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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그룹 ‘이해욱 시대’ 개막 막후

‘준비된 황태자’ 최대주주로 전면에 나서다!

취재/김현일 기자 | 기사입력 2015/04/27 [11:12]
대림산업, 대림코퍼레이션·대립I&S 합병 ‘3세 경영체제’ 완성
이해욱 부회장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1→52.3% 최대주주로

▲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I&S의 합병으로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오른쪽)이 그룹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면서 경영승계 작업이 본격화됐다.     ©

재계 순위 27위 대림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대림코퍼레이션이 계열사인 대림I&S를 흡수 합병한다. 이번 합병으로 오너 3세인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아버지 이준용 명예회장을 제치고 대림코퍼레이션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대림그룹 ‘3세 경영체제’의 막이 열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림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I&S의 합병으로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그룹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게 되면서 지난 2011년 이 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 이후 줄곧 제기돼 왔던 경영승계 작업이 본격화된 것이다.
대림코퍼레이션은 4월22일 오후 이사회를 개최해 대림I&S와의 사업통합을 위한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시너지 창출과 재무구조 개선, 신규사업 가속화를 위한 결정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이 이 부회장의 경영승계를 목적에 둔 전지작업이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I&S의 주당 합병가액은 4만1072원과 17만2263원, 합병비율은 1대 4.191로 산정됐다. 대림I&S 주주에게 1주당 대림코퍼레이션의 보통주 4.19주를 내주게 되는 것이다.
현재 대림I&S는 이해욱 부회장이 지분 99.17%를 가지고 있는 회사다. 대림코퍼레이션은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과 이해욱 부회장이 각각 60.9%와 32.1%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합병이 완료되면 이 명예회장 지분율은 42.7%로 낮아지는 반면 이 부회장의 지분율은 52.3%로 높아진다. 대림코퍼레이션은 작년 말 기준 대림산업의 지분 21.67%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결국 이 부회장의 아버지인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의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율은 60.9%에서 42.7%로 줄어들어 그룹 경영권이 이 부회장의 손으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다. 이번 합병은 5월26일 두 회사의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오는 7월1일 최종 완료된다. 대림 측은 이번 합병이 ▲경영상 시너지 창출 ▲재무구조 개선 ▲신규사업 가속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합병을 통해 대림코퍼레이션은 2016년까지 매출액 5조2524억원, 영업이익 2442억원을 달성해 글로벌 디벨로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대림코퍼레이션은 경영 시너지 창출, 재무구조 개선, 신규 사업을 가속화하기 위해 합병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경영상으로 보면 대림코퍼레이션은 유화 트레이딩, 물류 등 기존 사업구조에 대림I&S 정보기술(IT) 사업을 접목해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대림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두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경영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한편 수익구조 다변화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대림산업이 글로벌 디벨로퍼로 도약하는 강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의 합병과 관련, “당초 대림I&S가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합병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 부회장 지분을 늘리는 방향으로 진행됐다”고 분석했다.
이 부회장이 직접 상속한다면 지분의 절반을 상속세로 내야 한다. 따라서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대림I&S를 지주사인 대림코퍼레이션과 합병해 자연스럽게 이 부회장의 지분율을 50% 이상으로 올려 최대주주로 하는 시나리오가 적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 이해욱 부회장의 경영승계 작업은 지난해 여름부터 감지됐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10일 보유 중인 대림산업 보통주 16만3644주 및 우선주 6990주를 시간외 매매를 통해 대림아이앤에스에 전량 내다팔았다. 특이한 점은 당시 이 부회장이 자사주를 매각한 대림아이앤에스는 자신이 지분 89.69%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결과적으로는 이 부회장이 당시 보유 자사주를 매각했지만 오히려 그룹의 지배력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거뒀다는 사실이다.
또한 이 부회장은 앞서 지난 2008년 자신이 최대주주(100%)였던 대림H&L이 대림코퍼레이션과 합병하면서 단숨에 대림코퍼레이션의 2대주주(32.1%)에 오르는 등 경영승계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합병의 종착점 역시 경영권 승계와 연결되고 있다.
하지만 대림그룹 측은 이번 합병에 대해 “사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것일 뿐 경영권 승계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대림산업은 최근 대형 건설사 가운데 공사종류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 곳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여의도에 비즈니스호텔을 개장하고, 호텔사업에 진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임대사업에도 손을 뻗쳤다. 해외에서는 보수적인 접근으로 수주를 지양하고, 국내 신규 분양을 늘리는 등 주택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올해 1분기에도 업계의 예상을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대림산업은 4월20일 1분기에 매출 2조182억원, 영업이익 687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5.8% 증가한 것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대림산업의 영업이익이 483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대림산업의 순이익도 6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6% 늘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4분기 해외 사업장 수익 악화로 222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대림산업은 건설사업부와 석유화학사업부 모두 실적이 개선됐다. 대림산업 건설사업부는 1분기 영업이익이 3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8.7% 늘어났고 유화사업부는 영업이익이 351억원으로 56.7% 늘어났다. 그러나 대림산업 사우디아라비아 법인은 186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대림산업 주가는 이날 실적이 발표되면서 전일 대비해 5.53% 오른 8만2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대림산업 주가는 지난 3개월 동안 45.1%나 올랐다.
이 같은 대림산업 변화의 중심에는 이해욱 부회장이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1995년 대림엔지니어링 대리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외환위기 등을 거치며 위기관리 경험을 쌓은 그는 늘 체질개선과 원가혁신을 강조해 왔다. 대림산업의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 브랜드 론칭을 주도하는 등 주택사업에도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2008년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은 뒤로 주택 수주를 잠정 중단하고, 원가 절감 방안을 만들어내라고 주문했다. 그는 입주 차질로 준공 후 불 꺼진 미분양 아파트가 발생하는 것을 수치로 여겼다. 비즈니스호텔 진출도 그의 작품이다. 이 부회장은 2010년 부회장 승진 후 외부의 개발사업 전문가를 잇따라 영입했다. 사업 타당성 조사와 부지 매입 등의 실무를 맡기고 호텔 사업 기반을 닦았다.
이 부회장은 또 자산건전성 관리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파트 공사비 절감도 그 연장선상에서 이뤄졌다. 원가 절감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추면서 미분양을 최소화했다. 사업성이 내부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면서 주택수주 증가를 거들었다.
대림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대림코퍼레이션과 대림I&S이 합병을 한 이후 이 부회장이 어떤 카드를 꺼낼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한편 대림그룹은 지난 1939년 창업주인 고 이재준 전 회장이 설립한 부림상회로 1954년 서울증권, 풍림산업, 1965년 대림콘크리트공업, 1970년 대림통상, 1971년 대림요업, 1974년 대림엔지니어링, 1977년 대림공업전문대 1978년 대림공업 등을 설립하며 사세를 확장해왔다. 그 후 대림그룹은 지난 1979년 호남에틸렌 및 여수석유화학, 1980년 호남정유, 1981년 한일은행 등의 경영권에 참여하며 본격 화학사업에 뛰어드는 등 사업 다각화를 꾀했다. 이후 대림자동차공업(주) 등 합병법인을 통해 건설, 화학, 오토바이, 호텔 및 레저 등의 사업을 영위하며 국내 재계 순위 27위(공기업 미포함)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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