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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페르소나의 가면’을 종종 쓴다. 인위적 연출 및 덧칠과 가식 등이 혼재돼 뒤섞인 이 가면은 사람의 이미지 형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대중들은 대개 드러난 이미지에 열광하고 또는 등 돌리기도 하는 이중 잣대를 갖고 있다. 그 이면엔 이미지의 ‘함정’이 도사리고 있다.
‘댄싱 퀸’이란 한국영화에서 정치판을 ‘똥통’으로 비유한 대사가 나온다. 오염된 배설물로 상징되는 비유로 대한민국 정치판을 빗대 풍자한 것이다. 소위 ‘공인(公人)’의 범주에 넣는 정치인들과 연예인들은 이미지에 죽고 사는 부류다.
하지만 대개 가공돼 다듬어진 이미지일 경우 ‘허상’일 공산이 농후하다. 오랜 시간 작위적 가면이 쌓이고 겹쳐 연출된 모습인 것이다. 하지만 진짜 ‘실체’를 보긴 어렵다. 있는 그대로의 ‘민낯’은 극소수에 국한된 채 노출시키는 게 대개의 그들 심리이기 때문이다.
현재 여권에 거대 쓰나미로 덮친 ‘성완종 리스트’가 망자의 저주를 품은 채 현란한 춤사위를 벌이고 있다. 현재 연루자들 모두 부인하면서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지만 사실여부를 떠나 이미 ‘이미지’의 손상은 불가피해졌다. 마뜩찮은 진실공방 속 어딘가 ‘허상’이 도사린 채 ‘민낯’을 드러낼 계기만 기다리고 있다.
겹겹이 덧칠된 페르소나의 가면, 그 환상은 언젠가는 깨지는 법이다. 진실은 영원히 가릴 순 없는 법이다. 권력과 돈이란 오랜 상관함수가 적나라하게 베인 정치판의 고질적 민낯이 작금에도 투영되고 있다. 대중적 신뢰와 권위의 상실은 공인으로선 사실상 사형선고나 다름없다.
최대한 버티기 모드로 일관하다 가려진 실체적 ‘팩트’가 드러나면 그제야 검찰청 포토라인에 서서 사실시인 및 사과 후 구치소로 향하는 게 정치인들에겐 일종의 ‘룰’인양 답습되고 있다. 정치인들에 대한 오랜 깊은 대중적 불신은 그들 스스로가 자초한 것이다.
정무직 공무원인 대통령을 비롯해 입법·사법·행정 종사자들 모두 위임권력이다. 연간 막대한 혈세가 이들 임금으로 지불되는 만큼 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할 의무가 주어진 셈이다. 말 그대로 혈세인 막대한 공적자금을 잘 운용해 주권자인 국민들 생활을 윤택하게 유지시켜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꼬박꼬박 세금 내는 서민대중들은 힘겨운 현실에 여전히 고통 받고 있는 반면 이들은 매년 고액의 연봉과 퇴직 후 연금 등 갖은 혜택을 누리면서도 ‘과(過)’에 대해선 아무도 제대로 책임지지 않는 이율배반의 아이러니가 긴 세월 변하지 않고 답습되고 있다.
고통 받고 신음하는 서민대중들의 긴 한숨만 변함없이 이어져 올 뿐이다. 대한민국 정치판에서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오랜 세월 공허한 염원에 머물고 있다. 추한 민낯을 숨긴 채 포장된 이미지로 겹겹이 덧칠된 허상의 정치인들이 정치판에서 위정의 춤사위를 펼치는 한 희망은 없다.
새누리당 정미경 홍보기획본부장이 20일 현 정치판에 대한 대체적 국민들 시각을 적절히 직시했다. 그는 “국민들 입장서 보면 다 ‘도긴개긴’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다. 정치권 공멸이라 보여진다”고 말했다. 여당 소속 정치인이라 ‘고해성사’로 보기엔 다소 무리가 있으나 적절한 자성이라 여겨진다.
‘자업자득’은 불변의 진리다. 뿌린 대로 거두고 심은 대로 가져가는 법이다. 가까이는 4·29재보선 멀게는 내년 20대 총선과 오는 2017년 19대 대선 등 어느새 작고 큰 선거판이 또 다가오고 유권자들 역시 딜레마다. 하지만 허상의 이미지로 포장된 위정자들을 제대로 판단해 솎아내야 작금의 현실적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다.
‘도긴개긴, 그 나물에 그 밥’의 정치판을 바꾸려면 이젠 유권자들 의식 역시 큰 변혁이 필요하다. 정치권의 네거티브 산물인 영호남 지역주의의 변화조짐도 엿보이는 상황이다. 여야로 이래저래 바꿔 살림을 맡겨 봐도 ‘페이스오프(face off)’에 능한 위정자들의 춤사위가 끊이질 않고 있지만 그 고리를 과감히 끊어내야 한다.
결단에 우유부단하면 자신뿐 아닌 주변도 힘들게 하는 법이다. 오랜 세월 양태만 달리할 뿐 고질적 병폐가 여전히 도사린 작금의 정치적 현실엔 드러난 이미지에 혹한 유권자들의 그릇된 의식 및 판단도 한몫했다는 걸 부인할 수 없다. 물론 실제 민낯이 아닌 연출된 이미지로 유권자들을 속인 정치인들이 더 나쁘다. 눈에 보이고 드러난 건 별 의미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