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반 여형사 출신이자 간이식당 운영하는 정덕인 역할
20~30대 때도 안 해본 액션 연기 마흔에 제대로 하는 중
배우 김정은이 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한때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으로 진가를 발휘하던 그녀가 이번엔 부스스한 헤어스타일, 대충 걸쳐입은 옷차림으로 억척스럽게 밥집을 운영하는 아줌마가 되어 시청자들과 조우한다. MBC 새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로 오랜만에 브라운관 앞으로 돌아온 김정은의 또 다른 변신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지난 4월14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는 MBC 새 주말드라마 <여자를 울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연출을 맡은 김근홍 PD를 비롯 배우 김정은·송창의·하희라·이태란·오대규·인교진·이다인·한보배·지일주·진선규·한종영·신지운·박상현(천둥)·한이서 등이 참석했다.
|
<여자를 울려>는 아들을 잃은 한 여자가 자신의 삶을 꿋꿋이 살아가는 과정과 그를 둘러싼 재벌가 집안을 배경으로 인물들의 사랑과 갈등, 용서를 그린 드라마다.
김정은은 지난 2008년 <종합병원 2> 이후 7년 만에 MBC에 복귀하며, 드라마는 KBS2 <울랄라부부>(2012) 이후 3년 만이다.
오랜 공백 끝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김정은은 <여자를 울려>에서 강력반 여형사 출신이자 간이식당을 운영하는 정덕인 역을 맡았다. 정덕인은 하나뿐인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해 죽음을 맞이한 후 아들이 다니던 학교 앞에서 간이식당을 하면서 평소에는 인심 좋은 밥집 아줌마로 위기의 순간에는 어디선가 나타나 폭력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킨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정은은 “한 남고 앞에서 작지만 맛있는 밥집을 운영한다. 전직은 강력반 여형사였다. 지금은 형사가 아님에도 범인도 잡고 나쁜 사람도 혼내주고 학교폭력에 나서기도 하는 역할”이라고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소개했다.
어느덧 마흔 고개를 넘어선 김정은은 “정덕인은 엄청난 상처를 안은 인물이고 그것이 앞으로 차차 그려질 것이다. 하지만 초반에는 속이 뻥 뚫릴 것처럼 시원한 캐릭터다. 그게 너무 마음에 든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이번 드라마 속에서는 여형사 출신답게 범인도 잡고 깡패도 혼내준다. 왕따당한 학생을 위해 나쁜 친구들을 가르치기도 하고 홍길동 같기도 하고, 원더우먼 같기도 한 역할을 맡았다. 슬픈 사연과 힘든 길도 펼쳐질 예정이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강력계 형사 출신답게 정덕인은 피하거나 우회하거나 도망가지 않는다. 여자들은 갈등을 해결할 때 훨씬 복잡 미묘한 방식으로 하지만 남자들은 주먹 다툼으로 뚝딱 끝낼 때가 많은데 정덕인이 딱 그렇다. 물론 깊은 속에는 여자 특유의 감성이 있지만 적어도 극 초반에는 남자처럼 간단명료하고 단순명쾌하게 모든 문제를 해결하니 그런 연기를 하면서 나도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 같다.”
연출을 맡은 김근홍 PD는 김정은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하청옥 작가의 지난 작품들을 봤더니 주인공들이 모두 씩씩하고 밝더라. 김정은씨를 캐스팅한 이유도 씩씩하고 밝아서다”라고 설명했다.
<연인> <파리의 연인> 등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강점을 화려하게 드러냈던 김정은은 이번 드라마에서는 액션 연기와 아이를 잃은 어머니의 슬픔을 표현한다.
이에 대해 김정은은 “강력계 여형사 출신 밥집 아줌마이기 때문에 힘들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런 연기는 당연히 입금되면 해야 하는 것들이다”라고 농담을 던져 취재진에 웃음을 안겼다.
“작품을 위해 준비하는 것은 당연한 부분이다. 아이를 잃은 엄마로부터 출발을 해야 한다는 것이 어렵고 힘들었다. 정말 낳아보지 않고 그 깊은 속을 어떻게 알겠나. 그래서 사실 배우면서 답을 찾았던 것 같다. 행복하게, 그렇지만 어렵게 연기를 하고 있다.”
