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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 새 화두는 ‘글로벌 브랜드’

'위기의 현대차' 飛上 프로젝트

김경탁 기자 | 기사입력 2006/12/16 [18:14]
최근 계속되는 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으로 인해 우리 기업들의 수출 (가격) 경쟁력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는 가운데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산업으로 자동차산업이 우려의 시선을 받고 있다.

특히 자동차산업의 대표기업이자, 유일한 토종 브랜드로 남아 있는 현대·기아차에 대해 여러 언론들이 연일 '위기의 현대차' 등의 제목으로,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부진과 수입차 가격 하락에 내수 부진까지 3중고가 겹쳤다는 기사를 쏟아내고 있으며, 최근에는 원화가치 상승과 엔화 가치 하락이 겹치면서 미국시장에서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가격이 일본차보다 비싸졌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현대차의 앞날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현대자동차는 정몽구 회장이 잇달아 경영전략 회의를 개최하는 등 현재 상황에 대해 위기감을 표현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 정도를 따지자면 호들갑스러운 세간의 우려와 비교하면 위기감보다는 오히려 비장함(?)이 더 강해 보인다.

이는 환율하락 수준이 당초 예상했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는 점과 함께 이미 품질경쟁력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는 자신감 때문으로 보여지는데, 특히 정몽구 회장이 최근 들어 부쩍 강조하고 있는 새로운 화두 '글로벌브랜드' 육성을 통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이다.
 
환율하락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 정면돌파!
중·대형 승용차 등 고부가가치부문 비중확대

"현대차가 (삼성과 같은) 글로벌 메이커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소비자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 특히 미국 중국 유럽 등 각각 다른 시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최근 방한한 제임스 d. 파워 4세 jd파워 부회장이 지난 12월 14일 산업자원부가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주최한 '부품소재 신뢰성 국제포럼'에서 주제발표에 앞서 우리나라의 양대 기업에 대해 평가한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다.
 
"현대차, 정 회장 취임 후 환골탈태"
 
이날 파워 부회장은 현대자동차가 정몽구 회장의 취임 이후 환골탈태하면서 미국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며, 최근 현대차의 평가 결과가 상당히 높아진 이유에 대해 "현대차의 제품 품질은 크게 향상됐고 지금도 약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워 부회장은 "현대차는 1986년에 미국 시장에 진출했지만, 현대차가 고객의 요구를 따라가기 시작한 것은 최근 들어서부터"라며, "5년 전에 정몽구 회장이 취임하며 고객 소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파워 부회장은 "현대차는 디자인 등에서 소비자의 요구를 충실히 따라감으로써 제품 품질과 소비자 만족도를 크게 높였다"며 "반면 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빅3는 고객의 요구를 외면했고 과잉생산과 높은 비용 등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파워 부회장은 여기서 나아가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브랜드가 되기 위해서는 한국 외 지역에서의 생산을 확대하고, 마케팅과 디자인 등에 계속 신경을 쓰는 한편 기술개발에도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과 현대차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그는 "현대차만큼 삼성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삼성은 국내 브랜드라기보다는 도요타나 시티그룹처럼 세계 어디서나 통할 수 있는 브랜드"라며, "현대차는 아직 삼성과 같은 글로벌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차가 (삼성이나 도요타 같은) 글로벌 메이커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소비자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특히 미국 중국 유럽 등 각각 다른 시장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하며, 인적자원, 마케팅, 디자인 등 기술개발(r&d)에도 노력해야한다"고 지적했다.
 
2009년 글로벌 30대·자동차 5대 브랜드 목표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정몽구 회장은 최근 현대기아차 사장단과 주요 임원으로 구성된 브랜드운영위원회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브랜드 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한 경제지 보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초우량 기업의 지속 성장 성공 키워드 중 하나는 뛰어난 브랜드 관리 역량"이라며 "현대기아차도 브랜드 가치를 선진 메이커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세계 최고 수준 브랜드 파워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 회장은 특히 "이미 가격경쟁력과 품질 수준은 일정 수준에 도달한 만큼 이제는 브랜드 이미지 변신을 선언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고 한다.

현대차는 최근 품질 향상 및 브랜드 파워 상승으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 터키 중국에 이어 지난해 미국 생산공장도 본격 가동에 들어가며 현지 생산ㆍ판매 체제 구축에 한층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 측은 "현지 생산ㆍ판매 네트워크를 확대해 원화 강세에 따른 환위험과 경제 블록화에 대응하는 한편 전체 판매량의 77%를 담당하고 있는 해외 판매를 더욱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세계적 브랜드로 성장이라는 비전에 걸맞은 강력한 해외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에도 정성을 쏟고 있다. 이를 통해 2010년 해외 판매 300만대 시대의 문을 활짝 여는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도 한 경제지와 인터뷰에서 "럭셔리 브랜드인 베라크루즈와 bh 출시, 해외 공장 신증설 등을 통해 당초 2010년보다 1년 앞당겨진 2009년 `글로벌 톱5`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차는 그동안 2010년까지 글로벌 30대 브랜드 및 자동차부문 5대 브랜드의 진입을 목표로 한다고 밝혀 왔다. 현재 세계 자동차 업계의 5대 브랜드는 도요타, 메르세데스(벤츠), bmw, 혼다, 포드 등.

