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에 한국을 자랑스럽게 하던 휴대전화 산업이 불안하다. 국내외 언론과 시장조사기관들이 잇달아 경고음을 발하는 가운데, 삼성과 엘지, 팬택 등 빅3는 지난 상반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고, 중소업체의 마지막 자존심이던 vk도 무너지고 말았다.
3분기 실적에서 큰 개선을 기대하고 있는 빅3 업체들은 이러한 상황이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며 "불필요한 위기의식을 조장하지 말라"고 말한다. 하지만, 증권업계나 시장조사기관들은 '현재의 위기가 구조적인 것으로 보인다'는 해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본지는 현재 국내 휴대폰 업계가 맞닥뜨린 상황이 정말 '위기'가 맞는지, 위기가 맞다면 그 원인은 무엇이며 과연 해결책은 없는지 앞으로 3주에 걸쳐 분석 보도하고 있다.
- 기획연재 : 휴대폰왕국 붕괴 위기 -
1. 상반기 휴대폰 최악 실적 충격
2. 메가트렌드 - 시장구조의 변화
3. vk 부도사태로 본 진단&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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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계 주요 cdma서비스벨트 ©로아그룹코리아 |
이통 시장 지각변동… cdma 미래 불투명
기존 cdma 사업자의 gsm 전환 잇달아
'퀄컴노이로제'로 gsm대비 경쟁력 약화
상반기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는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의 약진-상대적으로 삼성과 엘지의 부진이 눈에 띄었다. 모토로라 레이저(razr)폰의 돌풍은 말 그대로 폭발적이었다. 모토로라는 레이저폰의 성공에 힘입어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두 배 가까이 벌려놓을 수 있었다.
소니에릭슨은 평균 단말기 가격이 상위 5대 브랜드중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고, 한국 업체들이 쥐고 흔들던 중고가 시장을 야금야금 먹어 들어오면서 엘지전자를 제치고 4위 브랜드로 약진하는 성적을 기록했다.
2분기 상위 5대 단말기 업체의 실적을 보면 엘지전자만이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에 대해 엘지전자 관계자는 올 초 유럽 gsm 오픈마켓 개척을 본격화하면서 마케팅비용이 증가한 결과라며, 1분기 3백억원 가까이 증가했던 적자 규모는 2분기 30억원으로 감소했고, 3분기에는 다시 흑자전환 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국내외 시장분석기관들은 한국 업체들이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에 대해 gsm부문에서 일어나는 '붐'을 놓쳤기 때문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런데 '붐'을 놓친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기존 시장 자체가 무너지고 있다는 해석이 있어 주목된다.
“cdma 세계 1위 엘지전자… 비중 너무 크다”
세계 cdma시장 1위 업체는 엘지전자이고, 주요 이통 시장중 cdma 방식 하나만을 사용하는 나라(3g 제외)는 한국이 유일하다. 그런데 올해 5월과 6월, 두 달 사이 cdma 시장에서는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지각 변동을 감지할 만한 몇 가지 주요 사건이 일어났다.
5월에 세계최대 단말기 업체인 노키아가 cdma 단말기 직접 생산 계획을 포기(산요와의 합작법인 설립 폐지)했고, 중국의 유일한 cdma사업자인 차이나 유니컴(china unicom)의 cdma 단말기 판매가 전년 대비 50% 이상 하락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6월에는 인도 최대 cdma 사업자인 릴라이언스(reliance indiamobile)가 gsm으로 서비스 전환을 선언했고, 7월에는 브라질 최대 사업자인 비보(vivo)텔레콤이 gsm 서비스 도입 계획을 발표했으며, 비슷한 시기에 칠레의 스마트컴도 gsm 전환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러한 전 세계 cdma 휴대폰 시장의 위축 등으로, 칩셋 제조사인 퀄컴(qualcomm)의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해 6월 한달 사이에만 시가총액 중 1백17억달러가 사라졌다.
시장조사기관인 로아그룹(roa group)에 따르면 2006년 현재, 세계 이동통신 네트워크 기술은 유럽표준인 gsm이 전체 시장의 77.7% 점유율로 압도적 우위를 가진 가운데, cdma가 13.7%이고, 나머지 방식은 3%대 이하의 점유율로 점점 사장되는 추세이다.
로아그룹은 "현재 gsm 방식을 채택한 유럽의 대다수 이통사들이 3g(generation, 세대) 표준으로 w-cdma를 채택해 네트워크 전환에 들어갔고, 그동안 과도기적인 방식으로 채택되었던 edge 방식은 쇠퇴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아그룹은 "결국 w-cdma와 cdma 양대 산맥의 충돌구도로 전 세계 이동통신 시장은 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문제는 cdma시장이 앞으로 최소 10년 이상 현재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밝혔다.
