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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현대=김범준 기자] 청와대 인사 발표가 있을 때마다 하마평에 올랐던 새누리당 권영세 전 의원(전 중국 대사)도 자신이 3선을 지낸 서울 영등포을에서 재기를 노린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권 전 의원이 최근 영등포을 지역으로 이사하기 위해 거주지를 알아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박근혜 대통령에 높은 신뢰도
이에 권영세 전 의원의 거취가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권 전 의원은 친박 직계는 아니지만 박 대통령이 친박계 의원 이상으로 신뢰하는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권 의원은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 승리 이후에도 대통령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된 바 있다. 2012년 초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박 대통령은 19대 국회의원 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책임지는 당 사무총장으로 권 의원을 중용하면서 강력한 신뢰를 보였다.
중국에서도 권 의원은 부임하자 박 대통령이 최측근을 대사로 보낸 데 깊은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중국 대사로서 대과 없이 임무를 마무리한 점을 박 대통령이 주시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과 권 의원의 인연은 2004년 천막당사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권 의원은 소장파 현역 의원으로 그해 3월 전당대회에서 박 대통령을 한나라당 대표로 만들기 위해 적극적으로 뛴 바 있다.
박 대통령은 당 대표가 된 이후 권 의원을 만나 첫 번째 당 대표 비서실장을 맡아 달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당시 총선을 준비 중이던 권 의원은 정중히 사양했다.
2005년 당시엔 대표 비서실장이었던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주선으로 세 사람이 3차례가량 식사를 같이했다. 즉, 박 대통령이 매우 중용하는 인사라는 것이다.
쉽지 않은 여의도 입성
하지만 이같은 박 대통령의 신뢰에도 총선으로의 복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단 새누리당은 현재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의 ‘비박 투톱’체제로서 공천권이 사실상 친박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 새누리당이 ‘혁신’을 외치면서 당대표 중심에 공천권을 내려놓겠다고 주장하고는 있지만 과연 ‘친박 거물’의 원내 복귀를 가만히 놔둘지는 미지수다.
또한 친박 실세간 파워게임에서도 밀려났다는 분석도 있다. 주중대사를 다녀온 2년 동안 최경환 경제부총리·황우여 교육부 장관·이완구 총리 등 친박 핵심 인사들이 요직을 차지했고, 김재원·윤상현·이정현·이주영 의원 등 친박이 다분화 되면서 친박 내에도 권력구도의 많은 변화를 격은 것이다.
이 때문에 오히려 차기 당 대표 등에 대한 잠재적 라이벌인 그의 복귀를 바라지 않는 당내 세력이 더 많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는 것이다.
또한 현재 영등포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새누리당 양창형 의원(비례대표)가 쉽게 자리를 양보해 줄지도 미지수다.
권 전 의원은 중국대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측근인 양 의원에게 당협위원장직을 ‘잠시’ 맡겼다. 이 때문에 그동안 간간히 지역활동을 해오던 양 의원이 지난 연말부터 각종 지역 행사에 참여하는 등 지지도 높이기에 돌입했다는 후문이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최근 양 의원이 지역을 다니며 지인들에게 총선 출마 의지를 밝히고 있다”라며 “비례대표로 뒤늦게 국회의원이 된 양창형 의원이 재선 욕심이 나서 그런 것 아니겠느냐”고 발언하기도 했다.
만만찮은 신경민
이같은 당내 반대세력을 모두 넘어 출마한다고 해도 상대측이 만만치 않다. 현재 영등포을 자리를 접수하고 있는 새정치민주연합 신경민 의원측은 직전 19대 총선에서 권 전 의원을 꺽은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신 의원은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는 것보다 권 전 의원을 상대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다는 후문이다. 게다가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신경민 의원 자체를 서울특별시당위원장으로 선출하는 등 ‘밀어주는’ 분위기인 상태다.
결국 권 전 의원의 복귀는 점점 힘들어지는 상황이다.
권 전 의원은 공식 행보를 자제하면서 지역으로 조용히 복귀했다.
지난 3월 중순 귀국한 그는 지난 3월30일 새누리당 서울시당 관계자들과 환영회 형식의 만남을 가졌다. 다음날인 31일에는 영등포 지역구 모처에서 주민 지지자들과도 자리를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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