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부패의 싹을 자른다고 뿌리가 죽진않는다!

“현-구정권 부패 원조논쟁, 선량한 국민들만 지쳐 쓰러진다“

이래권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5/04/30 [10:42]

 

 

 

옥상에 두어 평 밭을 만들었다, 예전에는 그런 적이 없었는데 작년부터 비둘기들의 망동으로 심란하다. 고추 토마토 상추 쑥갓 케일 부추 등을 심고 뿌렸다. 고추와 방울토마토는 모종 이십 여 그루를 비둘기들이 잎을 다 쪼아먹어 버렸다. 비목마냥 초라하게 전락한 옥산 텃밭지키기에 머리를 굴렸다. 그물을 씌울까? 쓰디쓴 약물을 구입해 발라놓을까? 아니지..결국 우리 식구가 먹을 것인데....작년부터 비둘기가 세 마리에서 여섯 마리로 늘어서 먹이가 부족한 연유이다. 밭 한편에 전용 먹이통을 만들어줬는데도 계속 불어나는 비둘기로 인해서 싹이 나오면 즉시 잘라 먹어대는 통에 올 봄채소 농사는 망쳤다. 매일매일 비둘기의 침습에도 잎이 큰 채소들은 쪼아대지 않았다. 그리고 앙상한 고추나무 마디에서 아주 작은 싹이 솟아나고 있다. 나는 작은 소망을 품으며 허수아비를 세웠다. 비둘기들이 주변을 얼쩡거릴 뿐 더 이상 밭을 공격하진 않는다. 죽어갈 고추 모종과 각종 새싹을 지킬 수 있게 되어 내심 기쁘다. 

 

▲ 이래권 작가     ©김상문 기자

 

사람이 죽으면 보통 삼일장을 치른다. 매장한지 삼일 째 되는 날에 첫 성묘를 가는데 이것을 삼우제(三虞祭)라 하여 이승에 남겨진 친족들이 모두 참여하는 게 관례이다. 이후 망자가 숨을 거둔 날로부터 칠일마다 한 번씩 일곱 번 제를지내며 극락왕생을 기원한다. 49일째 되는날 염라대왕이 불러 망자가 생전에 행한 모든 것을 기록한 명부전을 검토하여 극락과 지옥의 등급을 매기면 비로소 이승을 떠난다.이승과 저승 사이를 중음(中陰)이라 하는데 생전의 공과가 불분명하다고 후손들이 고천(告天)하거나 망자가 염라대왕의 심판을 두려워하여 도망치면 이른바 중음 구천을 떠도는 원귀(寃鬼)가 되는 것이다. 대구 지하철 사망자나 세월호 유혼들은 자신이 제 명(命) 안에 행할 수 있었던 덕행과 자비심 발휘 기회를 악한 이들에 의해 원천박탈당한 격이므로 억울함은 구천을 뒤흔드는 원귀가 된다. 불가에서는 이런 원귀들의 억울함을 후손들이 보시나 시주 등을 통하여 극락왕생할 수 있도록 천도재(遷度齋) 굿판을 벌여 저승길을 가볍게 한다.

 

만시지탄인지 시의적절한지는 모르겠지만, 박 대통령께서 노무현 정부에서 특사를 받았던 고 성완종 회장 관련 검찰발표를 보고, 미진하거나 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 특검을 8인 가신들의 경선 대선자금 논란과 같이 병행해야할 것임을 주문했다. 대통령의 부패청산 의지를 읽을 수 있는 결연함이기도 하지만, 야당과 함께 견해를 달리하는 일반 국민들은 망자에 대한 부관참시로 여길 수 있다는 측면에서 극히 우려스럽기도 한 대목이다. 망자의 원혼이 아직 49일도 지나지 않은 저승길 미결수 상태로 있는데, 그 원혼을 다시 이승으로 끌어내려 부패뇌물로 특사 받았을 것이라는 정황증거만으로 살아있는 부패뇌물 거래 공범들을 단죄하겠다는 의지임을 굳이 감추지 않고 대국민 시국 유감문을 발표했다. 이 모든 것은 여당의 재보선 리더들의 주장과 한치의 오차도 없는 당청간의 거룩한 교향악이다. 또한 망자의 전력을 미끼로 유력 야당 지도자로 부상된 문재인 대표에게 정치적 타격을 입히려는, 고도의 정제되고 날카로운 또다른 특검의 칼날을 들이대는 건 아닌지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정쟁으로 가는 대한민국의 앞날이 우려스럽다. 새누리당의 고 성완종 회장의 특사에 부패와 뇌물의 연결고리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박 대통령께서 십분 수용한 결과로서, 재보선 이후에 벌어질 소모적인 특검논쟁에 창조경제와 통일대박 일자리 만들기 위업이 창고로 들어가 먼지를 뒤집어쓰지 않을까 하는 여론도 있다는 것을 집권당은 알아야 한다.

