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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남용式 인력재배치에 내홍위기?

지방으로, 영업현장으로, 보조업무로…사실상의 사직 권고

김경탁 기자 | 기사입력 2007/05/04 [20:33]
"lg전자의 끝없는 추락?"

인력재배치에 피멍드는 lg전자 직원들

 
lg전자 새 사령탑 남용 부회장의 '인위적이지 않은 구조조정'이 막바지에 달한 가운데 lg그룹 일각에서는 남용식 구조조정 방식이 그룹 전체로 확산·남용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사측의 퇴직 종용을 거부한 몇몇 간부급 직원들이 오토바이 교육을 받고 배달업무에 투입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제2의 'lg전자 왕따 사건'으로 비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본사에서 현장 부서 및 공장 등으로 재배치된 lg전자 직원들중 상당수가 명예퇴직을 선택하고 있다는 언론의 보도도 몇 차례에 걸쳐 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lg전자 홍보실 관계자는 인력 재배치와 관련해서 사직서를 제출한 인원은 (4월 27일) 현재까지 단 1명도 없다며, 이와 관련한 모든 보도와 소문들이 낭설이고 거짓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최근 본지는 lg전자가 몇몇 간부급 사원들을 오토바이 교육을 거쳐 서비스센터에 투입해 부품배달업무를 시키고 있으며, 이들은 회사측으로부터 사실상의 퇴직 종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거부한 사람들이라는 충격적인 제보를 익명의 관계자를 통해 입수했다.
 
이 관계자는 정확한 숫자는 잘 모르겠지만 최소 대여섯 명 이상의 과·부장급 직원들이 배달 일을 하고 있다며, 이들이 하는 배달업무는 서비스센터에서 소요되는 a/s 관련 부품의 배송 등 보조업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부분은 이들이 사내 복사기를 포함한 모든 사무기기에 대한 접근을 제한 받고 있다는 것으로, 사내 납품비리를 회사 감사실에 고발했다가 결국 퇴사 당하고 7년째 법정투쟁을 벌이고 있는 정국정씨와 같은 사내 왕따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2의 정국정 사건 비화되나?
 
lg전자 임직원들이 술렁이고 있다. 남용 부회장이 연초에 발표한 인력 재배치를 통한 스태프 조직 슬림화 방침에 따라 수많은 임직원들이 지금까지 각자가 해오던 일과 생판 다른 업무를 해야하는 입장에 처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 측에 따르면 본사 직원 840여명 중 약 40%인 300여명을 각 사업부 등 생산·영업 현장으로 전환 배치하는 작업은 이미 완료되었으며, 각 사업부 차원의 인력 재배치 작업도 대부분 완료된 가운데 5월초 중에는 모든 인력재배치가 완료될 예정이다.
 
lg전자의 인력 재배치와 관련해 몇몇 일간지에서는 남용 부회장의 인력 재배치 방식에 반발하는 사원들이 대거 사표를 제출하고 있다는 보도를 잇따라 내보냈다.
 
<매일경제신문>은 4월 2일자 신문에 실린 'lg전자 구조조정 시련…현장발령에 사표'라는 기사를 통해 lg전자가 3월 하순부터 본사 스태프 인력을 각 사업본부로 현장배치하면서 이에 반발하는 직원들이 잇달아 사표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도 4월 5일자 '지방 가느니 사표를? lg·삼성맨들의 고민'이라는 기사를 통해 lg전자의 인력 재배치 과정에서 "지방에 가기 힘든 처지" 혹은 "다른 직장을 알아보겠다"는 등의 이유로 수 십 명의 직원이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lg전자 홍보실 김 아무개 과장은 이러한 보도들이 모두 사실과 다르다며, 이 보도들은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나온 보도로, 인력 재배치와 관련해 사직한 직원이 단 1명도 없다고 주장했다.
 
lg전자, '상시 명예퇴직 제도' 운영하면서
버티고 안 나가는 일부 간부사원 이지메?

 
특히 배달업무에 투입된 간부급 직원들에 대해서 김 과장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회사가 파악하고 있는 바로는 스태프 인력 재배치와 관련해 사표를 제출하는 등 반발하는 사례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김 과장은 직원들의 반발에 대한 모든 보도와 소문들이 모두 잘못된 것이라며, 기자의 "그렇다면 매경 등 언론들이 전부 거짓말을 했다는 말이냐?"는 반문에 "그렇다. 나중에 다른 사실이 밝혀지면 본인이 책임지겠다"고 호언장담했다.
 
홍보실 관계자 "전부 사실무근"
 
4월 첫 째주 발행된 <사건의내막>이 인용 보도한 바 있는 <매일경제> 4월 2일자 기사는 "지난달(3월) 하순부터 본사 스태프 인력을 사업본부로 배치하고 있는 lg전자는 '사실상 구조
조정'에 반발한 직원들이 잇달아 사표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회사 관계자들의 증언을 인용해 lg전자가 본사 스태프 조직 슬림화 계획 아래  사업본부 발령을 통보하는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은 평택 창원 등 지방으로 발령 났고, 일부는 한시적 성격인 태스크포스로 옮기게 됐다고 전했다.
 
