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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횡단열차 순례단, 한반도 평화기원 바이칼 평화문화제를 열다

한반도 분단의 아픔위에 드리워진 전쟁의 먹구름을 걷워내자!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 기사입력 2017/08/09 [17:52]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기념 극동시베리아 실크로드 오디세이-회상열차' 순례단은 지난 7월 23일부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카자흐스탄 알마티까지 6,500Km 대장정을 펼치는 여정에서 현지시간으로 28일 오후 바이칼호가 내려다보이는 리스트비안카의 체르스키전망대의 아름드리 금강송 그늘아래서 바이칼 평화문화제를 개최했다.

 

▲ 이부영 공동대회장(동아시아평화회의 운영위원장)은 "바이칼 호의 깊고 투명한 물속에 한민족의 뿌리와 우리 조상들의 영혼이 깃든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이날 바이칼 평화문화제에서는 고려인 강제이주과정에서 희생된 영령들을 추모하며 한반도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평화 메시지를 발표하고 세계 평화를 기원했다.

 

표완수 조직위원장은 “80년 전에 우리의 선조인 고려인들이 갔던 그 길을 따라가면서 조국을 사랑하는 그 숭고한 뜻을 되새기면서 6,500Km의 대장정의 길을 나선다“며, ”우리 민족이 비록 남과 북으로 분단되어 어려운 길을 가고 있지만 먼저 가신 그 분들의 높은 뜻을 되새기며 우리 민족의 앞날에 평화통일과 부디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선배님들께서 이끌어 주시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사회를 맡은 '고려인 강제이주 80주년 기념사업회' 회상열차 집행위원장인 이창주 상트페테르부르크국립대 석좌교수도 "바이칼 호 일대의 부리야트족 신앙과 풍습을 보면 무속이나 성황당 등 우리와 유사한 점이 많다"며 한민족 바이칼호 기원설을 강조했다.

 

이부영 공동대회장(동아시아평화회의 운영위원장)은 "바이칼 호의 깊고 투명한 물속에 한민족의 뿌리와 우리 조상들의 영혼이 깃든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윤고방 시인이 ‘울려오는 소리’ 헌시 -바이칼 호 아리랑 평화 축제에 부쳐-를 낭송하고 있다. (사진 오른쪽 이창주 집행위원장)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이어 윤고방 시인이 ‘울려오는 소리’ 헌시를 낭송했다.
-바이칼 호 아리랑 평화 축제에 부쳐-     윤고방

 

옛날 옛적
파미르고원에서 알타이산맥을 넘어
바이칼 호를 건너서 동쪽으로 동쪽으로
달리고 달리던 만 년의 바람 속으로
울려오는 소리 있습니다.

 

오늘은
동쪽 끝에서 서쪽 끝을 향하여 뻗은
시베리아 횡단 이만 리 철길을 따라
들려오는 소리 있습니다.

 

고조선과 고구려와 드넓은 발해 벌판
잃어버린 발자국의 후예들이
차가운 화물열차에 짐짝으로 실려 떠나며
눈물의 아라리 한숨의 쓰라리에
실어 보내던 소리 있습니다.

 

자작나무 숲과 풀꽃들의 배웅 속에
당신들의 피와 살이 흩어진 땅 끝과
우리들이 높이 받드는 하늘 끝이
한데 어우러져 만나는 순간에
깨어나라 외치며 태어나는 섬광 한 줄기
그 빛나는 시발점으로 달려갑니다.

 

여든 해의 어리석음과 뉘우침을 싣고
둔중한 철마의 뼈마디마다 깊이 새긴
그날의 통한마저 싣고 갑니다.
울리는 소리를 향해 갑니다.

 

너는 누구냐?
너희는 누구냐?

 

나는 누구인가?
우리는 누구인가?

 

일반시민 황인미 씨는 노래 '레이즈 미 업'(Rase Me Up)과 '10월의 어느 멋진 날'을 들려줬고, 광주고려인마을에 사는 고려인 2.5세 시인 김 블라디미르 씨는 이번 여정에서 지은 '행복을 위해'를 낭송하고, 늘 소녀같은 단발머리의 영원한 막래로 불린 정막래 계명대 전 교수가 심금을 울리는 통역을 했다.

 

고려인 2.5세 시인 김 블라디미르 씨는 이번 여정에서 지은 '행복을 위해'를 낭송하고, 늘 소녀같은 단발머리의 영원한 막래로 불린 정막래 계명대 전 교수가 심금을 울리는 통역을 했다.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러시아어에 능통한 고려인 연구가 김병학 시인은 러시아 콘스탄틴 시모노프의 시 “날 기다려 줘(Wait for me)”를 러시아어와 우리말로 낭송했다.

 

한편의 시를 암기하여 낭독하기도 어려운데 김병학 선생은 러시어로 이 긴 시를 암송하고 우리를 위해 우리말로 낭독하는 순간 ‘바이칼 평화문화제’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의 마음을 숙연케 했다. 필자 또한 짧은 순간이었지만 배경 음악없이 투박하게 암송해가는 김병학 시인의 모습에서 눈시울이 붉어지고 가슴 저 밑바닥으로부터 올라오는 뜨거운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마치 한국전쟁을 통한 남녀간의 애잔한 슬픈 사랑이 오버랩되며....(이 시는 독자들을 생각하여 별도의 장에서 소개하고자 함)

 

이삼열 한국기독교사회발전협회 이사장(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전 사무총장)은 "평화라는 것은 건강, 안정, 화해, 발전 등 인간이 바라는 모든 것을 합친 것보다 상위 개념"이라며 "이번 순례길에서 진정한 평화를 이루기 위해 우리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고 명상하자"고 강조했다.

 

함세웅 신부는 “바이칼평화문화제를 통하여 특히 고려인의 아픈 삶을 가슴에 새기고, 이르쿠츠크에서 고려공산당의 헤게모니 싸움으로 독립군끼리 죽고 죽이는 자유시 참변의 비극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며 다시는 그런 슬픈 역사를 되풀이 하지 말자”고 기원했다. (사진 왼쪽,연합뉴스 이희용선임기자)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끝으로 생각이 다르고 신앙이 다르고 역사관이 다르더라도 자연 앞에 겸허히 먼저 가신 우리 선조들 특히 고려인과 북녘의 동포들을 위해 묵념기도를 드리자고 공동 대회장 함세웅 신부는 제안했다. 함 신부는 “바이칼평화문화제를 통하여 특히 고려인의 아픈 삶을 가슴에 새기고, 이르쿠츠크에서 고려공산당의 헤게모니 싸움으로 독립군끼리 죽고 죽이는 자유시 참변의 비극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며 다시는 그런 슬픈 역사를 되풀이 하지 말자”고 기원했다. 

 

회상열차 순례단원들은 바이칼 호가 내려다보이는 아름드리 금강송 그늘아래서 만세 삼창을 하고 손에 손을 잡고 '광야에서'와 '만남'을 합창했다. 순례단원들은 모두가 하나되어 평화문화제를 마무리한 뒤 준비해온 제물을 나눠 먹으며 고려인들을 생각하고 한반도 분단의 아픔위에 드리워진 전쟁의 먹구름이 걷우워 지기를 소망했다.

 

▲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 바이칼 호가 내려다 보이는 전망대에서. 호수가 아닌 바다이다.   © 김충열 정치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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