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재운 소설가. ©브레이크뉴스 |
중국이 미국의 A.I. 기술을 따라잡는다? 물론 꼬리쯤은 잡을 수 있다. 하지만 뒤집지는 못한다. 중국 휴대폰 업체들이 삼성이나 애플을 이긴다는 건, 중국이 선거로 지도자를 뽑는 민주주의를 도입하기 전에는 불가능하다.
미국과 독일이 원자탄 개발 경쟁을 할 때, 독일팀을 이끈 베르너 하이젠베르크와 미국팀을 이끈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동창쯤 되는 친구 사이다. 둘 다 천재다. 하지만 오펜하이머가 이겼다. 나는 이 두 사람이 서로 상대국 원자탄 개발 책임자가 됐다면, 미국 팀장을 맡은 하이젠배르크가 이겼을 것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미국이라는 사회 환경이 이긴 것이지 미국은 사람 하나 쓰고 안 쓰고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사회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에서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못나오는 이치도 똑같다. 한국과학자들은 저마다 너무 잘나서 서로 정보를 교환하거나 토론하지 않는다. 서로 노벨상연구기금 빼먹기 바빠 일절 비밀로 한다.
독일이 그래서 졌고, 중국이 그래서 안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원자탄을 만들 때도 수천 명의 과학자를 한 팀으로 하는 3팀을 운영하고, 총 13만 명이 이 프로젝트를 지원했다. 그러면서 박사급 연구원 과학자들끼리 발표하고 토론하는 공동연구를 중시했다. 무식한 사람 중에는 오펜하이머가 한 일은 별게 없다고 그를 비난하기도 하는데, 적어도 오펜하이머는 그 자신이 천재이기도 하지만 노벨상수상자가 총망라된 박사급 연구원 6천여 명의 두뇌를 네트워킹 해냈다.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사정이 더 나쁘다. 공산당 아니면 과학도 안 된다. 가끔 개인이 걸출한 천재가 나와 세상을 들썩이기도 하지만 연속성이 없는 태풍이나 토네이도일 뿐이다. 중국 천재들은, 세계 최고 1위의 연산 능력을 가진 슈퍼컴 시위(神威), 2위 천하(天河)처럼 그냥 연산만 잘하는 것과 같다. 이 컴퓨터로 무엇을 할지 정하는 건 인간인데, 그걸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애기 천재가 수없이 나오지만 한번 방송 타고는 그 뒤로 연기처럼 사라지잖은가. 한국사회는 천재를 만들어낼 기반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중국 바둑 천재 커제를 이긴 바둑 A.I. 알파고는 슈퍼컴도 아니다. 그냥 좋은 컴퓨터일 뿐이다. 이게 무슨 뜻인지를 중국인들은 모른다.
*필자/이재운. 소설가. ‘소설 토정비결’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