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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증권 M&A설'의 진실은?

소로스 펀드 떠나고 난 후 '무주공산'

김경탁 기자 | 기사입력 2006/04/08 [03:44]

지난 1999년 세계적인 헤지펀드 큰 손 조지소로스가 설립한 qe인터내셔널에 인수되었다가 지난해 qe의 철수로 '주인 없는 산'이 된 서울증권이 m&a설에 다시 휩싸였다.

지난 3월 24일 '태광산업(주)로의 피 인수설'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에 "사실무근"이라는 답변을 내놓은지 채 1주일이 지나지 않아 한주흥산이 '(경영참가목적용)주식 등의 대량보유상황 보고서'를 공시한 것이다.

부동산 임대회사인 한주흥산은 지난 3월 29일 "서울증권의 지분 5.002%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서울증권의 현 최대주주인 강찬수 서울증권 회장이 보유한 지분 5.02%에 비해 근소한 차이로 2대 주주가 되었다.
 
▲서울증권 최대주주인 강찬수 회장과 2대주주인 한주흥산의 신언식 사장        © 브레이크뉴스

 
한주흥산 5% 지분 획득, 목적은 '경영참여'
서울증권 강 회장, 방어 태세 가동 전면전

한주흥산(주)는 영화배우 출신 전직 국회의원인 신영균의 아들인 신언식 한국맥도날드 사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부동산 임대회사로, 신영균 전 의원은 이 회사에 회장으로 이름을 올려놓고 있지만 실질적인 경영권에는 그다지 관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주흥산 관계자는 "이번 지분인수는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공시내용에 따르면, 신영균 회장과 신언식 대표 등 한주흥산 관계자들이 서울증권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월 중순부터.

서울증권은 한주흥산의 지분취득 공시를 의외의 상황으로 받아들이면서, 현 최대주주인 강찬수 회장의 스톡옵션 행사 등을 통해 경영권 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그렇게 될 경우 강 회장의 지분은 약 10.14%에 달하게 된다.

이와 관련 한주흥산 쪽은 "세간에 떠돌고 있는 이야기들처럼 적대적 m&a를 할 의사는 없다. 이번 지분인수의 목적은 기존 경영진을 떨궈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경영권 공동참여'가 목적이다"라고 밝혔다.

한주흥산 관계자는 "신언식 대표가 서울증권에 관심을 가지고 오래전부터 지켜봐 왔고, 연구도 많이 했다"며, "스톡옵션을 통한 지분 확대라는 대응방식은 이미 예견했던 것으로 여러 가지 복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서울증권에 경영권 참여를 하려고 하는 일차적인 목적은 주주들이 피해를 입지 않는 것이다"라며, "증권가 일각에서 기대하고 있는 것과 같은 진흙탕 싸움을 벌일 의사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서울증권 일각에서는 한주흥산이 서울증권 지분을 매입한 루트나 여러 가지 정황을 놓고 볼 때 이번 지분인수의 배경을 그들이 말하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관측이 세를 얻고 있다.

특히 한주흥산이 서울증권 경영권 도전을 발표한 시기와 맞물려 서울증권 이택하 부사장이 전격 경질된 것과 관련해서도 일각에서는 '이 전 부사장이 한주흥산 쪽에 가담한 것 아니냐'는 시선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증권 쪽에서는 "부사장 인사는 전부터 예상됐던 것으로, 내부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서울증권 내부에서 '한주흥산 가담 여부'를 놓고 파벌싸움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적대적 m&a 실현 가능성은 낮아
 
한편 증권가에서도 한주흥산이 공언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주흥산이 적대적 m&a를 시도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제법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적대적 m&a에서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장내 매입을 통해 지분율을 최소 20% 이상으로 높여야 하지만 기존 투자자들이 '경영권 공방을 통한 주가상승'을 기대하면서 관망세를 취할 경우 인수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1999년 소로스펀드에 의해 서울증권의 경영권을 쥐었고, 소로스펀드가 떠난 후에는 지분매입을 통해 최대주주 자리를 꽤차고 있는 강찬수 회장이 유명한 m&a전문가여서, 금융권에 우호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역량이 크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이다

강찬수 회장은 지난 3월 30일 임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2주전 한주흥산쪽과 직접 만나 경영참여 의사를 들었지만 이를 거절했다"며, "현재 서울증권의 단독 1대주주는 엄연히 본인으로, 앞으로 회사 지분을 늘려갈 계획이란 사실관계를 직시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강회장은 특히 "한 달전 태광이 인수를 시도할 당시에는 회사 주가가 올랐지만 한주흥산의 시도에 대해서는 시장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강조하면서, "현재 외국인 주주와 소액주주들도 현 경영진의 비전을 지지할 것임을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또한 "공동 경영참여를 표방한 한주흥산이 서울증권 지분을 시장에서 매집하면서 서울증권 창구가 아닌 타 증권사 창구를 통해 취득한 것도 숨기고 있는 의도가 있지 않겠느냐"며 한주흥산의 행보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명했다.

한편 서울증권은 지난 1999년 세계적인 헤지펀드 큰 손 조지소로스가 설립한 qe인터내셔널에 인수되었다가 지난해 qe가 나머지 지분 28.19%를 전량 매각하면서 철수한 이후 '주인 없는 산'이 된 상태이다.

이번 한주흥산과 태광산업 이전에도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세종증권(현 nh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등이 서울증권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설이 나왔었는데, 이들 금융사들의 경우 '주가가 너무 올라서 인수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탁 기자
kt@breaknews.com
2001년 9월 해운업계 전문지인 <한국해운신문>에서 조선업계 출입 및 외신부 기자로 언론인의 길을 시작했으며, 2005년 11월부터 2009년 3월까지 브레이크뉴스+사건의내막 경제부에 근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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