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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증권 김종욱 회장 '황 코드' 논란

공석(?)이던 회장자리에 대학선배 앉혀

김경탁 기자 | 기사입력 2006/04/27 [08:53]
지난 3월말 우리금융지주 부회장직을 퇴임하면서 우리투자증권 회장직으로 자리를 옮긴 김종욱 회장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공석이었던 증권 회장자리를 굳이 채울 필요성이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부터 김 회장이 모기업의 퇴임임원이고,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과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사장의 대학동문이라는 점 때문에 필요도 없는 자리가 채워진 것이라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지난 2005년 옛 lg투자증권과 우리증권의 합병과정에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엄청난 수의 직원들이 회사를 나갔던 것을 생각하면, 뚜렷한 역할도 없이 고액연봉을 받는 회장직의 존재 자체에 대해 회의할 수밖에 없다는 평이다.
 
황영기 회장·박종수 사장 대학선배
 
지난 4월부터 우리투자증권에 출근하고 있는 김종욱 회장은 한일은행 출신으로,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의 합병으로 한빛은행이 탄생하고, 한빛은행이 우리은행으로, 우리은행이 우리금융지주로 덩치를 불려오는 과정의 한가운데에 있었던 인물이다.

▲김종욱 우리투자증권 회장     © 브레이크뉴스

우리금융지주는 김종욱 회장의 보임과 관련해 그가 새로 선임된 전무, 상무 등 후진들을 위해 그룹 부회장직을 사임했다며, 계열사인 우리투자증권 회장으로 자리를 옮겨 그룹내 은행과 증권의 시너지 제고 등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김 회장이 2004년 9월부터 2005년 4월까지 7개월간 옛 우리증권 사장직을 겸직하면서 우리증권이 옛 lg투자증권과 합병해 현재의 우리투자증권으로 거듭나는 과정에 산파역할을 한 것이 증권 회장직으로 옮기게 된 계기라고 설명했다.

즉, 김종욱 회장의 보임이 경영상의 필요에 의해서라기 보다는 김 회장이 그동안 회사의 발전에 기여한 바가 큼에 감사하는 '보은성 인사'라는 사실을 공식 발표를 통해 스스로 시인한 셈이다.

김종욱 부회장도 기존 경영진들에게 '자신은 회사경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을 것이며 영업전반에 나서 회사의 이익에 있어 자신의 몫을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을 알려졌다.

여기에 추가로 제기되고 있는 의혹은 김종욱 회장이 황영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이나 박종수 우리투자증권 사장과 같은 학교 출신이라는 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김종욱 회장과 황영기 회장, 박종수 사장은 모두 서울대학교 무역학과 출신으로, 1945년생인 김종욱 회장과 1947년생인 박종수 사장은 1970년에 함께 졸업했고, 1952년생인 황 회장은 75년에 졸업했다.
 
김종욱 회장 "경영 관여 않겠다"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내세우고 있는 김종욱 회장의 '업적'에 대해서도 다른 말이 나오고 있다. 김종욱 회장이 증권업무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고, 우리증권 사장으로 재직한 7개월동안 한 일이라고는 우리금융지주의 입장을 전달하는 것에 불과했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의혹들과 관련, 김 회장 선임이 기존에 없는 자리를 새로 만든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그동안 '회장직'이 비어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원래 없는 자리를 만든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증권업무에는 문외한으로 알려져 있는 김 회장이 투자증권 안에서 맡고 있는 업무가 무엇인지 묻자 이 관계자는 '그룹과의 원활한 의사 소통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 등 회사 내에서 김 회장 나름대로의 역할이 있다고 해명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4월초 "2005년 초우량 선도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한 기틀을 마련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2006년을 국내 및 해외에서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가진 '선진 투자은행으로 성장하는 원년'이 되게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lg투자증권과 우리증권의 합병으로 탄생한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국내 증권사중에서 자기자본 규모에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시가총액과 거래대금 규모에서는 3위에 랭크되어있는 상태이다.

lg투자증권과 우리증권의 합병과 관련해 당시 증권가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이 우리금융지주와의 합병시너지 효과로 명실상부한 증권업계 1위로 올라 설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놓았고, 올해는 합병 2년차로 본격적인 성장전략을 가동해야 하는 시점이다.

