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노병한 자연사상칼럼니스트 © 노병한 사주풍수칼럼니스트 |
[노병한의 음식풍수] 삼복더위가 극성을 부릴 때면 누구나 무더위를 이겨내기 위해서 시원한 바닷가의 해수욕장이나 심신산골의 계곡을 찾기 마련이다. 더불어 더위를 먹지 않고 육신을 잘 보전하기 위해서 다양한 보신용 음식을 찾아 나섬이 여름철의 일반적인 풍속도다. 오늘은 여름철 보양식으로 그 어떤 것과도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우수한 민어(民魚)에 대한 음식풍수 이야기를 실타래를 풀 듯 써보려고 한다.
<타리섬(台耳島)>은 어미섬인 신안군 임자도(荏子島)에서 대광해수욕장 맞은편으로 약 500m 정도 떨어져 있는 작은 섬이다. <타리섬(台耳島)>은 섬의 형태가 큰 귀(耳)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수백 년 동안 <타리·파시>로 유명했던 섬이다. 옛날부터 <임자삼미(荏子三味)>라고 하면 <민어·병어·새우젓>을 꼽았다.
임자도 <타리 민어(民魚)잡이>는 조류가 빠른 사리를 전후해서 이중자망과 트롤어업으로 잡았다. 사리란? 음력 보름과 그믐 무렵에 밀물이 가장 높은 때를 이르는 말이다. 여기서 보름은 음력으로 그 달의 15일째가 되는 날이고, 그믐은 <초하루 날=삭일(朔日)>의 바로 전날을 가리키는 말이다. 다시 말해 그믐은 음력으로 달의 마지막 날로 <지구에서 달이 보이지 않는 날>인 음력의 29일이나 30일을 뜻한다.
임자도의 <타리파시>는 민어 고기잡이철인 6월 초순부터 10월 말경까지의 5개월 정도만 한시적으로 형성되는 어물시장을 이르던 말이다. 파시(波市)는 바다의 파도(波濤)가 넘실대는 백사장 위에 한시적으로 서는 어시장을 일컫던 말이다.
전라도에서는 ❶신안군 임자도의 <타리·파시>를 비롯해 ❷신안군 비금도의 <깡달이=강달어=황실이·파시> ❸영광군 법성포의 <조기·파시>를 일컬어 <3대·파시>라 불렀다. 그러나 아쉽게도 파시는 언제부터인가 사라지고 옛 추억만이 남아있는 실정이다.
신안군 임자도 타리어장에서 잡히는 민어를 <타리민어>라고 부르는데 품질·면에서 동북아 최고로 평가받아온 최상품의 생선이다. <추운 겨울에 얼고 녹으며 잘 말려진 황태처럼> 임자·산(産) 타리민어도 말린 후에 방망이로 두드리면 부스러지지 않고 고기의 육질이 솜처럼 크게 부풀어 오른다. 그래서 이렇게 솜처럼 부풀어 오른 임자·산(産) 염장민어(民魚)포가 맥주안주로 일품이고 최고로 알려져 있다.
민어는 주로 갯벌의 깊이가 15~100m 정도인 진흙질의 연안에서 산다. 낮에는 바다 속 깊은 곳에 있다가 밤이 되면 물 위로 이동하는 습성이 있다. 우리나라 주변에 살고 있는 민어의 무리는 가을에 제주도 근해로 이동하여 겨울을 나고, 봄이 되면 다시 북쪽으로 이동하여 서식한다.
민어는 여름철이 되면 신안을 중심으로 한 서해안 특히 인천의 근해에서 짝짓기를 하고 산란하기 시작한다. 민어는 1년에 100만~200만개 정도의 알을 낳으며 암컷의 경우는 3년생이 되어야 제대로 성숙하여 산란을 할 수 있다. 민어의 수명은 보통 12~13년 정도인데 물 밑에 살고 있는 다양한 무척추동물인 <새우·게·작은 어류> 등이 주요한 먹이다.
민어(Brown Croaker)는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있던 어류 중 하나로 지방에 따라 <특대로 큰 것은 개우치> <30㎝ 내외의 것은 홍치> <소금에 절인 것은 암치(岩峙)> <어스래기>라는 이름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민어는 진흙질의 갯벌바닥이 15~100m 정도의 깊이로 형성된 연안에서 서식하는 특징을 지닌다. 민어는 낮에는 바다 속 깊은 곳에 있다가 밤이 되면 물 위로 이동해 나오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민어는 농어목 민어과 민어속의 연근해 물고기인데 임자도 근해에서 민어가 많이 잡혔고 지금도 가장 많이 잡히고 있는 이유는 뭘까? 민어는 여름철에 알을 까고 산란하며 산란기에는 조기처럼 먹이로 잘 자란 <새우=대하(大鰕/大蝦)>만을 즐긴다.
