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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시민공청회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새로운 도약 모색

배종태 기자 | 기사입력 2017/02/21 [10:24]
▲ 부산국제영화제 시민공청회가 20일 오후 부산영상센타에서 개최됐다.     © 배종태 기자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가 20일 오후 'BIFF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란 주제로 영화제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시민공청회를 개최했다. 공청회는 이날 오후 3시 해운대구 센텀로 부산영상벤처센터 5층 세미나실에서 김동호 이사장, 강수연 집행위원장 및 각계 전문가들이 모인 가운데, 조직 개편, 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보, 시민 참여 확대 등의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다.

 

첫번째 발제자로 나선 남송우(부경대, 부산국제영화제를 지키는 시민문화연대 대표) 교수는 '부산국제영화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영화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영화제의 조직 확대 ▲운영 방안 ▲내실있는 프로그램 추구, 발전 ▲안정적 재정확대 방안 ▲ 지역문화 인접예술 장르와의 융합성 ▲영화제 평가 시스템 마련 ▲정체성 확장 ▲타 영화제와의 관계성과 유기적인 효율성 극대화 방안 마련 ▲중장기 발전 기획단 구성 ▲부설 영화연구소 설립 ▲영상산업 클러스트 형성을 통한 영화도시 지정 추진 등에 대한 논의와 실천계획 마련을 주장했다.

 

김상화(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 집행위원장은 'BIFF의 독립성과 자율성 그리고 정관'이란 주제로 발표하며, 부산국제영화제는 제19회 BIFF 기간 다큐멘타리 영화 ‘다이빙벨’ 상영으로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랐고, 정부기관에 의해 불이익을 받아왔음을 지적하고, BIFF사태를 촉발 시킨 당사자의 사과와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명예회복을 위한 조치가 있어야한다고 주장했다.

 

▲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배종태 기자


김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7일 있었던 평가보고회는 의례적이었고, BIFF 사태에 관련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재판 결과는 충격적”이라고 했다. 이어 “여전히 BIFF는 독립성과 자율성을 지켜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보이콧 태도를 보이고 있는 영화계를 돌려 세우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다고 느낀 것인가?, 시민공청회 이후 BIFF는 그간의 사태를 마무리 짓고 이전의 명성과 지지를 이어 나갈 수 있을 것인가?”라며 이번 공청회의 개최 이유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이번 시민공청회는 (일주일 후 열릴)정기총회 15일 전 보다 여유 있는 시간에 했어야 했다”며 “공청회에서 나올 수 있는 많은 의견들과, 다양한 장치들이 반영되어야 하며, 통과의례로 거쳐 낼 상황이 아닌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은 정관 개정으로 완벽하게 보장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부당한 간섭은 영화제의 위상을 흔들었고, 이용관 전 위원장은 그 싸움의 상징이었음에도 BIFF집행부는 상징을 버리고, 정관(개정)이란 편의를 선택했다”면서 “개정 정관은 이사장에게 전권을 몰아주는 약점이 있어, 부산시로부터 예산에서 독립하지 않는 한, 이사장이 누구냐에 따라 시의 요구를 무시하고 임원진을 구성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개정된 정관으로는 운용 주체의 의지에 따라 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은 침해 받을 수 있고, 지켜 질 수도 있다”며 “영화계의 보이콧은 정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침해 당사자의 사과와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의 명예회복에 따른 조치들이 있어야만 부산국제영화제의 명예회복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그는 현 집행위원장은 대외협력과 마켓팅에 주력하고, 사무총장을 두어 사무와 행정 등 운영을 통활하는 방향으로 조직 개편을 주문하며, 내외인사 5~10명으로구성된 상임집행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 부산 국제영화제 강수연 집행위원장(우), 김동호 이사장(좌)     © 배종태 기자

 

