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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건설 간부 배임수재 혐의 구속

인천국제공항 공사 참여 댓가 2억원 수재

김경탁 기자 | 기사입력 2006/04/13 [06:42]

▲인천국제공항     © 브레이크뉴스


인천국제공항 탑승장 신축공사에 참여시켜준 대가로 인천지역 j건설로부터 2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건설) 간부직원 1명과 j건설에 안전점검 업무 등 각종 편의를 봐주고 금품을 받아 챙긴 공무원들이 무더기로 적발, 입건됐다.

특히 이번에 입건된 사람중에는 j건설에 면허를 빌려준 김 아무개 등 조경기사 3명이 포함되어있는데, 이는 다시 말해 j건설이 '면허도 없이 건설업을 영위했다'는 뜻으로 무자격업체가 국제공항 같은 주요 국책 사업에 참여하게 된 배경이 의구심을 낳고 있다.
 
뇌물 건넨 j건설은 면허도 없는 무자격 업체
삼성건설 지휘계통쪽 의혹 번질까 좌불안석?

인천지방경찰청은 최근 j건설의 각종 편의를 봐주고 금품을 받아 챙긴 공무원 등 관련자 20명을 적발, 이 가운데 2억원 상당의 뇌물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삼성건설 j(47)씨를 구속하고 돈을 건넨 j건설 대표 최아무개(55)를 불구속 입건했다.

삼성건설 영업1파트 팀장인 j씨는 2천9백억원 규모의 인천공항 탑승동a 건축공사와 관련해 j건설을 컨소시엄에 참여시켜 주는 대가로 이 회사 대표 최아무개에게 2억여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j씨는 2005년 4월 삼성건설이 총 공사비 2천9백억원대의 인천국제공항 탑승동 신축공사를 낙찰 받는 과정에서 최 대표의 청탁을 받아 j건설을 공동도급업체로 컨소시엄에 참여시켜 준 것으로 드러났다.

j씨는 공사낙찰이 확정된 이후 성남시 분당구에 있는 자신의 집 근처 주차장에서 최 대표로부터 두차례에 걸쳐 현금 5천5백만원과 양도성예금증서 1억4천백만원 등 모두 2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j씨는 '인천지역 업체와 5% 이상 의무공동도급 조건'으로 발주된 점을 악용, j건설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공항 탑승동 공사비는 2천9백67억여원으로, 지역업체가 컨소시엄으로 참여할 경우 5%(1백23억원)의 공사실적을 얻을 수 있다.

경찰은 정씨가 받은 2억원 가운데 일부가 회사내 임원 또는 발주처인 공항공사 관계자들에게 건네졌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했으나 삼성건설 쪽에서는 'j씨의 개인비리'라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 한 소식통에 따르면 삼성건설 내에서는 이 문제가 확산될 것을 우려해 비상이 걸려 있으며, j씨와 지휘라인 상에 있는 사람들의 경우 전전긍긍, 좌불안석하고 있는 분위기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건설 "개인비리일 뿐…대응은 아직"
 
그러나 삼성건설 관계자는 "이번 문제는 j씨의 개인비리이며, 법적으로 계류되어 진행되고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공식적인 멘트를 하지 않고 있다"며, "이 문제와 관련해 회사 차원의 대응이나 조치 같은 것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면허도 없어서 빌려쓰는 무자격 업체가 컨소시엄에 참여하게 된 것은 삼성건설의 의사결정 구조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지' 묻자, 이 관계자는 "그런 식으로까지 생각을 뻗어나가시면 할 말이 없다"며 대답을 회피했다.

경찰은 j씨와 최 대표외에  경인노동청 근로감독관 유 아무개(43)가 j건설로부터 안전점검업무 관련 '잘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조 아무개 영업이사(44)로부터 1백5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잡고 이들을 불구속 입건했다.

근로감독관 유아무개는 2004년 5월, j건설이 시행하던 한 초등학교 신축공사 중 인부 1명이 감전사고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지난 2월 24일 '안전점검을 잘 봐달라'는 청탁과 뇌물 1백5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유 아무개는 조 이사로부터 2차례에 걸쳐 1백50만원을 받고, 불시 안전점검이 이루어지는 날짜를 j건설에 미리 알려줘 이에 대비할 수 있게 함으로써 벌점을 받지 않도록 도와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와 함께 각종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아 챙긴 인천시청 공무원 및 종합건설본부, 인천시교육청 전 과장, 인천동부교육청 직원 등 공무원 12명에 대해 해당관청에 징계통보를 했으며, 매월 50만원씩 받고 최씨의 건설회사에 기사면허를 대여해준 조경기사 김모씨(35) 등 3명은 국가기술자격법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한편 j건설과 관련한 이러한 뇌물 수수 혐의들이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밝혀지게 된 데에는 j건설 최 대표가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떤 목적으로 만나 돈을 건넸고 향응을 제공했는지를 구체적으로 꼼꼼하게 작성한 '뇌물장부'의 힘이 컸던 것으로 전해진다.

인천지방경찰청 수사과는 인천시교육청의 학교신축비리 수사와 관련 j사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각종 관급공사와 관련, 담당 공무원들에게 제공한 금품내역을 기재해 놓은 '뇌물장부'를 찾아내 압수했다.

경찰에 압수된 '뇌물 장부'에는 '2004년 5월. 남동구 ○○초등학교 신축공사현장에서 감전사고가 발생하자 안전점검을 나온 노동청 직원들에게 편의대가로 수백만원을 건넸다'고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5월에는 도로확장 공사와 관련, 인근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인천시종합건설본부 담당 공무원에게 수십만원대 향응과 뇌물을 건넸고, 6월에는 시청 건설관련 담당 공무원에게 향응을 제공했다고 쓰여 있다.
김경탁 기자
kt@breaknews.com
2001년 9월 해운업계 전문지인 <한국해운신문>에서 조선업계 출입 및 외신부 기자로 언론인의 길을 시작했으며, 2005년 11월부터 2009년 3월까지 브레이크뉴스+사건의내막 경제부에 근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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