만일 5년 안에 현재의 시장점유율이 저하되거나, 시장성이 일부 국가에 제한적으로 존재할 경우, 더 이상 cdma를 갖고 서비스를 기획하거나, 전용 단말을 공급하는 일이 사업자 입장에서는 매우 부담스럽고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는 작업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로아그룹은 △제한적인 시장과 퀄컴노이로제 △w-cdma 대세론 등을 들면서 "결론적으로 5년 이후 cdma 시장에 대한 미래가 매우 암울하며, 기존의 전 세계 시장 점유율 또한 10% 이하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퀄컴이 행사하고 있는 무소불위의 힘과 경직된 로열티 정책은 주요 cdma 사업자와 단말 제조사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는 반면, 순증 가입자는 gsm에 크게 못 미치는 현실은 더 이상 이들이 cdma망을 유지해야 할 '당위성'을 없애고 있다는 지적이다.
단적으로, cdma 사업자들은 bom(bill of materials) 즉, 단말 재료비 측면에서 퀼컴 칩셋이 차지하는 비중 때문에 gsm 단말 대비 10~15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그만큼 상대적으로 원가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3g 표준으로 w-cdma 대세론
한국의 이통 3사를 비롯해 전체 cdma 시장의 78%를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과 북미 시장 내 8개 주요 cdma 사업자 대다수가 3세대(3g) 이통망으로 cdma가 아닌, w-cdma를 선택했다.
로아그룹에 따르면 전 세계 cdma 가입자는 총 3.7억 명이며, 이중 42.78%인 1.36억명이 아시아지역에, 35.22%인 1.12억 명이 북미 시장에 집중되어 있다.
아시아 지역 1.36억 명의 cdma 가입자 중 전체 80%가 한국의 이통 3사와 일본 kddi, 중국의 차이나 유니컴, 인도의 릴라이언스 등 6개 사업자에 몰려 있고, 북미는 버라이존과 스프린트 등 2개 사업자에 90% 이상이 몰려 있다.
즉 이들 8개 사업자가 현재 cdma 시장의 8할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향후 이들 사업자의 차세대 망 진화 계획에 따라 cdma 시장의 전 세계 시장이 좌지우지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skt와 ktf 2개 사업자가 3g 표준으로 w-cdma를 채택했고, 차이나 유니컴 또한 w-cdma 혹은 td-scdma 둘 중 하나가 할당될 것으로 예상되며, 인도 릴라이언스는 언급했듯이 gsm으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결국 8개 사업자 중 일본의 kddi와 북미의 버라이존, 스프린트 등 3개 사업자를 제외한 나머지 5개 사업자는 w-cdma 또는 gsm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만약 가장 큰 cdma벨트를 형성하고 있는 아시아 지역의 주도적 사업자들이 거의 모두 gsm 및 w-cdma(hsdpa)로 전환할 경우, 기존 cdma 시장은 현재의 3.7억명에서 1.65억 명 수준으로 감소할 확률이 높다. 50%가 넘는 시장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는 것이다.
엘지전자의 경우
“원가 경쟁력 관건은 히트 상품”
‘구세주’ 초콜릿폰, 320만개 판매 돌파
엘지전자 mc사업부 박문화 사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세계 휴대폰 시장은 가격 경쟁력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원가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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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콜릿폰 판매누계 ©lg전자 |
지난 8월초 미국시장에 진출한 엘지전자의 초콜릿폰은 현지에서 호평을 받으며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최근 국내외 총 판매 3백20만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엘지전자에 따르면 초콜릿폰은 미국 최대 cdma사업자인 버라이즌 와이어리스를 통해 출시되자마자 현지 언론과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4주만에 55만대가 판매됐고, 이러한 판매호황에 힘입어 해외판매 4개월만에 누적판매 3백만대를 단숨에 돌파했다.
한편 엘지전자는 2004년 41% 비중이었던 gsm 단말기 공급량이 2005년 말 45%로 확대된 데 이어 올 1분기중 50%를 넘어섰고, 연말쯤에는 gsm과 cdma 비중이 55% 대 45%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엘지전자는 3세대 wcdma 단말기를 포함한 gsm 비중이 올해 전체적으로 55%까지 높아지면서 2001년 gsm 단말기를 첫 수출한지 6년만에 gsm 비중이 cdma를 앞지르는 역전 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문화 사장은 "cdma 방식의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 아직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며, "앞으로도 cdma 분야 1위를 유지해나가는 동시에 gsm 시장 공략을 통해 경쟁우위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