 

이런 논리라면, 1500여 년 전에 국토의 절반 대동강~원산만까지 당나라에 바쳤던 신라의 국토헌납 삼국통일과, 친일파 매국행위에 대한 단죄도 역사정화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산업화 과정에서 미군정의 묵인 아래 자행됐던 진보적 지식인들의 암살이나 의문사도 재조사해 그 후손들에게 죄를 물어야 한다. 게다가 통일대박이 무색하게 날로 험악해져가는 남북의 이념적 진영논리라면 이 한반도에 온전히 살아남을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되겠는가? 관용 없이 처벌만 국가법률 기조를 유지한다면, 한반도가 통일되더라도 어는 한쪽이 주도권을 잡으면 상대방은 감방가야 한다. 그런 논리로 우린 6,25를 통하여 수백만의 동족상잔 살육전을 펼친 뼈아픈 과거가 있다. 반드시 통일되어야 우린 아시아의 용으로 거듭날 수 있다. 승자승 독식 통일논리는 북핵 보유로 이미 끝났다. 관용과 이해로 협정문을 만들어 핵동결과 군축이 남북 동시에 이루어져야 민족웅비의 기회를 맞는다. 여기의 기본전제 상호신뢰와 약속이행이며, 관용과 용서의 패러다임이 상시 작동되고 해명되어야 한다.

 

자고로 방 안의 방귀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지난날 똥물을 배에 실어다 동서 바닷가 멀리 내다버렸던 것에 대한 국민들의 기억은 똥냄새를 맡지 못했다. 연유를 참고하면, 지나간 역사를 교훈삼아 후대에 맑고 풍요로운 미래 대신 부채만 떠안길, 대통령께서 언급하신 내년부터 공무원연금 등의 하루 이자로 100억이 적자라 하니 이쯤해서 정쟁은 여야 영수가 만나 무대책 폭로성 부관참시 특검에 대한 상호 철회와 민생을 위한 대화와 조정의 정치력을 발휘하는 게 낫다.

 

막말로 고 성완종 회장이 거론한 8인이 받은 거액을 혼자 꿀꺽했겠는가? 골고루 선거자금으로 나뉘어져 소진되었고, 수거한다해도 이미 똥으로 변해서 사라진 돈들이니 이는 국가 공권력 낭비이다. 여야 공히 눈 가리고 아옹하며 걸리면 유죄 안 걸리면 무죄라는 포격전은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선거철 한 표가 중하다지만 소수의 수뢰 공직자로 현 정권을 끌어내리고, 이에 한편에선 이미 작고하신 고 노무현 대통령마저 통치사료를 파헤치고, 고 성완종 특사를 감행하게 한 중심에 문재인 비서실장이 있음으로 귀결시키려하는 특검으로 대통령까지 나서는 형국이 대외적으로 대한민국을 부패와 뇌물 천국으로 선전하는 꼴이다.

 

경제적 확장과 수의계약으로 큰 경남기업은 결국 정치권이 살렸고 정치권이 살 한 점 안남기고 부실기업으로 만들어 은행권 손실과 주 식 투자자 손실 계열사 협력업체 줄도산으로 수많은 가정의 안위를 위협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러한 일들은 결국 IMF를 불러왔고 비정규직과 대량해고 금리인상 초긴축재정으로 얼마나 많은 가장들이 자살했고 가정들이 파괴되었는지에 대해서 정치권은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카드로 살린 IMF 빠른 극복은 결국 600만 비정규직과 고용 없는 저성장이란 늪에 빠뜨려 청년 사십 백수와 가계부채로 연명하는 가정들이 허다하여 소비마저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많은 반대론자들의 부패자금으로 쓰일 오만원권 신권 발행예견이 결국 비타**작은 상자 하나로 일국의 총리를 사퇴시키고, 남은 대선 가신 8명이 검찰수사 소환자 내지 피의자 신분으로 끌려가 평생의 업적을 동네방네 멍석말이감으로 전락시킬 수도 있다. 오만원권 회수율이 40%도 안 된다는 한국은행의 발표와 불황을 모르는 금고 수입이나 생산업체 관계자들의 말을 빌리면, 그 오만원권이 박스에 담기는 순간 이 나라 관료사회는 초토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에 서민들은 부글거리는 속을 간신히 억누르고 있는 실정이다. 정경유착은 60~70년대 국가선도 산업화과정에서나 통하던 구시대의 유물이다. 이젠 스마트폰과 통화기록 금융거래 CC-TV 하이패스 카드 등을 통하여 이중삼중으로 감시 장치가 있다는 사실을 정치인들은 깨달아야 한다.

