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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이건희’ 시대 삼성의 진통

삼성전자 차세대 리더십 향배에 관심, ‘포스트 윤종용’ 대야망

김경탁 기자 | 기사입력 2006/12/04 [14:58]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 체제의 후속 리더십에 대한 관심이 가열되고 있다.
 
내년이면 우리나이로 64세가 되는 윤종용 부회장(음력 1월 생)이 1996년 12월 삼성전자 총괄 사장에 오른지 어느덧 만 10년을 넘어선 가운데 윤 부회장의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사장들의 리더십도 검증되었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고 차기 대권을 놓고 벌어지는 사내 경쟁이 오히려 회사 경쟁력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도 일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이학수 부회장을 필두로 삼성그룹 측은 윤종용 체제에 당분간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삼성그룹은 물론 재계 주변에서는 차기 리더십에 대한 필요성 제기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포스트 윤종용'을 둘러싼 갖가지 설들을 추적해보았다.
 
삼성전자 ceo로 집권한지 10년을 넘긴 윤종용 부회장     © 브레이크뉴스

집권10년차 넘긴 ‘윤종용호’ 둘러싸고 각종 설 분분
차기 대권 관련 경쟁 과열 따른 경쟁력 저해 논란도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최근 "삼성전자의 차기 ceo(최고경영자)는 연 매출 100조원 벽을 깨는 역량을 가진 사람이 돼야 한다"고 밝혀 삼성전자 차기 대권 논란에 불쏘시개를 하나 더 보탰다.

최근 it벤처투자 회사 스카이레이크 인큐베스트㈜를 설립한 진 전 장관은 지난 11월 중순 정보통신부 출입기자단과의 만남에서 "100조원 돌파는 ibm이나 휴렛패커드, ge, 히타치 등도 넘지 못하고 있는 벽"이라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진 전 장관은 "지금 삼성전자의 연 매출은 80조원(해외포함)인데, 차기 ceo는 20조원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할 수 있는 대외적인 역량과 비전을 갖춰야 할 것"이라며 "현재 삼성전자의 사업 구조에서 20조원의 새로운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가 뭐가 있을까 답하기는 참으로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진 전 장관은 삼성전자의 차기 ceo가 갖춰야 할 자질로 이밖에 대외적인 역량, 비전, 통솔력, 대주주와의 호흡 등을 꼽았다.
 
'이학수 vs 윤종용 갈등설'까지?
 
내년 1월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사장단 인사와 관련한 재계 안팎의 관심이 뜨겁다. 집권 10년을 넘긴 윤종용 부회장이 ceo(최고경영자) 자리를 내려놓고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점점 세를 얻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와 관련한 갖가지 억측이 떠돌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지난 10월에는 삼성그룹의 2인자인 이학수 부회장(전략기획실장)까지 나서서 윤종용 체제에 당분간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관련 설을 진화하기에 나섰지만 '포스트 윤종용'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겁게 타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학수 부회장은 지난 10월 중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 체제가 바뀔 것이라는 ‘포스트 윤종용’ 얘기는 시중의 풍문일 뿐이다. 지금까지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삼성전자의 차세대 경영진 구도와 관련 “일부 언론이나 그룹 안팎 일부에서 ‘포스트 윤종용 체제’를 거론하는데, 지금까지 전략기획실이나 (그룹의) 어느 누구도 그 문제를 연구하거나, 검토한 사실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학수 부회장의 <조선일보> 인터뷰 한 달 전쯤에는 '포스트 윤종용' 체제에 대한 각종 설이 사실은 '포스트 이건희' 체제를 염두에 둔 이 부회장 측의 윤종용 부회장 흔들기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 재계에 떠돌았다.

당시 소문의 핵심 내용은 삼성그룹 황태자인 이재용 상무가 주도하고 이 부회장이 지원해 추진했던 소니와의 조인트벤처 's-lcd' 사업 실적이 악화되면서 사내에서 비판여론이 확대됐고, 비판론의 중심에 있는 윤종용 부회장이 괘씸죄에 걸렸다는 것.

이 외에도 윤 부회장이 지난 9월 삼성전자 주식에 대한 스톡옵션 행사 및 장내매도로 70억원대의 차익을 얻은 점과 함께 비슷한 시기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의 모친상가에서 2시간에 걸쳐 허심탄회한 기자간담회를 했다는 점은 윤 부회장이 마음을 비웠다(일선퇴진 가능성)는 관측을 낳기에 충분했다.
 
이학수 부회장의 <조선일보> 인터뷰로 인해 윤종용 체제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시 득세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삼성전자 내외에서는 '포스트 윤종용' 체제의 필요성 혹은 당위성에 대한 시나리오 짜기를 관두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우선 교체설의 배경으로 거론되는 것은 크게 네 가지로, △윤 부회장의 과도한 장기집권 △이재용 상무의 승진에 따른 운신의 폭 확대 필요 △전사적 창조경영 위한 분위기 변화 요구 △내부경쟁 강화 위한 의도적 소문내기 등이 그것이다.

이중 네 번째 의도적 소문내기에 대한 설을 들여다보면, 17명에 달하는 사장급 경영인에게 동기부여 요인으로 윤 부회장의 차기에 대한 욕구가 필요하다는 것으로, 여기에 더해 언젠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윤 부회장의 퇴진에 대해 미리 '김빼기'를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포스트 윤종용 기대하는 주자들
 
이와 관련 포스트 윤종용의 자격에 대한 분석과 함께 현 사장단 중에서 누가 가장 가까이에 와 있나하는 것까지 여러 분석 또한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각 계열 사장들의 지나친 경쟁이 오히려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포스트 윤종용에 가장 가까운 것으로 평가되는 사람은 황창규 반도체 총괄 사장과 최지성 디지털미디어 사장, 이기태 정보통신총괄 사장 등 3인이며, 이재용 상무와의 파트너십을 감안해 이윤유 대외협력담당 부회장과 최도석 경영지원총괄 사장도 물망에 올라 있다.

재계에서는 황창규, 최지성, 이기태 3인 중 누구라도 윤종용 부회장의 뒤를 이어 삼성전자 최고경영자의 역할을 이어가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여기에도 우열은 존재한다.

우선 삼성전자가 세계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tv 부문의 최지성 사장의 경우, 윤종용 부회장과 같은 가전부문 출신이라는 것이 오히려 약점으로 지적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영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경영전문지 <월간ceo>가 최근 발표한 「올해의 ceo」 순위(윤종용 부회장은 1위, 2위는 지엠대우 닉 라일리 전 사장)에서 3위를 차지한 이기태 사장과 5위를 차지한 황창규 사장의 경우는 더욱 관심을 끄는 인물들이다.

이기태 사장은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브랜드 '애니콜 신화'를 만들어낸 인물이며, 황창규 사장은 "반도체 메모리의 용량은 1년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일명 '황의 법칙'을 만들어낸 인물로, 우열을 가르기 어려울 정도로 팽팽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주간 사건의 내막]
김경탁 기자
kt@breaknews.com
2001년 9월 해운업계 전문지인 <한국해운신문>에서 조선업계 출입 및 외신부 기자로 언론인의 길을 시작했으며, 2005년 11월부터 2009년 3월까지 브레이크뉴스+사건의내막 경제부에 근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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