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 개인회사 등에는 수백억원씩 대여
'돈 침대' 사진과 함께 실린 2006년 1월의 사과문 광고에 대해 당시 여러 언론들은 '석고대죄'라는 표현을 동원해가며 앞다투어 관련 기사를 쏟아냈고, 신일건업은 이로 인해 유료광고 이상의 광고 효과를 봤다.
사과문 광고와 관련한 언론들의 보도가 쏟아진 이후 1년 간 신일건업이 언론에 보도된 것은 부동산 관련 기사(신일건업의 아파트 브랜드 '신일유토빌'과 관련한 홍보성 기사 및 인터뷰 포함)를 제외하면 몇 건 되지 않았다.
신일건업이 부동산 관련 기사 외에 언론에 얼굴을 내민 것은 그 해 6월 유한양행과의 사이에 벌어진 토지거래 분쟁과 12월의 관계사 금전대여 결정 공시관련 기사 그리고 올해 1월 3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불공정하도급거래에 대한 시정조치 등 3건이다.
유한양행과 사이에 벌어진 토지거래 분쟁은 본지에서도 다룬바 있으니 생략하기로 하고, 우선 하도급법 위반 내용부터 보자.
공정위에 따르면 신일건업은 수급사업자인 풍천건설과 체결한 '수청하북역사 신축공사 중 토공, 철근콘크리트공사'의 건설위탁과 관련하여 발주자인 한국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100% 현금으로 원도급 대금을 지급 받았다.
하지만 수급사업자인 풍천건설에게는 2006년 4월 30일까지의 기성금 11억5천7백80만원에 대하여 25%는 현금(억9천여만원), 75%는 어음(8억6천7백여만원)으로 지급하여 현금결제 비율을 유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뿐이 아니다. 신일건업은 철도시설공단으로부터 설계변경 및 물가변동에 따라 증액조정을 받았으면서도 풍천건설에게는 그 받은 내용과 비율에 따라 산출한 하도급대금을 법정조정기일(조정일로부터 30일)을 초과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조정해 주지 않았다고 한다.
공정위 발표에 대해 한 인터넷신문은 "현금받고 어음끊은 '얌체' 건설사 적발"이라는 제목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신일건업의 이름이 나온 또 하나의 사례 '관계사 금전대여'의 경우를 보자. 신일건업은 지난 12월 12일 마승산업에 운전자금 용도로 3백50억원을 대여키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틀 뒤인 14일 공시에서는 신일건업이 우리은행으로부터 3백50억원 차입을 결정한 것으로 볼 때 이 돈은 은행에서 빌려서 꿔준 것으로 보인다. 신일건업이 우리은행에서 차입한 3백50억원을 12월 19일과 29일에 걸쳐 바로 상환했다고 하지만 신일건업이 발표한 2006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마승산업은 2006년 12월 31일 현재 총 1백16억9천8백만원의 장단기 대여금과 미수이자 47억4천2백만원을 신일건업에 빚지고 있다.
신일건업은 12월말 현재 마승산업에 단기 80억원 및 미수이자 7억6천9백만원, 장기 36억9천8백만원 및 미수이자 39억7천3백만원를 대여해주고 있으며, 이밖에 홍범식에 대해 '임직원미수금' 항목으로 157억8천8백만원(법원 판결로 신일건업에 환부된 92억원과 더하면 전체 비자금 액수와 얼추 맞는다) 및 미수이자 8억9천7백만원이 대여금으로 기록되어있다.
신일건업으로부터 운전자금 명목으로 대여금을 차입한 마승산업은 2006년 매출 79억여원에 자본금은 5억원에 불과하지만, 홍승극 회장의 아들인 홍범식 부회장과 홍상철 사장 형제가 각각 4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회사이다.
한편 신일건업은 이에 앞서 2005년 5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불성실공시와 관련해 과징금 부과 등의 제재를 받은 바 있는데, 당시 제재는 2003년 2월부터 12월까지 5회에 걸쳐 계열회사(마승산업)에 대한 자금 대여 사실을 신고하지 않고 이 내용을 분·반기 보고서에 3번이나 기재를 누락한 사실이 적발되었기 때문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