<매일경제>는 인사에 반발한 직원 가운데 지금까지 수십 명이 사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며, 최근 사표를 낸 한 직원이 "비교적 이직 기회가 많은 20∼30대 직원들이 그만둔 것"이라며 "지방이나 태스크포스로 가느니 다른 길을 찾아보는 게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lg전자 홍보실 김 아무개 과장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매일경제> 신문 기사에 등장한 이 따옴표(" ")로 인용된 인터뷰 문장이 기자의 소설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매일경제> 기사로 다시 돌아와 보자. 기사는 「내홍을 막기 위해 lg전자는 사표를 낸 직원들에게 위로금 형식으로 1년치 급여를 지급할 계획으로, 회사측은 이에 대해 "아직 명예퇴직금 지급 여부에 대해 확정된 바 없다"고 설명하지만 퇴직자들은 "명칭이 어떻건 금전적 보상을 하기로 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기사에서는 '아직'이라는 단어가 큰따옴표 쳐진 사측 관계자의 발언 안에 들어 있는데,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말이 일반적으로 '그에 대해 논의되고 있으며 곧 확정될 예정'이라는 뜻으로 해석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회사측에서 위로금 지급을 계획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김 과장은 <매일경제신문> 기자가 lg전자 측 해명까지 조작했다는 주장을 펼친 것으로, 김 과장의 주장이 만약 사실이라면 이는 메이저 경제신문 기자가 대기업 관련 기사에 대해 조작을 일삼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매일경제신문>의 보도가 나간 사흘 뒤인 4월 5일 <조선일보>는 남용 부회장의 본사 슬림화 방침에 따라 본사 직원들이 대거 평택·창원 등으로 근무처를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 과정에서 부작용도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lg전자 김 아무개 과장 "매일경제신문 등 재배치
관련 갈등 보도·소문 모두 거짓…내가 책임지겠다"

 
<조선일보>는 "지방에 가기 힘든 처지다" "다른 직장을 알아보겠다"는 등의 이유를 들어 수십명의 직원이 명예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lg전자가 상시명예퇴직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 기사는 또한 한 직원이 "자녀 교육문제도 있고, 가족 전체가 삶의 터전을 옮기기가 사실상 쉽지 않다"고 말했다며, 젊은 직원일수록 지방근무를 꺼리는 분위기도 감지된다며 일부 부서에서는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실적 부풀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반발 전혀 없다"는 주장의 신빙성
 
lg전자 측에서는 인력 재배치와 관련한 직원들의 반발이 거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정신의학계에서는 퇴직이나 이직압박에 대한 스트레스가 친한 친구의 죽음에 비할 정도로 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또한 lg전자 측은 이번 인력 재배치를 통한 구조조정이 인위적이지 않은 것이라 강변하고 있지만 재배치 대상 선정이 인위적으로 이뤄지고 있고, 이는 당사자들에게 더 큰 압박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듯 하다.
 
일부 직원들에게는 사실상의 권고 사직이나 다를 바 없는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지방발령과 직능 전환배치에 대해 직원들의 반발은 당연한 것이고 이에 따른 후유증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정리해고가 있을 때 경영진의 입장에서는 비용절감이란 효과를 기대하겠지만, 그 과정이 납득할 수 없거나 절차가 매끄럽지 않은 경우 남아있는 직원들에게까지 회사에 대한 소속감 및 사기 저하로 전체조직의 효율이 떨어지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단적인 예로 한때 재계 다크호스로 주목받던 a사는 구조조정과 사내 권력 투쟁에서 밀려난 일부 임원들이 퇴직 후 앙심을 품고 회사의 중요 판로를 장악, a사가 하는 일마다 어깃장을 놓은 결과 결국 고사위기까지 몰렸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전해지기도 한다.
 
또한 지난해 재계 최대 이슈로 떠올랐던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비자금 사건이 수면위로 불거지게 된 것도 현대차그룹의 퇴직임원들에 대한 사후관리가 다른 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흡했기 때문이라는 재계 일각의 평가도 있다.

김경탁 기자
119@breaknews.com
2001년 9월 해운업계 전문지인 <한국해운신문>에서 조선업계 출입 및 외신부 기자로 언론인의 길을 시작했으며, 2005년 11월부터 2009년 3월까지 브레이크뉴스+사건의내막 경제부에 근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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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톱 2007/05/06 [15:07] 수정 | 삭제
  • 싸그리 다 짜르고 마지막엔
    자신도 사표쓰고 나갈.
    그래야 로얄층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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