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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6일 오후 부산을 방문해 유엔평화공원 참배와 자갈치 등 전통시장을 찾아 민심을 살피며 사실상 대선행보를 이어갔다.
반 전 총장은 100여 명의 유엔평화봉사단의 환영을 받으며 유엔평화공원을 참배한 후 방명록에 “전직 유엔사무총장으로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미력이나마 노력 하겠다"고 기록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은 인근에 있는 '유엔평화기념관'으로 이동해 기념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사드 배치 문제와 일본 영사관 앞 소녀상 철거 문제, 문재인 전 대표의 폄하 발언 등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반 전 총장 귀국 이래 사드논쟁이 격화된 것에 대해 그는 “사드의 논란은 북한이 올해만 탄도미사일 실험을 20번이나 했다. 그 중 18번은 실패하고 2번은 성공했다지만 실패할 때마다 기술이 계속 축적되어, ICBM 탄도미사일 발사하겠다고 하지 않느냐”라며 “우리는 사실상 준전시 상태다. 안보리 결의를 무시하고 계속 나가는 나라는 북한 밖에 없다. 사드는 순수한 방어용 무기이기 때문에 한국 정부가 한.미간 동맹관계 차원에서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고 보고 지지를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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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일본 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문제에 대해 “정확하게 한.일간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구체적인 내용을 모르고, 유엔 사무총장으로서도 관여가 안 되어있다”면서 “수십 년간 현안 문제였던 것을 박근혜 대통령 때 처음으로 한.일간 합의가 이루어 진 것은 평가할 만하고 환영한다. 원칙적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을 풀어 줄 수 있는 내용이 되어야 한다. 만약 합의가 소녀상 철거와 관련되어 있다면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전 대표가 자서전에서 반 전 총장은 마른자리만 걸어온 사람이라 어려운 분들에 대한 슬픔 등을 이해할 수 없는 분이라 개혁 의지가 없다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그는 “저를 좋은 양지에서만 자란 사람으로 보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유엔 총회 고별사에서 저는 유엔의 아이라고 했다.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6.25 전쟁때 땅바닥에 앉아 공부를 했고, 상당히 어려운 가정에서 공부했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 했고 ,외교관이 되어서도 열심히 노력하니 기회가 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강해 가며 남의 아픈 점도 모르고 있다는 말은 너무 일방적인 생각”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그러면서 “제가 문재인 대표보다는 더 오래 살았고, 한국의 많은 변혁을 더 많이 겪었다고 생각 한다“라며 문 전 대표에 대해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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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전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전화로 귀국 인사한 내용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날 오전 10시에 전화로 귀국 인사를 드렸고,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면서 “박 대통령은 지난 10년간 많은 수고를 해 온 것에 대해 덕담을 했고, 저는 현 상황 때문에 직접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 하며, 용기를 갖고 잘 대처를 하길 바란다고 덕담을 했다“고 밝혔다.
부산 방문에 앞서 경남 거제 대우해양조선 방문에 대해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이 많이 있다는 사정을 들어보려고 갔다”면서 “어떤 해결 처방 등을 낼만한 위치에 있지는 않기 때문에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부산과의 인연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UN사무 총장으로서나, 부산에는 자주 방문했다”면서 “1980년에 유엔 과장으로 재직 당시 예산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서 유엔 묘지를 훨씬 더 미화했고, 현재 아름답게 잘 조성되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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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전 총장은 기자회견 후 유엔평화공원기념관 컨벤션홀에서 부경대, 경성대, 영산대, 동명대, 부산예술대 등 200여 명의 부산지역 대학생 대표들과의 타운홀 미팅에 참석, 질의응답을 통해 청년층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반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사드배치 문제, 한미간 전시작전권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한 학생들의 질의에 대해 자신의 소신을 밝히고, 청년들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가지고 자기계발에 노력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전작권에 대해 반 전 총장은 "국가적 프라이드로 보면 어려우나, 정부 지도자가 우리나라의 안위로 볼 때 한국적 특수 사정 때문에, 한.미간 긴밀한 관계 유지를 위해 전작권은 불가피하게 필요하다“라며 ”우리나라의 특수한 상황 때문에 전작권 환수를 미뤘을 뿐, 상황이 개선되면, 언젠가는 전작권은 환수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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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드문제에 대해 그는 ”국내에서 벌어지는 사드 갈등은 님비 현상의 지역 이기주의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사드 문제를 놓고 우리나라에 유·무형의로 제재를 가하고 있지만, 중국은 한국이 필요하며, 외교는 상호적, 상대적이라 얼마든지 외교적인 방법으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은 중구로 자리를 이동해 부평동 깡통시장과 영화 국제시장의 주무대 였던 꽃분이네 등 전통시장 상가를 찾아, 상인들과 소통하며 부산어묵을 시식하기도 하고, 지역 민심을 살폈다. 이후 인근의 자갈치 시장으로 걸음을 옮겨,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듣는 등 오후 6시 경 만찬을 끝으로 이날 부산 방문 일정을 마무리 했다.
반 전 총장은 17일 오전 김해 봉화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할 예정이다. 18일에는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 참배와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지역 민생 상황을 살펴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