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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브레이크뉴스) 이학수 기자=지난 17일 저녁 롯데백화점 광주점 직원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송년회 장소로 향하고 있다. 이날 저녁 영업이 끝난 이들이 가는 곳은 흔히 송년회 장소로 많이 꼽히는 식당이나 술집이 아닌 11층 영화관이다.
250명이 들어설 수 있는 영화관 좌석은 금방 차고 잔업을 마치고 늦게 도착한 직원들은 통로 한쪽에 앉거나 맨 뒷자리에 마련된 임시 의자에 앉는 수밖에 없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기업 송년회나 종무식의 모습이 크게 바뀌고 있다. 전 직원이 모여 대표이사의 연설을 듣거나 저녁 술자리에서 속된 말로 부어라 마셔라 하던 장면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롯데백화점 광주점은 딱딱한 송년회 대신 백화점 임직원 및 매장 동료사원, 그리고 직원 가족들과 함께 즐기는 소통 문화 한마당을 열었다.
롯데시네마 한 개 상영관을 대관하여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는 모 방송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인 ‘복면가왕’을 백화점 직원 대상으로 기획했다. 당일 개봉하는 영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를 관람하고 추첨을 통해 푸짐한 경품과 상품을 증정하는 등 색다른 송년회를 마련했다.
직원들 사이에서 가장 큰 화제가 된 것은 바로 '복면가왕' 참가자들의 정체였다. 약 보름 전부터 백화점 곳곳에 붙은 포스터를 보고 몰린 신청자 중 예선심사를 통해 약 1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본선에 진출한 직원들은 각자 컨셉에 맞는 복면과 의상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린 채 무대에서 열창했다.
고양이 가면부터 하녀(메이드) 복장까지 개성있는 연출을 한 직원들은 트로트, 발라드, 힙합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관람하는 동료직원들의 환호를 이끌었다.
이 날 페르시안 고양이 분장을 한 식품관 건강코너의 강은주(55)씨는 "평소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해 언젠가 한번 꼭 무대에 서보고 싶었는데 오늘 그 바람을 이뤘다"며 "비록 나이는 제일 많지만 젊은 친구들 못지 않은 열정을 보여주고 싶어 최선을 다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또한 백화점 측은 외부에 보여지는 화려한 매장뿐만 아니라 백화점 창고, 주차장, 쓰레기 처리장 등 평소 주목 받진 못하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근무하는 직원들의 모습을 담은 특별 영상을 제작하여 직원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또 행운의 경품 이벤트를 진행해 한우세트와 크리스마스 케익과 와인 등 푸짐한 선물을 제공했다.
이 외에도 영화 상영 전 광주점 직원들이 모은 성금 100만원을 동구청 추천을 받아 홀로 손주를 돌보시는 할머니께 전달해 연말 이웃사랑 실천도 했다.
유영택 롯데백화점 광주점장은 "형식적이고 술만 먹는 송년회보다는 한 해 동안 동고동락한 동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문화행사가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해 이번 소통 문화 한마당을 마련했다"며 "예상했던 것보다 만족도와 반응이 매우 좋아 직원들 모두 앞으로도 이런 자리를 확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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