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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으로 치닫는 부산대 갈등, 교수회 릴레이 단식농성

"약속 파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간선제는 불가피 하다"

배종태 기자 | 기사입력 2015/08/10 [23:34]
 
▲ 부산대 김재호 교수회장(중앙), 차정인(우) 교수회 부회장,김충락 교무처장(좌) 이    ©배종태 기자

 
부산대 김재호 교수회장이 10일 차기 총장 간선제 선출 추진을 저지하기 위해 교수들과 무기한 릴레이 단식에 돌입했다.

교수회는 이날 대학본부 앞에 다시 천막을 치고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김 회장은 무기한 단식을 하고, 교수회 소속 교수들은 순번을 정해 차례대로 동조 단식을 하게 된다.

김재호 회장은 “485표로 당선되고 623표의 결의로 불신임과 사퇴권고를 받은 부산대의 총장은 이제 그 지위의 정당성과 자격을 상실했다"며 ”총장은 대학정신의 수호자이면서, 부산대의 백년 미래를 바라보고 대학 구성원의 지혜와 열정을 모아, 정직하고 뚝심 있게 진리를 추구해 나갈 수 있는 분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기섭 총장은 교육부의 눈치를 보는 일에 앞장섰으며,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약속 불이행을 수차례 반복했다. 재임 이래 계속되는 약속 불이행에 대학 구성원은 상처를 받았고 큰 분란에 빠졌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교수회는 총장의 전횡을 견제하거나 막을 수 있는 아무런 제도적인 장치가 없다"라면서 ”총장은 직선제 약속을 하고도 일방적으로 “미안하다” 한마디 선언하고 간선제로 추진하면 그뿐이다. 재정위원회 구성, 교육 연구비 지급 지침 같은 학교의 중요한 안건들도 교수들의 의견은 계속 무시당하고 배제되고 있다. 이처럼 독선적이고 일방적인 본부의 행정은 교내의 모든 민주적인 절차를 철저하게 유린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 김충락(좌) 교무처장, 차정인(우) 교수회 부회장, 김재호(중앙) 교수회장     © 배종태 기자

그러면서 “구성원 전체에게 한 약속을 파기하면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 부산대 역사상 총장이 구성원들과 한 약속을 파기할 경우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은 사례는 없었다. 단식의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릴레이 단식에 들어간 차정인 교수(교수회 부회장)는 지난 4일 김기섭 총장이 학내 구성원에게 담화문을 통해 간선제 직권 결정의 불가피성을 양해 해달라는 입장 표명에 대해 “총장의 권한 사항이고 전혀 불가피 하지 않다"며 ”학칙 개정은 교육부의 승인 또는 보고 사항이 아니다. 총장의 결정에 맡겨져 있다. 불가피하다란 말은 교육부의 불법 부당한 압력이 있다라는 의미.“라고 했다.

차 교수는 “총장이 이런 압력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다음 단계는 법원에서 판단될 것으로 생각한다. 교육부로부터 받는 불이익이 있다하더라도 84%의 교수들이 대학 정신과 합법과 합의 정신을 지킨다는 의견이다. 이런 교수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총장이 가진 권한에 따라 학칙을 공포하는 것이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차 교수는 간선제 추진을 위한 학칙 개정안에 대해 “학칙 개편안은 개악”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그러면서 “총장 선출에 대해 교수회의 학칙 개정에 관한 의결권을 삭제하고, 총장 선출과정에 교수회가 해왔던 공정성 관리 권한을 삭제했다. 이런 제도는 대한민국 어느 대학에도 없는 개악으로 시행 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차 교수는 직선제 당위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총장은 ‘다른 대학들도 다하는데 우리만 직선제를 할 수 있느냐‘고 말하는데, 부산대는 사정이 다른 이유가 있다”면서 “직선제를 사수하겠다는 총장의 공약과 언제까지 직선제로 하겠다는 약속이 있었다. 또, 직선제 추진 합의서를 만든 기구는 총장이 만들었다. 9개월 동안 본회의, 소회의 등을 각각 9차례씩 했다. 교수회는 안을 만들기 위한 교수회 특위를 만들어 약 30여 차례 회의를 했다. 여기에 참여한 15여 명의 교수가 만장일치로 만든 합의서를 추인한 총장이 여러 가지 사정상 못한다고 한마디로 일축 할 수는 없다. 이런 사정에도 총장은 사퇴 등의 책임을 지는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 부산대 총장 간선제 선출 저지를 위해 천막 농성장에서 교수회 교수들이 릴레이 단식을 하고 있다.     © 배종태 기자

이날 오후 단식 농성 천막을 방문한 김충락 교무처장은 “본부에서 간선제(총장추천위원회) 선택을 최종적으로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와 상황에 대해서는 총장의 담화문에서 언급한 바 있다”며 양해를 구했다.

김 처장은 “교수회 측의 입장을 듣고 가겠다”면서 “현재 상항을 가정하면 전국의 국립대가 간선제로 가는데, 부산대만 직선제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본부가 특정인이나 특정 후보를 선출한다는 생각은 추호도 없다. 직선제로 갔을 때 후보가 총장 입용이 안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대학이 총장 직무대행 체제로 가서 혼란이 유발되는 것을 막고, 차기 집행부가 잘 마련 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간선제 추진에 대한 대학본부 측의 입장을 설명했다.

이어 김 처장은 “부산대가 교육부의 방침에 저항을 해서 자체적으로 이겨낼 수 있는 역학적 구도가 되어 있으면 얼마든지 직선제로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지금 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총장 선출 방식을 둘러싸고 교수회와 대학본부의 극한 대립 가운데 부산대의 학내 갈등은 해결책을 찾기 어려워 장기화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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