현대자동차는 지난 2005년 ‘글로벌100대브랜드’에서 브랜드 가치 35억달러를 인정받아 84위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진입했으며, 올해 조사에서는 전년대비 17% 증가한 40억7천8백만달러를 인정받으면서 9계단 상승한 75위에 랭크되었다.

'글로벌 100대 브랜드'는 전세계 브랜드에 대해 비즈니스위크(business week)와 인터브랜드(interbrand)가 공동으로 조사 발표하는 것으로 현대자동차는 올해 자동차부문의 브랜드 가치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2006년 100대 브랜드중 자동차(automotive) 부문에는 도요타(7), 메르세데스(10), bmw(15), 혼다(19), 포드(30), 할리-데이비슨(45), 폭스바겐(56), 아우디(74) 등이 현대차(75)보다 앞에 있고, 뒤에는 포르셰(80)와 닛산(90), 렉서스(92) 등이 있다.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슬로건
현대차는 이에 앞서 지난 2005년 1월, ‘세련되고 당당한(refined & confident)’이라는 브랜드 방향성과 ‘드라이브 유어 웨이(drive your way)’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핵심으로 하는 글로벌 브랜드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브랜드 방향성과 슬로건을 제품개발부터 디자인, 마케팅, 판매, 고객서비스 등 전 부문에 걸쳐 일관되게 적용함은 물론 국내를 비롯 미국, 유럽, 중국 등 각 권역별로 동시에 추진함으로써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차별화된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 전략의 효율적인 수행을 위하여 정몽구 회장을 위원장으로 한 브랜드위원회와 브랜드실무위원회를 운영하고있으며, 각 위원회는 브랜드 업무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글로벌 브랜드 관리 역량 강화를 통해 지속적인 브랜드 이미지의 개선을 수행하고 있다.


현대차, '품질경영' 이미 본궤도
jd파워 신차품질조사 '종합 3위'

 
취임 직후부터 '품질경영'을 내걸면서 현재의 현대자동차를 만들어낸 정몽구 회장의 새로운 화두는 '브랜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999년 이후 본격화된 현대자동차의 '품질경영'이 이제는 본궤도에 올라온 상태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의 품질 최우선 경영은 단기간에 높은 수준의 품질 향상을 이루어 내며 미국의 권위 있는 시장조사기관인 jd파워가 실시한 2006년 신차품질조사(iqs : initial quality study)에서 종합 순위 3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차급별 평가에서는 투싼이 소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부문 1위에 오른 가운데 아반테xd가 소형차 부문 2위, 쏘나타가 중형차 부문 3위, 그랜저가 대형차 부문 2위, 티뷰론이 소형 스포티 차량부문 2위를 기록하는 등 전 차종이 고르게 상위권을 기록했다.

jd파워의 2006년 신차품질 조사는 2005년 11월부터 2006년 1월까지 미국 시장에서 신차를 구입한지 3개월 된 고객들을 대상으로 엔진, 변속기, 승차감, 편의성, 디자인 등에 대한 초기품질만족도를 조사해 100대당 불만건수를 구한 것으로, 기존 iqs-2보다 품질기준이 강화된 iqs-3로 변경된 이후에 치러진 첫 번째 조사이다.

이전 평가에서 2002년 28위(35개사), 2003년 23위(36개사)를 기록, 중하위권에 머물렀던 현대자동차는 2004년 7위(38개사), 2005년 10위(36개사), 2006년3위(37개사)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품질 최우선 경영이 뿌리내릴 수 있었던 것에 대해 현대자동차 내외에서는 최고 경영자의 강력한 의지와 실천력 때문이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정몽구 회장은 신차 개발단계부터 협력사의 부품 하나까지 품질회의를 직접 주관하고 있으며, 매년 신년사 때마다 품질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특히 2002년 현대차와 기아차의 품질경영조직을 통합해 회장 직속체제로 개편·강화된 현대·기아 품질총괄본부는 2003년에 북미 품질과 해외 품질 담당 조직을 신설, 정비와 품질 부문을 통합 운영하고 있으며, 2004년에는 글로벌 품질 상황실을 개설해 24시간, 365일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주간 사건의 내막]
김경탁 기자
kt@breaknews.com
2001년 9월 해운업계 전문지인 <한국해운신문>에서 조선업계 출입 및 외신부 기자로 언론인의 길을 시작했으며, 2005년 11월부터 2009년 3월까지 브레이크뉴스+사건의내막 경제부에 근무했습니다.

근황은 이곳으로 →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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