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진승현게이트 불발탄' 폭발!

재벌2세 7명 '신세기통신 주가조작' 개입 적발

김경탁 기자 | 기사입력 2006/04/08 [03:42]
지난 2000년 불거진 진승현 게이트의 불발탄이 터졌다. 최근 검찰이 법조브로커 윤상림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진승현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재벌가 2,3세 오너들이 공모해 은밀한 돈 거래와 주가 조작한 혐의를 잡아낸 것.

주가조작 대상은 2002년 sk텔레콤에 합병된 신세기통신으로, 이들 재벌2,3세들은 신세기통신이 sk텔레콤으로 합병되기 직전에 신세기 통신 주식을 대량 매입, 거액의 시세를 거둔 것으로 전해지는데 이 과정에서 내부정보 이용과 주가조작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검찰 안팎에서는 이들의 혐의가 뚜렷하지만 주가조작에 대한 공소시효(5년)가 이미 끝난 상태이기 때문에 이들을 사법처리하기 위해서는 다른 방향의 기소가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 브릿지증권 압수수색에서 관련 증거 확보
"주가조작 공소시효 5년 만료…" 수사계획 없다?

 
법조브로커 윤상림 수사를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윤상림 특별수사팀'이 브릿지증권(구 리젠트증권)을 압수 수색한 결과 재벌 2세 7명이 신세기통신 주가조작에 개입한 증거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2월 윤상림의 자금흐름 추적 과정에서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돈 1억원이 진승현 전 mci코리아 부회장을 거쳐 윤상림에게 들어간 것을 밝혀낸 바 있으며, 이 1억원은 정 회장이 진승현에게 건넨 15억원의 일부로 밝혀졌다.

검찰은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2003년 진승현 전 mci코리아 부회장에게 15억 원을 건넨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3월 29일 브릿지증권(옛 리젠트증권과 일은증권의 합병회사) 본점을 압수수색했다. 리젠트증권은 진승현이 대주주로 있던 회사.

진승현은 당시 현대산업개발이 갖고 있던 고려산업개발 bw를 주당 1백50원에 매입한 뒤 리젠트증권에 주당 1천2백원에 팔아 생긴 차액 63억원 중 50억여원을 정 회장에게 건넸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윤상림' 수사에서 불똥 옮겨 붙어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진승현이 1999년 당시 현대산업개발이 고려산업개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거래할 당시 관련 계좌와 전표 등을 확보해 분석에 들어갔으며, 이와 함께 리젠트증권이 집행한 신세기통신 주식의 매매내역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승현이 대주주로 있던 리젠트증권은 신세기통신 주식 거래를 중개했는데, 진승현은 sk텔레콤이 신세기통신을 합병(2002년 1월 1일)하는 과정에서 sk텔레콤의 '신세기통신 지분 인수'를 주가조작의 재료로 삼아 주가조작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sk텔레콤은 1999년 12월 20일 코오롱으로부터 신세기통신 주식 3천7백64만여주(23.5%)를 인수하는데, 진승현은 이 거래가 있기 3일 전부터 신세기통신 주가를 끌어올리기 시작, 주가는 하루 평균 1만원씩 올라 지분 인수 일주일 후인 12월 27일 최고 14만원대에 거래된다.

정몽규 회장은 1999년 초에 매입한 신세기통신 30만주 가운데 3분의 1인 10여만주를 팔아 투자 원금조로 1백40억여원을 한꺼번에 회수했고, 이후 나머지 20만주를 매각해 총 2백50억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재벌 2세들도 신세기통신 주식을 1만5천~3만원에 산 후 진씨가 주가를 띄운 직후인 99년 말부터 2000년 사이 10만원 안팎에 처분, 평균 3~4배씩의 차익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건과 관련 본지는 지난 2월 24일자 기사에서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재벌 2세들이 2000년 무렵 불법 주가조작을 통해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실체를 알고 있다"는 한 제보자의 발언을 보도한 바 있다.

