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월드컵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우리나라는 독일월드컵에서 16강에 무난히 진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이상은 어떤 상대를 만나느냐와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지난 4월 19일 서울 jw매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축구와 국제평화를 주제로 한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한 정몽준 회장은 기조연설 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전망하고, "지금부터의 준비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상당한 이동국, 인격적으로 성숙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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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 회장은 "대표팀의 훈련기간, 그리고 선수들이 대회를 얼마나 성실히 준비했느냐에 따라 월드컵에서의 성적이 좌우된다"며 원정경기로 치러지는 이번 독일월드컵 준비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했다.
특히 정 회장은 역대 월드컵에서 유럽의 강호들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냈던 이유가 월드컵 준비 소홀에 있었다고 평가하면서 이번 독일 월드컵에서는 예전과 다른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유럽 팀들은 자국 리그에 치중하면서 월드컵에 대비한 훈련기간이 짧았으나 국제축구연맹(fifa)이 월드컵 개막 3주전부터 세계 각국 리그가 휴식기에 돌입하도록 규정함에 따라 월드컵 준비 시간을 확보하게 된 유럽팀들의 실력 상승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정 회장은 "월드컵 본선까지 50일이 남았다. 지금부터가 가장 중요한 시기다. 이 기간 동안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좋은 성적을 거둘 지 못 거둘 지 여부가 사실상 판가름난다"며 대표팀에 대한 총력 지원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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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회장은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독일월드컵 출전이 좌절된 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였던 이동국의 공백에 대해 "월드컵이 코앞에 다가왔기 때문에 팀을 새롭게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말로 큰 틀의 변화는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정 회장은 특히 "이동국이 본인의 부상으로 인해 선수들이 받을 정신적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본인 없이도 잘 할 수 있다'는 얘기를 했다는데, 그 선수의 부상 탈락으로 인해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분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최근 이동국의 인격이 성숙됐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 이동국은 자신이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해 안타까울 텐데도 '내가 없어도 대표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선수들의 정신적 충격을 최소화시키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정 회장은 또한 "국가대표팀에 아드보카트 감독이 와서 선수들을 잘 지휘하고 있고, 박지성 이영표 같은 좋은 선수도 있고 박주영, 이호, 조원희, 백지훈 같은 신진 선수들도 잘 크고 있어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조별리그에서 맞붙을 프랑스와 스위스의 경우 가까운 독일에서 경기가 열리는 만큼 홈 경기 못지 않은 응원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는 물론 현지에서도 국민들의 많은 성원과 응원을 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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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정몽준 회장은 "얼마전 독일월드컵 조직위원회 베켄바워 위원장을 만났는데, 베켄바워 위원장이 '한국과 독일이 결승전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는 일화를 전했다.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목표는 우승'이라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말을 연상하게 하는 부분이다.
정 회장은 베켄바워 위원장을 만났을 때 "솔직히 지난 대회 4강에서 심판 3명이 모두 독일계 스위스인들이어서 기분이 편치 않았다"고 말하자 베켄바워 위원장 역시 고개를 끄덕거리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설명했다.
5월 11일 최종엔트리 23명 발표
한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5월 27일 1차 베이스캠프인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를 향해 출발하지만 주전스트라이커로 기대를 모았던 이동국의 부상으로 인해 아직까지 최종엔트리를 감싸고 있는 안개는 더욱 짙어진 상태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오는 5월 10일 k리그 전반기가 끝나고 이튿날인 5월11일 직접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인을 발표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어, 그 때까지 범 태극전사 후보군'의 생존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유럽 리그도 5월 7일부터 11일 사이면 일제히 막을 내리게 되며 해외파가 합류한 태극전사 23인은 5월 15일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 집결해 첫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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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보카트호는 지난 1월부터 2월 사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사우디아라비아, 중동, 홍콩, 미국, 시리아로 이어지면서 10차례의 공식·비공식 평가전을 치르는 41일간의 대장정을 소화한 바 있다.
대표팀은 총 41일 간 지구를 한 바퀴 반 돌면서 이루어진 이 훈련 기간동안 '포백(4 back) 실험'과 '더블 수비형 미드필더' 체제를 무난하게 가동할 수 있었고 '스리톱(3 top)'의 완성도를 어느 정도 끌어올렸다.
그러나 주전스트라이커로 기대를 모았던 이동국의 부상으로, 대표팀으로서는 상당한 정도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제 국가대표팀에게 남은 실전 기회는 단 네 번 뿐.
국내에서 5월 23일 세네갈 그리고 26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을 가지며 이튿날인 27일 유럽 현지로 떠나 6월 1일 오슬로에서 노르웨이, 6월 4일 스코틀랜드 에딘버러에서 가나와 최종 평가전을 치르고 6월 6일 2차 베이스캠프인 독일 쾰른에 입성할 예정이다.
본선 g조 조별리그 1∼3차전은 6월 13일 프랑크푸르트(토고전), 18일 라이프치히(프랑스전), 23일 하노버(스위스전)를 오가며 치러질 예정으로, 베이스캠프인 쾰른은 이들 도시의 한 가운데 위치한 지역이다.
쾰른이 베이스캠프로 선택된 것은 각 경기장을 따라다니는 여정보다는 일정한 구심점을 정해놓고 최대한 신속하게 이동하는 것이 선수들의 피로도를 최소화하고 경기력을 높일 수 있다는 코치진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전해진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일정>
5월 11일 : 최종엔트리 23명 발표(15시30분.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
5월 15일 : 독일월드컵 출전 선수단 첫 소집(13시.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
5월 23일 : 국내 1차 평가전 vs 세네갈(시간. 장소 미정)
5월 26일 : 국내 2차 평가전 vs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시간. 장소 미정)
5월 27일 : 1차 베이스캠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로 출발(13시30분. 인천공항)글래스고→노르웨이 오슬로 이동(일자 미정)
6월 1일 : 현지 1차 평가전 vs 노르웨이(노르웨이 오슬로. 시간 미정)오슬로→글래스고 이동(일자 미정)
6월 4일 : 현지 2차 평가전 vs 가나(스코틀랜드 에딘버러. 시간 미정)
6월 6일 : 글래스고→독일 쾰른 입성(시간 미정)독일 쾰른 베이스캠프 '슐로스 벤스베르크' 호텔 체크인
6월 9일 : 독일월드컵 본선 개막(18시. 한국시간 10일 01시)
6월 12일 : 쾰른→프랑크푸르트 이동(버스)
6월 13일 : 본선 g조 1차전 vs 토고(15시. 한국시간 22시. 프랑크푸르트)경기 직후 쾰른 베이스캠프로 이동
6월 17일 : 쾰른→라이프치히 이동(전세기)
6월 18일 : 본선 g조 2차전 vs 프랑스(21시. 한국시간 19일 04시. 라이프치히)경기 직후 쾰른 베이스캠프로 이동
6월 22일 : 쾰른→하노버 이동(전세기)
6월 23일 : 본선 g조 3차전 vs 스위스(21시. 한국시간 24일 04시. 하노버)경기 직후 쾰른 베이스캠프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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