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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삼성그룹' 숨가쁜 재편작업 막후

삼성SDI·삼성정밀화학·삼성BP화학 롯데에 넘기고 화학사업 완전히 정리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5/10/30 [12:02]

삼성·롯데 화학3사 빅딜 성사에 이재용 부회장과 신동빈 회장 ‘만남’ 한몫

'이재용 실용주의' 살려 잘할 수 있는 전자·바이오·금융 등 핵심사업 강화

▲ 삼성그룹이 지난해 11월 한화그룹에 팔고 남은 화학사업을 완전히 정리하고 ‘잘할 수 있는 사업’, 즉 전자·바이오·금융 등 핵심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 사진출처=삼성 블로그


‘선택과 집중’ ‘실용주의’를 강조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체제에서의 사업재편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그룹이 지난해 11월 한화그룹에 팔고 남은 화학사업을 완전히 정리하고 ‘잘할 수 있는 사업’, 즉 전자·바이오·금융 등 핵심사업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10월30일 삼성과 롯데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이 삼성SDI의 화학사업과 삼성정밀화학, 삼성BP화학을 인수하기로 했다는 것. 지난해 11월 삼성토탈과 삼성종합화학을 한화그룹에 넘긴 삼성은 이번 거래가 종결되면 화학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 된다.


삼성SDI는 10월30일 이사회를 열어 케미컬 부문을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로 만든 뒤 롯데케미칼에 지분을 매각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화학부문을 가칭 ‘에스케미칼’로 내년 2월 분할해 지분 전량을 2조5850억원에 매각한다. 단, 지분 중 90%는 즉시 매각하고 나머지 10%는 협력관계 유지 차원에서 3년 후에 넘기는 ‘옵션’을 걸었다.


케미칼 사업부문 분할 기일은 2016년 2월 중으로 계획하고 있으며 내년 1월 임시 주총을 통해 확정한다. 삼성SDI는 주총 승인 후 법인 설립 및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 절차를 거쳐 2016년 상반기까지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다. 삼성SDII의 화학소재 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349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5% 정도를 차지한다.


이번 매각대금으로 삼성SDI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정밀화학은 삼성SDI가 보유한 14.65%, 삼성전자가 보유한 8.39%, 삼성물산이 보유한 5.59%, 호텔신라가 보유한 2.24%, 삼성전기가 보유한 0.26% 등의 지분을 롯데에 내다판다. 삼성정밀화학 지분 매각으로 삼성BP화학 지분 49%도 함께 넘어간다. 매각 금액은 총 4650억원이고 거래는 내년 상반기 중 완료할 예정이다.

▲ 삼성과 롯데 간의 화학부문 빅딜이 성사된 데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만남’이 큰 몫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사진제공=삼성그룹


삼성과 롯데 간의 화학부문 빅딜이 성사된 데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만남’이 큰 몫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 2013년부터 전자 등 핵심사업 위주로 그룹 재편 구상을 해왔고, 롯데그룹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화학사업 확대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는데, 바로 이런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상호 빅딜’ 필요성에 공감했다는 것.


결국 이 부회장과 신 회장이 지난 여름 직접 만나 담판을 하기에 이르렀고, 이 만남이 삼성의 화학계열 3사를 롯데에 통째로 넘기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한다.


두 그룹 간 전체 매각대금은 3조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화가 한화테크윈과 한화종합화학을 인수하면서 지불한 1조9000억원을 훨씬 넘어서는 규모다.


삼성그룹은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전자·IT·바이오 중심으로 꾸준히 기존 사업들을 재편하는 작업을 추진해왔다. 전자·금융 등 핵심사업을 강화하고 다른 사업은 매각하거나 정리하는 한편 인력 재배치 작업 등을 통한 조직 효율화 작업도 함께 진행 중이다.


삼성은 삼성종합화학 등을 한화로 넘기는 작업을 마무리한 지난 8월 이후 본격적인 화학사업 정리 후속작업에 들어갔다. 삼성정밀화학이 2차 전지 소재사업을 삼성SDI에 넘기고, 대신 자회사인 삼성BP화학 지분을 받았다. 또 수원전자소재연구단지 내 건물은 삼성전자에 팔았다. 이는 삼성정밀화학과 삼성그룹 간 사업적 관계를 끊고 지분구조를 단순화해 매각하기 쉽게 하는 작업이었다.


이번 화학 계열사 매각으로 삼성그룹은 전자와 금융을 양대 축으로 건설·중공업, 서비스 등으로 사업 영역이 정리됐다. 재계에서는 삼성그룹이 앞으로도 후속사업 재편에도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 본사를 수원사업장으로 옮기는 문제, 금융 계열사를 서초동 사옥으로 한데 모으고 삼성물산 등이 다른 곳으로 옮겨가는 문제, 삼성전자 연구조직 인력 75%를 현장으로 전진 배치하는 문제 등 삼성그룹 사업재편을 둘러싼 이슈가 잇따라 제기된 것도 후속사업 재편과 맥이 닿아 있다.


삼성그룹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지주회사 전환,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전자와 삼성SDS의 합병 가능성도 흘러나오고 있다. 삼성그룹 안팎에서는 다음 수순으로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리조트 부문,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맡고 있는 건설사업의 통폐합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삼성그룹은 화학 3사 매각 배경에 대해 “자산효율화를 통해 그룹의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본 기사 보기:lovesam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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