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의원, "삼성물산 합병 시 전 직원에 주주명부 제공 적법했나?"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대표 "압력이라고 할 수 있는 얘기 들었다"
금융당국 "합병 당시 계열사 개입과 임직원 동원에 대한 조사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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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1일 출범한 '통합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삼성생명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 대해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삼성생명의 불법행위가 있었는지에 대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생명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집중 포화를 맞아야 했다. 여러 자산운용사에 고객 돈을 맡긴 삼성생명이 '갑(甲)'의 위치에서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하도록 자산운용사와 증권사에게 외압까지 행사했다는 의혹에 휘말려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9월14일과 9월15일 진행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추진 당시 이뤄진 계열사 개입과 임직원 동원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9월15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전 직원에게 주주명부를 제공하고 주주들을 찾아가 의결권 위임을 요청한 것이 적법했는지 따져물어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주총에서 삼성은 합병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전 직원을 동원해 주주명부를 제공하고 직접 (주주를)찾아가 의결권 위임을 받았다”고 지적하며 “직원들이 주주명부를 받기 위해서는 자본시장법상 주주명부 교부를 요청해 받아야 하는데 적법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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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은 “개인정보에 해당되는 주주명부를 전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집에 찾아가 찬성에 위임해 달라는 것은 법률적으로 정당한지 금감원 조사가 필요하다”고 질타하면서 “삼성물산뿐만 아니라 계열사 직원이 동원됐을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삼성물산이 아닌 직원이 동원됐다면 위법적인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삼성물산 주주에 대한 방문 설득 과정과 의결권 위임 과정을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 의원은 9월14일 금융위 국감에서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지배주주를 위해 삼성생명의 자산운용사에 합병찬성 압력을 행사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금감원이 불법행위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삼성생명의 압력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손실이 날 것으로 판단하고도 (합병에)찬성했다면 개인고객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자산운용사에게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9월19일 진행된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삼성생명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낸 증권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국내 22개 증권사 리서치센터 가운데 유일하게 삼성물산 합병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 보고서를 낸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는 이날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나와 "보고서를 낸 후 삼성생명으로부터 압력을 받은 바 있느냐"는 김기식 의원의 질문에 "압력이라면 압력이라고 할 수 있는 얘기를 들었다"고 답해 논란을 예고했다.
주 대표는 '그 압력이 삼성생명이 한화투자증권에 맡겨놨던 자금을 인출하겠다는 내용이었느냐'는 김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는 "거래 고객에 관한 얘기라 대답하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표결 압력과 관련해 공정위가 조사해 종합감사 때까지 결과를 알려달라"고 말했다.
이날 국정감사에서 삼성생명의 압력설과 관련된 증언을 하고 삼성물산 매도 리포트를 낸 주진형 대표는 조만간 교체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의 교체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일면서 삼성생명의 외압 의혹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어쨌든 금융당국은 삼성생명의 외압 논란에 대해 조만간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과 진웅섭 금감원장은 국정감사 답변에서 삼성생명 건에 대해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문제가 있으면 조치하겠다"고 답해 그 약속을 지켜야 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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