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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부추기는 발언? "한강에 빠져 죽자!”

지역감정 조장해선 정권 잡을 수 없어...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 기사입력 2016/10/12 [08:18]
▲ 김충열     ©브레이크뉴스

1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2016 세계한인민주회의 대표자 워크숍’에 참석해 축사를 한 추미애 대표가 “국민 여론조사를 하면 60%가 정권을 교체해 달라고 한다. 이런 지지를 받는데도 우리가 지면 ‘다 같이 한강에 빠져야지, 낯을 들고 다닐 수 없다’는 각오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등단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화답이라도 하듯 축사에서 “내년 대선에서 못 이기면 제가 제일 먼저 한강에 빠져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1야당의 대표가 더 나아가 대선 예비주자로 뛰고 있는 사람이 “내년 대선에서 못 이기면 제가 제일 먼저 한강에 빠져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한 것은 공당의 대표나 대권 예비주자가 할 소리는 아닌 것 같다. 

 

“한강행“ 발언은 어디서 많이 들어본 기시감 (旣視感)이 느껴지지 않은가?

 

지난 1992년 14대 대통령 선거 당시 그 유명한 '초원복집 사건'이다. 노태우 정권 말기 당시 김기춘 법무장관이 부산지역 기관장인 김영환 부산시장, 박일룡 부산경찰청장, 안기부 부산시지부장 이규삼, 부산지구 기무부대장 김대균, 부산시교육감 우명수, 부산지검장 정경식을 포함한 아홉 명을 모아놓고 지역감정을 일으켜 김영삼후보를 당선시키자는 내용으로 선거대책을 열었다. 법을 엄정히 지켜야 할 법무장관이라는 김기춘은 "우리가 남이가, 이번에 안되면 영도다리에 빠져 죽자", "민간에서 지역감정을 자극해 영남권 득표율을 높이자"는 등의 발언을 쏟아냈다.

 

그렇다. 이들은 대한민국을 어떻게 끌고 가겠다는 정책과 비전이 아니라 지역감정을 조장하여 대권을 잡겠다고 선언한 것이며 영남패권정치를 조장하는 것과 같다. 그것은 마치 만약 실패하면 한강에 빠져 죽을지도 모르니 죽지 않도록 똘똘 뭉쳐 지지해달라고 국민을 향하여 으름장을 놓고 있는 것이 내포되어 있다.

 

그렇다고 국민들이 문재인 전 대표의 그 말을 액면 그대로 믿을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되겠는가? 미안한 얘기지만 문 전 대표는 거짓말을 너무 많이 했다. SNS상에서 떠돌아다니는 5회의 거짓말을 여기서 상세히 소개하지는 않겠다.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 않는 것이 국민정신 건강상 좋다.

 

지난 해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의 자료에 따르면 한강 다리에서 자살을 시도한 사람은 2011년 196명에서 2014년 396명으로 3년 동안 102%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렇지 않아도 10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016 사회지표(Society at a Glance)’에 따르면 한국의 2014년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8.7명으로 OECD 평균(12명)의 2배를 훌쩍 뛰어넘는 가슴 아픈 우리의 슬픈 자화상이다.

정치인이라면 지도자라면 더구나 대권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지는 못할망정 실의와 좌절을 주는 말을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 

 

여야 정치권에서도 ‘한강행“발언이 회자되고 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11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에 협공을 하고 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문 전 대표의 '대선 패배 시 한강행' 발언에 대해 "천주교에서 자살은 손꼽히는 죄악"이라며 "문 전 대표는 천주교 신자“라고 적었다.

 

그는 "한강에 빠져 죽겠다는 말, 함부로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그런 말하면 날라리 신자 되는 것으로 주일 고해성사부터 보기 바란다"고 문 전 대표를 공격하였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 국가"라며 "정치인은 말조심해야 한다"고 말하며 "내년 대선 후 한강행 발언은 승리의 각오 표현이라지만, 지키지도 못할 것이고 교육적으로도 부적절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지도자라면 지역감정에 기대지 않고 대한민국을 어떻게 이끌어 가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하여 국민에게 감동을 주어야 한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 박근혜정부가 정지, 외교, 국방, 경제 등 총체적 난맥상을 보여주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정권교체를 하지 못한다면 역사에 죄를 짓는 것이다. 염려스러운 것은 야권이 사분오열된 상태에서 일여 다야의 구도가 전개되어 또다시 보수정권에 정권을 헌납하지 않을까 두렵고 또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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