그런데 임자해역은 게르마늄이 풍부한 양질의 갯벌과 모래로 이루어진 곳이어서 규조류가 풍부해 새우의 중요한 서식처가 되는 곳이다. 그래서 새우를 먹이로 즐기는 민어의 어장이 임자해역에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었던 것이다.
초여름인 5월부터 잡히는 민어가 가장 맛이 좋은데 보통 6월말 경부터 잡히기 시작하는 이 민어는 일반 생선들과 같이 매운탕을 끓이거나 소금에 절여서 굽고 튀겨서 먹기도 한다. 특히 민어의 껍질을 벗기고 살을 조심스럽게 손질하고 포를 뜨고 여미어서 전(煎)을 부쳐 먹기도 한다.
민어(民魚)는 지어진 이름에서 엿볼 수 있듯이 서민들의 물고기이자 생선이다. 삼복(三伏)더위에 <민어·찜이 1품>이고 <도미·찜은 2품>이며 <구탕(狗湯)·보신탕은 3품>이라는 식담(食談)이 전해오는 것처럼, 우리 조상들은 무더운 찜통더위의 삼복(三伏)더위를 이겨내기 위해서 민어(民魚)국으로 복달임을 해왔다.
정약전은 민어는 <입과 비늘이 크고 맛이 달며> <익히거나 회로 먹는데> <말린 육포는 더더욱 몸에 좋다>고 기록하고 있으며, 한방에서는 민어가 식욕을 촉진시키고 어린이의 성장발육을 촉진시켜 주는 아주 좋은 효능을 갖고 있다고 적고 있다.
민어는 <❶ 수놈(雄) ❷ 2~6㎏ 정도의 중간치>가 맛이 제일 좋다. 신안군 임자에서는 ❶ 7㎏ 이상 큰 것을 <돗·돔> ❷ 2~6㎏ 정도의 중간치를 <민어> ❸ 1㎏ 미만의 작은 것을 <통치>로 구분하고 있다. 여기서 <통치란 크기가 작아서 제사상에 통째로 올라 갈 수 있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민어를 맛과 가격으로 구분할 경우에 <돗돔·통치·암놈>은 맛과 값이 떨어진다. 민어 중에서 암놈은 여자처럼 배가 튀어나온 <배불뚝이>어서 회감으로 잘 썰어도 결이 나지 않는다.
●<민어회> 중에서 <뱃살=배찐더기>는 기름소금에 찍어 먹어야 제 맛이다.
●<민어탕>은 호박을 넣고 끓여야 단 맛이 은근하게 우러나와 제 맛이다.
●<민어알젓과 민어부레>는 소금에 버물어 2개월 정도 염장한 게 제 맛이다.
한편 <민어의 부레>는 교착력이 아주 강해 <민어의 부레를 햇볕에 잘 말려 끓인 뒤>에 전통적으로 고급<병풍·표구·장롱·문갑·쾌상·부채살·갓대> 등을 만들 때에 <민어교(民魚膠)=민어아교풀>을 아주 귀하고 요긴히 사용해왔다.
임자도 고기잡이 어민들이 술 한 잔 걸치면 으레 흥얼거리는 노랫말이 이번 추석 전에는 <물 묻은 쪽박에 깨가 들러붙듯 고기가 많이 들어오게 해주세요.>라고 기원을 한다고 전해진다.추석명절에 조상께 풍성한 제사음식을 장만하기 위한 저마다의 풍어제(豊漁祭)를 <공중기도=허공기도>로 올리는 셈이다.
2018년 무술(戊戌)년은 <병화(丙火)천지사령관>이 주재하는 1년간이기에 여름철의 무더위가 평년 보통의 해에 비해 삼복더위의 열기(熱氣)가 한층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다. 따라서 이열치열(以熱治熱)이라고 했던가? 삼복더위 이겨내는 임자삼미(三味)의 식담(食談)에서 전해오듯 임자산(産)의 <민어찜·민어탕·민어회>로 <초복·중복·말복>의 무더위를 이겨내 보면 어떨까? nbh1010@naver.com
□글/노병한:박사/한국미래예측연구소(소장)/노병한박사철학원(원장)/자연사상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