세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승욱(플랜비문화예술협동조합) 상임이사는 ‘관객, 시민, 지역과 소통하는 부산국제영화제’란 주제로 관객, 시민, 지역사회의 소통 확장을 위한 적극적이고 다양한 시민친화적, 커뮤니티 지향의 사업과 프로그램 개발을 요구하고, 부산 지역적 특성과 정체성을 잘 부각할 수 있는 새로운 장소 발굴 및 프로그램 개발을 통한 외연의 확장,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심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상임이사는 “부산영화제 초기, 남포동을 중심으로 개최됐던 행사는 부산 원도심의 독특한 공간과 정취가 어울려 수영요트경기장, 해운대 해변의 부대행사 등과 함께 참가 영화인들과 관객들의 호응이 많았으나, 영화의 전당 중심으로 행사가 재편되면서, 행사 개최와 운영의 안정성이 높아지고, 외양은 화려해졌지만 부산의 지역 특성과 정체성을 부각에는 후퇴했다”고 지적하고 “전용관의 이점과 부산의 특성을 잘 나타내는 새로운 장소의 발굴과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영화제의 조직체계를 의결구조 뿐만 아니라 실행단위에서도 시민(관객)위원회나 공동기획단과 같은 형태로 시민 및 지역사회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직접 참여, 협력할 수 있는 구조와 통로를 다양하게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장기적으로 영화제와 영화의 전당 이원체계를 해소하고 조직통합을 추진할 것을 주문했다.

 

주유신(영산대 영화영상학과) 교수는 "부산국제영화제는 블랙리스트의 대표적 희생자였다"면서 “이 기간 중 김동호 이사장이 문화융성위원장으로 재임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의혹과 비난의 목소리가 많이 있고, 최근에는 모 잡지에서 이런 문제 제기와 함께 김 이사장이 물러나야한다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 또 “검찰이 기소해 재판받고 있는 이용관 전 BIFF 집행위원장 등 4명을 직위 해제한 이들의 명예를 어떻게 회복시켜 줄 것인지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 시민공청회 좌로부터 남송우 교수, 김상화 부산국제청소년어린이영화제 집행위원장, 이승욱(플랜비문화예술협동조합) 상임이사, 이왕주(부산대) 교수     © 배종태 기자


이에 대해 김동호 이사장은 "영화제 개최를 두 달 앞둔 상황에서 영화제를 정상적으로 치르려면 집행위원장이 필요했고, 이용관 전 집행위원장 등에 대한 직위해제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이사장은 “문화융성위원장을 조기에 그만뒀다"면서 “영화제 상영작품 발표 이후 영화 ‘다이빙벨’을 상영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정부의 부탁을 거절했다. 부산시장이 영화를 틀지 말도록 하겠다는 것도 말리는 등 계속 반대를 했다”며 문화융성위원장 조기 사퇴 경위를 설명했다.

 

이외에도 공청회에 참여한 시민인 이모 씨는 “영화제의 영화는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영화이어야 한다”면서 “영화 창조성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는 영화를 선정해야 하며, (사회)문제를 악화시키고, 문제를 왜곡하는 영화를 보급 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독립영화협회 사무국장 K씨는 “영화제의 인력들이 늙어 간다“고 지적하고 “젊은 영화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필요가 있다“고 했다.

 

부산영화제 프로그래머인 남모 씨는 “정관 개정절차 실무를 맡은 사람으로서, 정관 개정에 대한 오해가 있다”면서 “시와 협상과정에서는 굴욕적이라고 느꼈으나 결과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독립적이지 않을 경우 타협의 결과가 포함 된다”며 정관 개정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개정 정관에는 시장이 조직위원장이 아니고, 민간인이 이사장으로서 위원장이 된다. 이사장 선출 과정은 총회를 통해 선출하도록 되어 있었다. 임원회는 회원 수를 줄이고 의사결정수를 이사장이 최종 의사 결정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고 이사장의 의결권 확보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영화제는 정관 개정을 통해 어느 정도의 독립성을 확보했고, 의결권에 있어, 회원수의 많고 적음은 정치적 상황에서 바뀔 수 있고, 향후에 변경이 있을 수 있다. 정치적 힘의 관계가 반영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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