같은 맥락에서 4월 5일자 <조선일보>도 "검찰은 정 회장 외에 k, l, c씨 등 다른 재벌 2세 6~7명을 포함, 기업인 10여명이 1999년 말 신세기통신(2002년 sk텔레콤에 합병) 주가 조작으로 수십억~수백억원씩 비자금을 불린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당시 내막을 잘 아는 진씨의 측근'의 증언을 인용해 "정 회장 등 10여명이 신세기통신 주식 거래로 얻은 매각 차익만 3천억원대에 달한다"며, 검찰이 진씨와 당시 증권사 사장 고아무개에게서도 이 같은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기사말미에서 "특히 개인 비자금을 조성한 이들 기업인들이 금융·세무 당국의 감독과 과세를 피하기 위해 로비를 했다는 의혹도 일고 있어 검찰 수사가 정·관계 로비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

그러나 이 문제가 의외로 조용히 묻혀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주가조작의 공소시효는 5년이어서 이 건의 경우 이미 주가조작 자체로는 사법처리가 불가능한 상황이며, 주식 거래와 관련한 배임이나 횡령, 탈세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검찰의 수사의지에 대해서는 엇갈린 관측이 쏟아지고 있다. 한쪽에서 "사실관계도 불명확하고 관련자료를 입수하기도 어려워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 없다"는 보도가 나오는가 하면 반대쪽에서는 "검찰이 전면적 수사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수사방향 오리무중… 무마 가능성도
 
인터넷 시사일간지 <뷰스앤뉴스>는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김경수)는 3일 '신세기통신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 전면적 수사 확대를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뷰스앤뉴스>는 검찰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 2000년 진승현 게이트 수사때 신세기통신 주가 조작 의혹이 제기돼 이에 연루된 일부 재벌 2세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였으나 당시 이들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러나 최근 브로커 윤상림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돈 15억원이 진승현 계좌로 흘러 들어간 사실을 확인해 계좌추적 등을 행한 결과 당시 이들의 진술이 모두 거짓말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브릿지증권을 압수수색하면서 이들의 거짓말을 입증한 증거들을 대거 확보했다"며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재벌 2세 7명에 대한 전면적 수사가 불가피하며 위반사실이 확인될 경우 성역없이 사법처리를 할 예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뷰스앤뉴스>에 따르면 현재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재벌 2세는 정몽규 회장 외에 k그룹 회장인 l모씨(50), s그룹 계열인 s기업의 c대표(43), 전직 정보기관장 3남이자 s그룹 전 회장 사위인 l모씨(44), h석유화학 전 대표인 j씨(45), p레저그룹 회장인 또다른 j씨(45), s유통그룹 부회장인 j씨(38) 등.

<뷰스앤뉴스>는 "이들은 1명(h석유화학 j 전 대표)만 제외하고는 모두 서울의 신흥명문 s고교의 선후배 동창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며 "이들은 모두가 재벌2세로 현재도 해당그룹의 최고경영자 또는 오너로 활동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들의 프로필을 확인해본 결과, 이미 실명이 드러난 정몽규 회장의 출신고교는 s고가 아닌 y고였고, 세간에 알려진 이니셜 s로 시작되는 유통그룹에서 부사장을 맡고 있는 38세의 j씨는 k고 출신이었다.
 
이와 관련 k고 출신의 38세 j씨가 부사장으로 근무하는 s유통 관계자는 "s유통그룹 부회장인 j씨가 도대체 누군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한편 k그룹 관계자는 이번 주가조작 사건 관련해서 "(l 회장은) 수사대상에 올라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l 회장은 정 회장의 돈이 진승현에게 건너간 경위와 관련해 얼마전 검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김경탁 기자
kt@breaknews.com
2001년 9월 해운업계 전문지인 <한국해운신문>에서 조선업계 출입 및 외신부 기자로 언론인의 길을 시작했으며, 2005년 11월부터 2009년 3월까지 브레이크뉴스+사건의내막 경제부에 근무했습니다.

근황은 이곳으로 → 블로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