우리투자증권 노사도 지난 4월 25일 법인 통합이후 1년이 넘게 끌어온 임금 및 직급 통합안 합의에 성공, 이제 진정한 의미의 화학적 결합과 그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중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김종욱 회장의 우리금융지주에서 마지막 직함은 '전략담당 부회장'이었다. 이 자리는 인수합병과 구조조정, 정리해고와 관련된 일이 주 업무로, 다시 말해 회사에서 쓸모 없는 부분은 없는지 뒤져서 쳐내는 일을 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갈 곳 없는 퇴직 임원들이 계열사나 협력회사 임원으로 갔다'는 류의 이야기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피비린내 나는 구조조정의 칼바람 위에 세워진 기업에 옥상옥(지붕 위에 또 지붕을 얹는다는 뜻으로, 불필요하게 이중으로 하는 일)은 상당히 부적절해 보인다.
 




이윤우 산은 부총재, 대우증권 회장 유력? 
'회장'직 없어 이사회 의장으로 갈 수도

 
▲이윤우 전 산업은행 부총재. 지난 4월 27일 퇴임한 이 전 부총재는 산업은행 계열사인 대우증권 이사회 의장 선임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브레이크뉴스

국책은행인 한국산업은행이 계열사인 대우증권에 퇴직임원을 회장으로 내려보낼 예정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주인공은 4월 27일 퇴임한 이윤우 부총재로, 올해 58세인 이 부총재는 1972년부터 쭉 산업은행에서만 근무해온 인물이다.

산업은행은 재정경제부가 지난 4월 28일 이윤우 부총재의 후임으로 김종배(56세) 기획관리본부 이사를 선임하고 이성준 재무관리본부장과 김영기 종합기획부장을 이사로 승진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윤우 부총재는 산업은행이 지분 39%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인 대우증권의 이사회 의장직을 맡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에 앞서 금융권에서는 이윤우 부총재가 대우증권 회장으로 이동하는 것이 논의되고 있다는 소문이 퍼져있었다.

당초 논의되던 '회장'직에서 '이사회 의장'쪽으로 방향이 전환된 데에는 대우증권에 회장직이 없는 상황에서 새롭게 '회장'중심 체제가 구성될 경우 권한 및 업무 영역 등에 대한 논란이 일어날 것을 우려한 끝에 나온 결론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해에는 중소기업 전문 크레딧뷰로(cb)인 한국기업데이터가 새롭게 출범하면서 재경부 출신인사들로만 경영진이 채워진 것을 두고 재경부가 퇴임관료들의 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쓸데없는 조직을 만든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증권노조, 황영기 회장 퇴진 요구
 
전국증권산업노동조합(이하 증권노조)은 지난 4월 6일 "우리금융지주가 금융브로커 김재록과 연루된 사실이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는 데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우리금융지주 황영기 회장의 퇴진을 주장했다.

증권노조는 "우리금융이 lg투자증권 인수를 위해 2004년말, 계열사인 우리증권을 유상감자하고, 현행법에 충족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금감위가 lg증권을 자회사로 승인한 것은 문제"라고 주장했다.

증권노조는 김재록게이트 연루의혹이 제기된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2004년 1월 펀드를 조성해 우리금융을 인수할 의사를 밝힌 바 있으며, 이헌재 펀드에 김재록이 개입된 의혹이 제기되는 등 우리금융도 김재록 게이트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증권노조는 우리은행의 부천 튜나 쇼핑몰 대출 의혹과 우리금융의 인베스투스글로벌에 사모투자펀드 자금조달 의뢰, lg카드 인수 관련 인베스투스글로벌과 자문계약 체결 등은 우리금융 또한 김재록 게이트에 깊숙이 연루된 사실을 입증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증권노조는 이와 함께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합의에도 불구하고 우리투자증권이 합병 전후로 9백여명에 이르는 노동자들을 사실상 정리해고하고, '고객개척 tft' 특수발령직을 만들어 일상적인 구조조정을 시도하는 등 부당노동행위를 수없이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2005년 우리투자증권지부 출신에 대한 차별적 인사를 단행하고, 산별노조 탈퇴를 종용한 것이 문제가 되어, 지난 3월말 서울남부지방검찰청으로부터 부당노동행위 판정을 받기도 했다.
김경탁 기자
kt@breaknews.com
2001년 9월 해운업계 전문지인 <한국해운신문>에서 조선업계 출입 및 외신부 기자로 언론인의 길을 시작했으며, 2005년 11월부터 2009년 3월까지 브레이크뉴스+사건의내막 경제부에 근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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