 

구정권의 전례를 볼 때 대선자금 문제는 여야 공동정범이다, 걸리면 나만 죽나요, 안걸리면 홍복으로 여기는 정치권의 표리부동함에 고 성완종 회장은 죽음으로 고발했다. 야당은 특검을 외치고 대통령은 검찰을 지켜본 뒤 미진하면 특검을 수용하겠다고 선언했다. 역대 대통령 치고 퇴진 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가신이 감방에 안간 청렴한 정권은 없었다. 이석기 고 성완종 회장의 사면으로 맞받아친 새누리의 대책은 선거정국에서 신의 한수를 두었다. 야당은 새누리당이 특검을 수용한다는데도 합의로 만든 상설특검법 위에 옥상옥을 짓자는 논리다. 지루한 공방전에 선거이슈는 사라지고 정쟁으로 국민들은 피로감만 쌓일 뿐이다.

 

이쯤해서 새누리당에 장세동 같은 분이 없다는 게 아쉽다. “다 내가 먹고 나눠줬으니 나를 처벌해달라. 각하 소풍 잘 다녀왔습니다.” 이쯤은 돼야 가신이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새누리당 대선 캠프에서 재정총괄했다고, 한 사람만 나와서 내가 그 돈을 대선자금으로 썼다고 선언한 뒤 차기 정권에서 특사로 나오면 될 일이다. 문제는 박근헤 대통령께서 인지하지 못한 대선자금 지원 뇌물이 있었다고 본다. 대감이 배부르다고 종놈 배고픈 줄 모르는 연유이다. 생계형만 사면했지 부패인사는 사면을 안겠노라고 박 대통령께서 오늘 대독 유감문에서 밝혔다. 현 정권엔 충신은 많아도 위기 시 홀로 나서서 인당수에 몸을 던지는 심청이는 없는 것 같다. 이에 차기 대권주자로 유력시되는 김무성 대표께선 박대통령과 독대 기회를 늘려야 한다.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울 수는 없다.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없다는 성현들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 점진적인 사회정화의 길이 열릴 것이다.

 

돈오돈수(頓悟頓修). 성철 스님이 생전에 주장하시던 말씀이다. 단박에 깨우치면 더 닦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이는 고차원적으로 영육을 단련하는 청백리에게나 가능한데, 역사는 그것을 증명하지 못하고 부패와 학정을 기록하고 있다. 점오점수(漸悟漸修). 세상에 홀로 고고하다 하나 매일매일 연구하고 참회하며 행실을 바로잡지 않으면 매번 다시 그릇된 언행을 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른바, 도로 아미타불이란 경구이다.

 

단번에 사회정의를 세우려는 대통령의 결단에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존경과 경의를 보낸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청렴도는 OECD 중 최하위에도 못 낀다는 국제기관 보고서에 기록되어 있다. 대청마루를 하루 종일 닦는다고 해서 비와 걸레를 버리는 우를 범하는 사람은 없다. 매일매일 또는 황사 철에는 걸레를 자주 들어 계속 닦아내는 것이 순리이다. 입안의 수 십 종의 세균을 없애고 증식을 예방하려고 매일매일 이을 닦듯이 사정 특검은 그렇게 계속되어야 한다. samsohun@hanmail.net


*필자/삼소헌 이래권. 자가. 칼럼니스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 ㄴㅊ 2015/05/15 [19:19] 수정 | 삭제
  • 눈에 씌인 콩깍지를 빨리 떼어내시는게 좋을겁니다. 현 정권의 부패 척결 의지를 보여주는 것 같나요? 가장 부패한 사람들은 바로 그들입니다. 죽은 사람을 꺼내들어 정치에 이용하려고 하는 그들의 수단에 구역질이 나네요. 몇년 후에 정권이 바뀌어 현 정권의 비리가 훤히 드러나도 거들떠도 안보시겠죠. 이념의 콩깍지란게 이렇게 무서운겁니다. 이념이란 구시대적 프레임을 벗어 던지고 사실만을 두고 보도록 합시다. 현 정권은 과연 잘 하고 있나요? 죽은 사람을 꺼내들어서 정치에 이용하는게 과연 옳은 일인가요?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