이번 작품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다했다는 그녀는 1996년에 데뷔한 이래 지금까지 한 번도 도전해본 적 없는 액션까지 선보인다고 밝혔다.
20~30대 때도 안 해본 액션 연기를 마흔에 제대로 하고 있다는 김정은은 “이제라도 액션을 해보게 돼서 즐겁고 장난스러운 액션이 아니라 제대로 된 액션 연기라 좋은 경험”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은 덕인 역을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 액션과 요리를 배우기도 했다.
김근홍 PD는 이 대목에서 “김정은이 강력계 형사 출신 역할을 위해 여형사를 직접 만나 인터뷰도 하고 지구대도 갔다. 또 식당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요리도 배웠다. 액션도 와이어 없이 실제로 떨어졌다. 많이 다치기도 했다. 그 점에 대해서 정말 감사하고 사전준비가 철저한 배우더라”고 칭찬했다.
아직 미혼인 김정은은 본격 엄마 연기도 이번이 처음이다. 김정은이 맡은 덕인은 하나뿐인 아들이 학교 폭력으로 죽으면서 경찰을 그만두고 ‘무슨 생각에서인지’ 아들이 다니던 고등학교 앞에 작은 식당을 열고 ‘밥집 아줌마’로 살아간다.
“처음에는 아이를 잃은 엄마로부터 출발한다고 생각하니까 어렵고 힘들었다. 그 깊은 속을 어찌 알겠나 싶었다. 그래서 배우면서 답을 찾았던 것 같고 감독님께 의지했고, 앞으로 해 나가면서 풀어야 할 숙제같다. 실제로 아이는 없지만 내 나이 또래 여자들이 겪는 경험들 중에 아이를 낳는 것이야말로 가장 값진 경험이 아닐까 싶다. 이런 엄마의 마음을 연기를 통해 경험해 보는 것이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덕인은 아픔을 감춘 채 씩씩하게 식당을 운영하면서 학교 폭력의 피해자는 물론, 가해자도 품어안는다. 남의 자식들이지만 엄마의 마음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김정은은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내가 아이를 키워본 적이 없어 솔직히 왕따 문제에 그동안 관심은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드라마를 찍으면서 학교폭력 문제가 보통 심각한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고 이러한 이야기에 동참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시청자들이 우리 드라마를 보며 학교 폭력 문제를 생각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SBS 주말극 <내 마음 반짝반짝> 출연 번복으로 논란이 있었던 김정은은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이번 작품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완전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일축하며 관련 언급을 피했다.
끝으로 김정은은 “오랜만이어서 그런지 이번 드라마를 찍으면서 옛날에 없던 버릇이 조금 생겼다. 의심. 내가 자꾸 찍어놓고 ‘괜찮나’ 계속 집에서 혼자 ‘괜찮은가’ 감독한테도 계속 ‘괜찮아요’ 하고 물어보는데 감히 말하자면, 말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의심이 갈 만한 부분이 없는 것 같다. 내 생각에 괜찮은 것 같다”며 드라마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한편 김정은은 이날 제작발표회 뒤 팬들이 선물한 쌀화환 인증샷을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김정은의 팬들은 안방극장 복귀를 앞둔 김정은을 위해 이날 제작발표회장에 쌀화환을 전달했으며, 김정은이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인증샷을 찍었다.
김정은은 팬들이 선물한 쌀화환 앞에서 세월을 무색케 하는 미모와 몸매로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다운 우월함을 자랑했다. 하얀 원피스를 입은 김정은은 늘씬한 각선미를 뽐내며 특유의 상큼함을 한껏 발산했다.
김정은은 팬의 쌀화한 응원 메시지에 특히 “마늘과 쑥만 먹으며 873일을 기다렸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겨 큰 힘을 얻었다고.
김정은의 소속사 한 관계자는 “김정은은 지금까지 기다려주신 팬들의 사랑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작품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어쨌거나 김정은이 ‘로코퀸’ 왕관을 잠시 내려놓고 억척스러운 아줌마로 분하더라도 자신이 맡은 인물의 사랑스러움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배우라는 점에서 이번 선택은 성공 확률 높은 게임일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원본 기사 보기:sagunin_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