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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승계를 마무리한 윤 회장의 복귀설이 불거진 시점은 지난 3월 초.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윤 회장의 태영건설 등기임원 안건을 결의할 예정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던 것. 윤 회장의 경영승계를 마무리했다고 하나, 그룹 대소사와 태영건설의 미등기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해왔기에 경영 복귀라는 표현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등기이사가 가지는 상징성을 고려할 때, 경영 복귀라는 표현이 적절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그도 그럴게 등기이사가 되면 미등기이사와 달리 이사회에 참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에 따른 법적인 지위와 책임도 갖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5억원 이상의 연봉을 수령하게 될 경우 연봉공개 대상에도 포함된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선 윤 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을 본격 경영복귀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복귀의 배경으로 그룹 주력 계열사인 태영건설의 경영 실적이 지목되고 있다.
태영건설은 앞서 이야기한 태영그룹의 태영개발에서 출발했다. 지난 2013년 토건시공능력평가 기준 17위의 종합건설업체로 토목환경, 건축 및 주택, 플랜트, 레저 등을 주 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2조3000억원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태영건설은 지난해 부진을 겪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태영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액 1조8750억원, 영업이익 154억원, 순손실 60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도 동기 대비 각각 14%, 82% 감소했고 손익은 적자전환했다. 이 같은 부진과 관련해 태영건설은 공공공사 입찰 담합으로 공정위로부터 부과받은 과징금이 등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설명을 내놓은 바 있다.
이 같은 시점에서 윤 회장이 지난 1999년 이후 16년 만에 등기이사로 선임되자, 업계는 윤 회장이 태영건설의 실적 문제를 잡기 위해 경영일선에 다시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주총을 통해 함께 등기이사로 선임된 이규재 사장 역시 이미 한차례 퇴직을 한 이력이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분석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재규 사장은 지난 1982년 ㈜태영에 입사해 2000년 부사장, 2004년 사장을 거쳐 2007∼2008년 태영건설의 영업·기술부문 대표이사 사장을 역임, 이후 2008년부터 2011년까지 태영건설고문으로 일하다 퇴직했던 인물. 이 사장은 지난 2014년 11월28일 태영건설 사장으로 복귀했다.
창업주가 직접 챙긴다
업계 안팎에선 윤 회장이 일종의 구원투수 역할로 복귀한 것으로 보고 있다. 태영건설이 그룹 모체이자 주력 계열사인 만큼, 의미 부여를 위해 복귀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윤 회장 복귀와 관련해 태영건설 측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태영건설이 지난해 부진을 겪었던 만큼 수습을 위해 윤 회장이 책임경영 강화 차원에서 등기이사에 선임된 것”이라며 “지난 16년간 미등기 이사로 활동했었고 윤석민 부회장에게 그룹 경영승계를 마무리 지었던 만큼, 경영일선 복귀가 맞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윤 회장의 복귀 이후 태영건설 내부 분위기에 대해 “회사 내부에선 윤 회장의 복귀를 상당히 반기는 분위기”라며“그룹 모체인 태영건설을 창업주인 윤 회장이 직접 챙긴다는 것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안팎에선 윤 회장의 복귀로 태영건설이 작년의 부진을 씻어낼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사실상 지난해 부진 원인 중에 공공공사 입찰 담합에 대한 과징금, 부실 털어내기 작업이 포함돼 있다곤 하나 장기 경기 불황으로 건설업계가 침체돼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16년 만에 등기이사에 복귀해 책임경영 강화 카드를 꺼내놓은 윤 회장의 승부수가 통용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son25@hyunda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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