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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품수수 증거 나오면 목숨을 내놓겠다고?

이완구 총리, 먹튀수법으로 결코 해결될 일이 아니다!

문일석 발행인 | 기사입력 2015/04/15 [10:55]

성완종 금품제공 리스트 파문이 지속되고 있다. 그의 ‘죽음 리스트’에  박근혜 정부 요직에 있는 8명의 인사가 거론되고 있다. 이완구 총리와 이병기 비서실장도 포함돼 있다. 부패와의 쟁을 선언했던 이완구 총리도 스스로 놓은 덫에 자신이 걸려들었다. 성완종이 자살하기 전 “이완구 의원후보에게 3천만원을 건넸다”고 폭로한 것. 그런데 이에 대해 이완구 총리는 목숨을 담보하는 배수진을 쳤다. 그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새누리당의 이철우 의원이 "한 치의 부끄럼도 없느냐"라고 질문하자 "금품수수 증거가 나오면 목숨을 내놓겠다"라는 강경발언을 한 것. 1억원의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홍준표 경남지사도 "잘 모르겠다"고 발언하고 있다.

 

▲이완구 총리 국회대정부 질의 장면.   ©김상문 기자

성완종 금품리스트는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 그런데 관련 사실에 대한 답은 한결같은 모르쇠이다. 어찌보면 먹튀(먹고 튀기)수법으로 대응하고 있다. 준 사람은 있는데 받은 사람이 먹튀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비양심적이다.

 

성완종의 금품제공 리스트에 대한 검찰조사는 불가피하다. 여당인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이완구 총리에 대한 발빠른 수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 총리는 이미 “총리부터 수사를 받겠다”고 선언한 상태이다.

 

여당의 원내 사령탑인 유승민 원내 대표는 이번 부패사건의 수사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는 14일 가진 원내대책회의에서 “어느 위치에 있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부패 의혹이 제기되면 엄정한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 서슬퍼런 수사추진 촉구의도를 담았다. 이어 기자들과 만나 자리에서도 이 총리의 검찰수사에 대해 “당연히 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15일 가진 최고중진연석회의 석상에서 “야당이 총리와 (대통령)비서실장에게 스스로의 거취를 결정하라며 정치공세를 펼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국정의 막중한 책임을 지는 자리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할 일”이라고 보호막을 쳤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새정치민주연합 강희용 부대변인은 14일 발표한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소환 순서는 검찰이 정해야” 제하의 논평에서 “새누리당 지도부가 호들갑을 떨며 긴급최고위원회를 열더니 고작 내놓은 것이 ‘소환 순서 정하기’였다. 성완종 리스트 8명의 소환 순서를 두고 ‘형님 먼저, 아우 먼저’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행위이다. 이완구 총리는 어제 대정부 질문에서 ‘단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했으나, 오늘 공개된 성완종 전 회장의 녹취록은 3천만 원을 제공했다 한다. 총리의 거짓말 탄로로 여론이 악화되었지만, 사퇴 요구도 특검 요구도 못하는 여당이 고작 검찰의 수사 순서를 정하고 나선 것”이라면서 “이는 검찰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훼손하는 명백한 정치 개입이다. 집권여당이 자신들의 위기를 모면하고자 검찰에게 피의자 소환 순서를 정해놓고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다. 또 이완구 총리가 검찰이 부르지도 않았는데 ‘내가 먼저 가겠다’고 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검찰에 맡기고 성역 없는 수사 운운한 것도 하루를 못 가니 국민들 불신만 늘어갈 뿐이다. 검찰의 소환 순서는 검찰이 정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성완종 금품리스트 사건에는 사실과 진실이 있다. 사실은 금품을 주었다는 것. 그러나 더러는 증거를 대지 못할 수도 있다. 대질신문이 어렵다. 준 사람이 이미 사망했기 때문이다. 그게 진실이다. 이완구 총리가 “금품수수 증거가 나오면 목숨을 내놓겠다”고 말한 것의 의미는 증거를 대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이 처럼, 사실과 진실은 다를 수 있다.

 

검찰의 수사결과와 재판부의 판결 결과를 지켜봐야한다. 그러려면 그 기간이 상당 걸릴 것이다. 이 때문에 공인으로서의 선 양심에 의한 스스로의 거취표명이 선행되어야할 입장이다. 먹튀수법으로 결코 해결될 일이 아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민심은 부글부글 끓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투쟁이 일어나고 있다. 논어 위정편은 “거직조저왕 즉민복(擧直錯諸枉, 則民服)/거왕조저직 즉민불복(擧枉錯諸直, 則民不服)-곧은 자를 굽은 자 위에 놓으면 백성들이 따르지만/굽은 자를 곧은 자 위에 놓으면 백성들이 따르지 않는다)”이라고 했다. “굽은 자를 곧은 자 위에 놓으면 백성들이 따르지 않는다”고 했다. 대통령의 단호하고도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 이 기회에 정치판을 대대적으로 개판(改版)하라! moonilsuk@naver.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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